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마르세유, 아비뇽, 엑상프로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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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마르세유, 아비뇽, 엑상프로방스...)자연 & 야외활동미식 & 와인바다, 해변소도시 & 전원

Scenic view of the ancient village of Aurel, Provence, France
© AdobeStock, hardyuno - Scenic view of the ancient village of Aurel, Provence, France

프로방스(Provence)라는 단어를 내뱉자마자, 여름 공기가 라벤더의 향기와 매미의 울음소리 위로 가라앉는다. 어딘 가에선 방금 짠 올리브 오일(huile d’olive)의 냄새도 나는 것 같다. 겨울이 되면 눈송이들이 생트 빅투아르 산(montagne Sainte-Victoire)에 하얀 마법을 부린다. 프로방스를 방문한다는 것은 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삶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삶의 예술은 거리, 마을, 오래된 도시, 향기로운 산, 심지어는 야생의 자연에서도 느낄 수 있다.

프로방스 여행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

  • 마르세유, 지중해를 마주한 도시

이제 마르세유(Marseille)로 떠나볼까? 이곳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는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Basilique Notre-Dame-de-la-Garde, 높이 160m)로 향하자. 성당 내부는 마치 신에게 바치는 제물처럼 천장에 매달려있는 배 모형과 모자이크로 꾸며져 있어 꼭 한 번 들어가 볼만 하다. 성당 밖으로 나오면, 도시와 바다, 그리고 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Mucem)이 위치한 정박지가 경이로운 풍경을 이룬다.

  • 생트 빅투아르 산기슭, 엑상 프로방스 (Aix-en-Provence)

‘작은 베르사유’라고 불리는 엑상 프로방스에서는 근사한 부티크 샵에서 쇼핑을 즐기다가 고전적인 저택과 우아한 바로크 형식의 시청 등 멋진 건축물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엑상 프로방스가 낳은 예술가 폴 세잔(Paul Cézanne)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자. 로브(Lauves) 언덕에 위치한 그의 아틀리에는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는 생트 빅투아르 산의 황홀한 파노라마로 우리를 초대한다. 세잔은 이 풍경에 영감을 받아 80개가 넘는 작품을 그렸다!

  • 빛의 채석장, 레 보 드 프로방스

알필(Alpilles) 산맥을 배경으로 한 레 보 드 프로방스(Les Baux-de-Provence)는 프로방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다. 하얀 암석에 위에 자리 잡은 이 소도시에는 성을 비롯한 스무 개의 역사적 건축물이 포석이 깔린 골목길을 따라 세워져 있다. 마을 바로 옆에는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 Lumières)라는 문화 공간이 있는, 이는 몰입형 예술 전시를 위해 만들어졌다.

  • 아비뇽, 교황의 도시

아비뇽의 평야로 나가보자! 옛 도시 브나스크 백작령(État du Comtat Venaissin)에선 유네스코에 지정된 건물을 볼 수 있다. 교황에 의해 세워진 이 화려한 건축물들은 론 강에 자기 모습을 비추고 있다. 그중 최고의 건물은? 서양 최대의 고딕 성당이자 19세기 동안 9번의 교황 지위 계승식이 거행된 교황청(Palais des Papes)이다! 1947년, 바로 이 성의 안뜰에서 아비뇽 축제가 태어났다. 그 주위로는 프레스코 벽화가 아름다운 예배당, 교황의 처소 등 25개의 홀이 있으며, 환상적인 인테리어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프로방스적 삶의 즐거움

프로방스에 포도원이 없다면 어떤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는가? 깊은 레드 와인으로 유명한 방돌(Bandol)의 항구에서부터, 샤토뇌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와 같은 코트 뒤 론(Côtes du Rhone)의 그랑 크뤼 포도원이 가득한 보클뤼즈(Vaucluse)까지, 무궁무진한 와인 투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색다른 것을 찾는다면, 오랑주 고대극장(théâtre antique d’Orange)에서 오페라를 감상하며 감상에 젖거나, 컬러풀한 시장을 거닐며 프로방스의 향에 취해볼 것을 추천한다.

자연이 만드는 거대한 쇼

프로방스를 방문한다는 것은 독특한 자연 풍경에 빠져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차, 도보 또는 자전거를 타고(투르 드 프랑스의 사이클링 선수가 된 것처럼!) 프로방스의 거인이라 불리는 방투 산(Mont Ventoux, 1911m)을 오르거나, 에메랄드 빛 물결이 찰랑거리는 유럽 최대의 베르동 협곡(gorges du Verdon)을 가로질러 보자. 비수기에는 뤼베롱 지역 자연 공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루시용(Roussillon)의 황토 절벽 트레킹 코스를 걸어보자. 이 코스는 프로방스의 콜로라도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질공원 및 생물권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카마르그(Camargue)와 방대한 야생의 자연환경을 탐험하며 홍합, 백마 그리고 황소를 훔쳐볼 수도 있다.

프로방스의 진미

프로방스의 삶의 즐거움은 향기가 가득한 수많은 지역 농산물에도 담겨 있다. 케이퍼, 올리브와 함께 어우러져 타프나드(tapenade) 소스가 되는 달콤한 올리브 오일(huile d’olive)과 요리에 향미를 더해주는 프로방스 허브(herbes de Provence)로 시작하자. 마르세유에서는 이 지역을 상징하는 생선 수프 부야베스(bouillabaisse)를, 마르티그(Martigues)에서는 이곳의 ‘캐비어’라 불리며 숭어알 또는 말린 참다랑어로 만드는 푸타르그(poutargue)를 시도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햇살을 듬뿍 받고 자란 채소로는 라타투이(ratatouille, 카마르그 쌀로 지은 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나 진한 바질향이 나는 피스투 수프(soupe au pistou)를 만들 수 있다. 생 야채를 앤초비, 케이퍼, 마늘과 섞으면 앙쇼이아드(anchoïade) 소스가 되고, 대구와 아이올리(aïoli, 마늘에 마요네즈를 넣어 만든 소스)를 넣고 끓여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 된다. 압트(Apt)의 특산품 당 절임 과일, 엑상 프로방스의 특산품 칼리송(Calissons)에서는 아몬드와 오렌지 꽃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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