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밤에도 이어지는 활기찬 거리 행진과 감귤류로 만든 인상적인 조형 전시까지. 황금빛 과일의 도시 망통은 매년 15일간 찬란한 노란빛으로 물든다. 2026년 2월, 더욱 상큼하게 돌아올 망통 레몬 축제를 기대해 보자.
감귤류 130톤, 과일 15톤, 꽃 장식 8킬로미터 그리고 400여 명의 참가자까지. 망통은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로 알린 레몬을 칭송하기 위해 15일간 뜨겁게 타오른다. ‘태양의 산책로(Promenade du Soleil)'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해안 도로를 따라, 낮과 밤 다섯 차례에 걸쳐 펼쳐지는 퍼레이드에서는 감귤로 장식된 수레들과 다채로운 색감 그리고 열정적인 춤사위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이 방문객들을 사로잡는다.
2025 망통 레몬 축제: 별들의 여행
2024년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를 기념해 <올림픽, 고대부터 현대까지>이라는 테마로 펼쳐졌던 스포츠 에디션에 이어, 제91회 망통 레몬 축제에서는 ‘우주’가 주인공이 되었다. 이번 축제는 <별들의 여행(Voyage dans les étoiles)>이라는 테마를 통해 프랑스 우주 비행사 토마 페스케(Thomas Pesquet)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감귤 장식 마차들이 열정적인 댄서, 악대, 전통 민속 공연단과 함께 해변 도로를 따라 퍼레이드를 펼쳤다.
낮과 밤을 수놓는 마법 같은 장식
망통 레몬 축제 기간 동안 팔레 드 유럽(Palais de l’Europe)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찬다. 어린이 카니발, 무용 공연, 연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지며,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는 난초 전시도 함께 열린다.
야외로 나가면, 비오베 정원(Jardins Biovès)에서는 이번 에디션의 테마에 맞춰 감귤류로 정교하게 꾸며진 거대한 조형물들이 장관을 이룬다. 해가 지고 나면, 정원 전체가 은은한 조명과 감미로운 선율로 물든다. 방문객들은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이 공간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망통 레몬 축제의 시작은…
망통이 자랑하는 ‘황금빛 과일’을 처음으로 기념한 것은 1928년, 리비에라 팔라스 호텔 정원에서 열린 꽃과 감귤류 전시회였다. 이후 1934년에 ‘망통 레몬 축제(Fête du Citron)’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창설되었고, 이듬해 첫 번째 퍼레이드가 열렸다. 이 행사는 벨에포크 시대가 저물고 부유한 겨울 피서객의 방문이 점차 줄어들던 시기에, 망통을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망통에서 즐기는 정원과 과수원 산책
레몬 재배는 오랜 세월 망통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16세기부터 전 세계로 수출되기 시작한 이 노란 감귤류는 현재 IGP(지리적 표시 보호) 인증을 받았으며, 햇살 가득한 망통을 상징하는 과일로 자리 잡았다.
망통 레몬 축제가 열리는 겨울, 코트다쥐르를 여행한다면 마리아 세레나 정원(Jardin Maria Serena), 세르 드 라 마돈 정원(Jardin Serre de la Madone), 폰타나 로사 정원(Jardin Fontana Rosa) 등 다양한 정원을 산책해 보자. 축제 기간 동안 망통의 정원에서는 가이드 투어도 진행된다.
레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다양한 체험 활동도 준비되어 있다. 레몬나무 가지치기나 레몬 타르트 만들기 워크숍, 그리고 지역 생산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레몬 농장 산책 액티비티도 함께 운영된다.
By Charlotte Cabon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