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노르망디에서는 정복왕 기욤(Guillaume le Conquérant) 탄생 1000주년을 기념하는 '유럽 노르만 문화의 해(Millenium - 2027, l’Année européenne des Normands)'가 열린다. 1027년 팔레즈(Falaise)에서 태어난 정복왕 기욤과 그의 후손들은 유럽 곳곳에 깊은 역사적 발자취를 남겼다. 이를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노르망디뿐 아니라 공통의 노르만 유산을 공유하는 여러 유럽 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문화 프로젝트다. 역사와 문화를 쉽고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전시와 공연, 문화행사 등을 통해 노르만 유산을 새롭게 조명할 예정이다.
유럽 노르만 문화의 해
- 정복왕 기욤은 위대한 건설자였을까, 아니면 침략자였을까? 역사학자들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그와 그의 후손들이 유럽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유럽 노르만 문화의 해'는 이러한 공통의 역사를 돌아보고 노르망디를 넘어 유럽이 공유하는 문화유산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 노르망디 지역의 공모를 통해 박물관, 대학, 지방자치단체, 예술가, 문화기관 등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며, 프랑스를 찾는 여행객들은 전시, 테마 투어, 예술 레지던시, 역사 재현 행사, 강연, 가이드 투어, 몰입형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노르망디 전역에서 펼쳐지는 기념 행사
2027년 한 해 동안 노르망디에서는 '유럽 노르만 문화의 해'를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유산 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프로젝트의 중심지인 노르망디에서는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 노르망디 곳곳에서 여러 박물관이 새로 문을 열거나 재개관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바이유 태피스트리 박물관’의 재개관이 주목받는다.
- 대영도서관(British Library)의 대규모 전시와 연계해 ‘노르망디 리브르 & 렉튀르(Normandie Livre & Lecture)’가 노르망디의 도서관, 박물관, 수도원 등 10개 문화 공간에서 11~12세기의 귀중한 필사본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 이 풍성한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위해 지역 에이전시와 지방자치단체, 대학, 문화기관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전시, 콘서트, 강연, 공연이 연중 이어진다.
바이유 태피스트리의 마지막 장면을 완성하다
2027년 기념사업의 대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는 바이유 태피스트리(Tapisserie de Bayeux)의 '사라진 마지막 장면'을 새롭게 제작하는 것이다. 로마네스크 미술의 걸작으로 꼽히는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 2세(정복왕 윌리엄)의 잉글랜드 정복 과정을 담고 있지만, 마지막 부분은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이를 위해 노르망디 지역은 세브르 & 모빌리에 프랑스 국립공방(Manufactures nationales-Sèvres & Mobilier national)과 협력해 1066년 12월 25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정복왕 윌리엄의 대관식을 묘사한 25㎡ 규모의 새로운 태피스트리 제작을 의뢰했다.
이번 작업은 전통 태피스트리 공방 아틀리에 태피스트리 기요 도뷔송(Atelier Tapisserie Guillot d'Aubusson)이 현대미술가 엘렌 델프라(Hélène Delprat)의 원화를 바탕으로 제작한다. 완성된 작품은 2027년 공개되며, 정복왕 기욤의 출생지인 팔레즈 성(Château de Falaise), 카메라 홀에 소장되어 역사적인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그 밖에 주목할 밀레니엄 행사
2027년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노르망디의 역사와 문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 550년의 노르망디 역사를 따라가는 스토리형 탐험
노르망디는 물론 유럽 곳곳의 상징적인 장소를 무대로, 미션과 퍼즐을 풀며 550년에 걸친 노르망디의 역사를 탐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바이킹 선박 대집결
노르망디의 바이킹 기원과 해양 문화를 기념하는 행사로, 바이킹 선박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세 노르망디의 항해와 역사적 유산을 되새긴다. - 역사와 현대 예술이 만나는 아트 프로젝트
노르망디 전역의 중세 유적과 역사적 공간을 배경으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현대미술 투어 프로그램이다.

By 마리 레몽 (Marie Raymond)
저널리스트
여행 및 문화 전문 기자. 사무실만 아니라면 어디에서라도 글을 쓸 수 있다고 살짝 고백하는 마리.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지금 시대의 정신과 삶의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