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은 혁신의 레이스, 2023 르망24시

전설적인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터스포츠 르망24시(24 Heures du Mans)가 2023년 6월 10~11일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서킷을 달리는 레이서들에게는 아드레날린을 불러일으키고 이들을 응원하는 수천 명의 관중에게는 감동을 가득 안기는 짜릿한 이벤트가 곧 다시 펼쳐질 예정이다. 1923년 시작된 이래로 르망24시는 대중과 함께하는 스포츠 축제이자 혁신을 촉진하는 뛰어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르망24시를 창립하여 현재까지 주최 기관으로 이벤트를 주관하는 오토모빌 클럽 드 루에스트(Automobile Club de l'Ouest, ACO)가 이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 축제를 운영하기에 혁신은 르망24시를 정의하는 더욱 중요한 특징이 되었다. 탄소발자국 공개, 친환경 입장권 제도, 수소 레이싱카 프로토타입 도입, 제로 웨이스트 정책, 친환경 이동 수단 장려, 책임감 있는 식당 운영 등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펼치고 친환경 약속을 제시하며 르망24는 발전에 끊임없이 가속을 더 하고 있다.

탄소 중립을 향한 도전

2022년, 르망24시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탄소 배출량을 최초로 공개했다. 르망24시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르망24시에서 배출된 탄소량은 3만 6,000톤에 이른다. 탄소 배출량 공개와 동시에 르망24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함께 발표했다. ‘레이스 투 2030 Race to 2030’이라 이름붙은 이 계획에 따라 르망24는 탄소 배출량을 현재 수준에서 30% 감소하고, 남은 70%에 해당하는 배출량을 보상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최기관 ACO는 2030년까지 실현 가능한 탄소 배출량 감축 방안을 탐지해 바로 실행에 옮겼다.

석유에서 재생에너지로

2022년 제90회 대회부터 르망24시는 프랑스 포도 농업 폐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에탄올을 원료로 생산된 100% 재생에너지인 엑셀리움 레이싱 100(Excellium Racing 100) 사용을 결정했다. 덕분에 레이싱카의 탄소 배출량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연료와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의 비중은 기존 2.5%에서 1.4%로 감소하기에 이르렀다. 더불어 타이어 제조업체들은 타이어 탄소발자국 줄이기를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생물 기반 재료를 53% 포함한 타이어가 개발되었으며, 현재 프로토타입 전기수소 레이싱카인 H24를 테스트하고 있다.

H24, 미래를 위한 프로토타입 전기수소 레이싱카

2018년부터 ACO는 전기·수소 기술 및 지속 가능한 이동 분야 전문 기업 그린GT(GreenGT)와 함께 H24 공동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24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도 르망24시에서 우승할 수 있는 차세대의 경주용 차량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테스트 결과도 긍정적이다. H24는 르망 서킷중 명성 높은 위노디에르(Hunaudières) 직선 코스에서 수증기만 배출하며 시속 29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기록을 세웠다. 2023년 대회를 찾는 관중은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트럭, 기차, 비행기 운용에서도 빛을 발할 수소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다. 수소가 지닌 힘을 관객에게 생생히 전달하고자 수소 자동차 탑승 및 이동 서비스, 교육과 재미를 고루 갖춘 프로그램 진행, 수소에너지 공급으로 운영되는 이용 시설 제공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오늘날, 르망24시는 창립 시기와 변함없는 선구자적 정신을 간직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녹지와 공존하는 서킷

2030년까지 2만 5,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르망24시와 ACO는 야심찬 탄소 중립 기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경주가 진행되는 부가티 서킷 재산림화와 녹지공간 증대가 이 프로그램의 골자를 이룬다. 2017년부터 해당 지대에 심은 나무 규모가 이미 550그루 이상에 달한다. 식목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친환경 입장권 ‘그린 티켓’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중의 인식을 높이고 이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ACO는 작년에 이어 2023년에도 "그린 티켓"을 제공한다. 환경친화적 교통수단(하이브리드 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차, 기차 등)을 타고 경기장을 찾은 관객만 구매할 수 있는 그린 티켓은 입장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르망24시 정도 규모의 행사 주최기관이 이러한 제도를 도입했다는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특별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2022년에는 입장객 2,040명이 그린 티켓을 사용해 르망24시 기념품점 할인을 비롯한 각종 혜택을 누렸다.

지속 가능한 서킷

2022년, 르망24시와 ACO는 국제자동차연맹(FIA)으로부터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기관으로서 2스타 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2023년 목표는 3스타 인증 획득이다. 작년 르망24시는 프랑스 체육부와 세계자연기금 (외부 링크) 프랑스 지부(WWF)가 공동 제창한 <15개 친환경 약속 헌장 Charte des 15 Engagements éco-responsables>에도 서명했다. 한편, 르망24시 서킷 중 하나인 부가티 서킷은 전 세계 100개 이상 서킷의 지속 가능성 성과를 평가하는 지속 가능한 서킷 지수(Sustainable Circuits Index)의 4개 평가 부문에서 3개를 통과하며 전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친환경 레스토랑 운영

르망24시는 레이싱 경기를 펼칠 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품 공급, 일회용품 사용량 감소, 음식물 쓰레기 배출 방지, 생분해 폐기물 재활용과 같은 환경 이니셔티브도 함께 펼친다. 2010년부터 르망24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친환경컵인 에코컵(Ecocup)으로 대체하는 선구자적 제도를 시행했다. 덕분에 지난 12년간 약 40톤(면적 환산 시 2,900m3)에 이르는 플라스틱 생산을 막을 수 있었다. 또한 2021년 ACO는 행사 기간 우수한 캔 수거 및 재활용 활동을 인정받아 ‘골드캔 Canette d’Or’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ACO는 르망24시 레스토랑 협력업체 선정 시 에코테이블(Ecotable) 라벨 보유 업체와 현지 업체를 우선순위에 둔다. 2019년부터 ACO는 프랑스 비영리 푸드뱅크 사랑의 식당(Restos du Coeur)과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행사 기간 사용되지 않은 음식물을 사랑의 식당에 기부한다. 프랑스 비영리 베이커리 배고픔을 이기는 빵(Pain contre la Faim)과도 동일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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