반드시 먹어봐야 할 프랑스 도시별 대표 디저트 19종

카눌레, 퀸아망 등 프랑스의 디저트들 중에는 이미 한국에서도 친숙한 이름들이 있다. 하지만 프랑스 전역에는 이 외에도 섬세한 맛을 자랑하는 전통 디저트들이 가득하다. 프랑스 각 도시 홍보 담당자가 소개하는 도시별 대표 디저트를 만나보자.

칼리송 Calisson, 엑상 프로방스

엑상 프로방스칼리송은 설탕에 절인 멜론과 으깬 아몬드를 섞어 만든 반죽에 설탕과 계란 흰자로 만든 아이싱 슈가를 입힌 섬세한 과자이다. 배 모양의 이 과자는 15세기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엑상 프로방스의 전통 과자로 유명하다. 르네 당주 René d'Anjou가 잔느 드 라발 Jeanne de Laval과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을 때, 평소 무뚝뚝한 아내를 기쁘게 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고 한다.

케르농 다르두아즈 Quernon d'ardoise, 앙제

앙제에서 케르농 다르두아즈를 맛보지 않는다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이 디저트는 아몬드를 넣은 사각형의 얇은 설탕 과자 표면에 파란색 초콜릿이 코팅되어 있다. '아르두아즈ardoise'란 현지에서 지붕을 올릴 때 사용되는 청회색 기왓장을 가리키는 말로, 그 형상을 본떠 케르농 다르두와즈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브레델 Bredele, 뮐루즈

브레델은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대림절 시기에 만들어 먹는 작은 비스킷이다. 레시피는 다양하며, 버터, 시나몬, 아니스, 호두, 헤이즐넛 등이 들어간다. 가정에서 브레델을 만들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게 알자스의 전통인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굉장히 맛있는 브레델을 구할 수 있다.

파팔린 Papaline, 아비뇽

아비뇽의 초콜릿 디저트 파팔린은 1960년 보클뤼즈 Vaucluse 지역의 과자 장인들이 탄생시킨 아비뇽의 명물이다. 이름에 들어간 ‘Pap’에서 알 수 있듯이 14세기 아비뇽에 교황청이 설립된 역사를 기리고자 만들어졌다. 붉은 엉겅퀴 모양을 한 과자를 두 종류의 초콜릿으로 감싸고, 방투 산 Mont Ventoux 비탈에서 채취되는 약 60종의 약초로 만든 리큐어 '오리강 뒤 콩타 Origan du Comtat'가 스며들게 했다.

카눌레 Canelé, 보르도

한국에서도 인기 디저트로 자리잡은 카눌레 Canelé 보르도 출신의 과자로, 물결 모양의 형상은 이 지역의 우아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럼과 바닐라의 풍미가 감도는 캐러멜라이징된 이 작은 과자는 언제든 쉽게 손이 가기 때문에 여행지의 제과점에서 발견하게 되면 다양한 맛을 비교하면서 먹어보고 싶은 디저트이다.

노네트 Nonnettes, 디종

디종의 노네트 Nonettes는 이 지역의 특산품인 팡 데피스 Pain d'épices (밀가루와 꿀 베이스에 향신료가 들어간 케이크) 안에 잼을 채우고 겉면에는 설탕을 뿌린 전통 과자이다. 오랜 역사가 있는 '뮐로 & 쁘티장 Mulot & Petitjean'에서 옛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여 만든다. 노네트라는 이름은 원래 젊은 수녀가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졌다. 요즘에는 잼 대신 캐러멜이나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도 있다. 잼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은 에푸아스 같은 치즈를 넣어 오븐에 구우면 훌륭한 요리가 된다.

호두 타르트, 그르노블

그르노블의 특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르노블 호두’는 도피네 Dauphiné 와 이제르 Isère 에서 생산되는 호두로 1938년부터 AOP로 지정될 만큼 유명하다. 이 지역의 디저트는 당연하게도 그 호두를 아낌없이 사용한 타르트이다. 사브레 반죽 안에 호두, 생크림, 버터, 설탕과 꿀이 가득 들어있다. 현지의 블루 뒤 베르코르 사스나주 Bleu du Vercors-Sassenage 혹은 생마르슬랭 Saint-Marcellin 같이 치즈와 함께 구운 짭짤한 식사용 호두 타르트도 있다.

갈레트 샤랑테즈 Galette charentaise, 라로셸

밀가루, 계란, 버터, 설탕에 절인 안젤리카를 재료로 하는 라로셸의 명물 갈레트 샤랑트는 1848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과자이다. 부드러운 감촉의 갈레트 샤랑테즈는 세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각종 과일 맛, 솔티 캐러멜 맛 등의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와플, 릴

1761년에 설립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 메르트 MEERT의 와플은 드골 장군, 윈스턴 처칠, 재키 케네디, 가수 알랑 수숑,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납작한 모양에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 크림이 들어있는 것이 기본이나 요즘은 스페퀼로스 spéculoos, 피스타치오, 건포도, 프랄린 맛 등 다양한 버전이 있다.

나베트 Navettes, 마르세유

마르세유의 전통 과자는 20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배 모양의 딱딱한 비스킷 나베트이다. 오렌지 향이 은은하게 감돌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월 2일 성촉절에 많이 먹으나, 나베트 애호가들은 시기와 관계없이 이 디저트를 즐긴다.

갸또 낭테 Gâteau Nantais, 낭트

낭트의 명물은 럼주와 레몬의 풍미가 느껴지는 케이크 위에 아이싱 처리를 한 '갸또 낭테'이다. 낭트는 18세기 삼각무역으로 번창했던 항구도시로, 안틸레스 제도에서 운반된 사탕수수, 럼주, 부르봉 바닐라가 이 고급 과자의 발상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낭트의 제과점에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레몬 타르트, 니스

니스의 명물은 천혜를 입은 고장의 레몬을 듬뿍 사용한 레몬 타르트이다. 현지 식재료를 사용하여 전통 레시피를 지키며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부여되는 라벨 '퀴진 니사르드 Cuisine Nissarde'도 이 과자를 취급한다.

크로캉 빌라레 Croquants Villaret, 님

CroquantsVillaret
ⓒOT Nîmes
에 위치한 제과점 메종 빌라레 Maison Villaret 에서 1775년부터 비장의 레시피로 생산되는 크로캉 빌라레를 소개한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작은 비스킷은 바삭바삭한 식감이 특징으로 홍차나 커피에 적셔 먹기도 한다.

마카롱 드 몽모리옹 Macarons de Montmorillion, 푸아티에

푸아티에의 명물은 오랜 역사가 있는 라누 메티비에 Rannou Métivier 가 2세기 전부터 5대에 걸쳐 전통의 레시피를 지키는 마카롱 드 몽모리옹이다. 아몬드의 풍미가 부드럽게 퍼지는 이 디저트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맛이 출시된다. 라누 메티비에는 '살아있는 문화유산기업EPV-Entreprise du patrimoine vivant' 인증을 받았다.

퀸아망 Kouign-Amann, 렌

렌에 방문했을 때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브르타뉴의 명물 퀸아망이다. 빵 반죽 베이스에 설탕과 버터를 섞어서 덮고 파이 반죽처럼 접는다. 구우면 캐러멜화 되어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의 과자가 완성된다. 이름의 '퀸 Kouign'은 브르타뉴어로 과자나 브리오슈, '아망 Amann'은 버터를 의미한다.

뷔뉴 Bugne, 생테티엔

사육제 시기가 되면 온 마을에 튀김과자 냄새가 풍겨 신나는 계절을 맞이한다. 생테티엔에서는 특히 볼록하게 부푼 부드러운 튀김과자 뷔뉴가 등장한다. 간단한 레시피에 비해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이 간식은 소탈한 생테티엔 사람들의 기질을 잘 나타낸다.

쿠글로프 Kouglof, 스트라스부르

알자스 명물 쿠글로프는 건포도가 들어간 브리오슈이다. 식전 스낵이나 디저트 외에도 현지에서는 아침 식사까지 등장한다. 가족끼리 조촐하게 즐기는 식사에서부터 여럿이 함께하는 파티 등 언제 어디에나 어울리는 만능형 디저트이다. 스트라스부르 근교 수플른하임 Soufflenheim에서 전통 도안으로 제작한 쿠글로프 형태의 도자기는 지역 기념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페네트라 Fénétra, 툴루즈

갸또 뒤 페네트라® Gâteau du Fénétra®는 아몬드, 레몬, 살구가 베이스인 가벼운 질감의 케이크로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툴루즈의 전통 과자이다. 타르트 반죽, 레몬잼과 레몬 콩피를 아몬드 다쿠와즈 반죽으로 덮었다. 갈로-로마 시대에는 ‘죽은 자들의 날’에 먹던 케이크지만 나중에는 가족이 모이는 일요일 식사 자리에 반드시 등장하는 툴루즈 지역 대표 디저트가 되었다. 참고로 1963년에 오트가론 Haute-Garonne의 제과업체가 상표 등록을 했다.

누가 Nougat, 투르

누가 드 투르 Nougat de Tours는 일반적인 누가와 달리 타르트 반죽, 아몬드 파우더의 쫄깃한 반죽에 살구잼과 과일 콩피를 넣어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케이크이다. 그 유래는 아몬드와 과일 콩피를 좋아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앙부아즈에 머물렀던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에 미슐랭 요리사 샤를 바리에 Charles Barrier가 레시피를 다시 찾아내 유명해졌다. 앵드르 에 루아르 Indre-et-Loire 지역의 20여 개 제과점에서 이 과자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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