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샹보르 성에서 열리는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의 전시

행사·이벤트

발 드 루아르문화 & 유산

  • 날짜2025년 3월 29일 ~ 8월 31일
  • 장소Val de Loire

샹보르 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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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phie-Lloyd-1024x1535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25 4월 2025

중세와 르네상스 건축의 정수가 깃든 프랑스 샹보르 성. 500년 역사를 품은 프랑스의 문화유산 한가운데에서 한국 작가의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김인중 신부는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전역과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며 종교 공간을 빛으로 채워온 세계적인 예술가이다. 이 역사적인 건축물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여러모로 이례적이다. 샹보르 성의 자연광과 거장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만나 종교적 성스러움을 만들어내고, 도자기 및 회화 작품까지 더해져 그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빛과 유리를 통해 신성과 예술을 잇는 수도사이자 재불 화가, 김인중 신부의 인생을 담은 전시를 샹보르 성에서 직접 만나보자.

빛을 그리는 사제, 김인중

Glasmalerei Peters GmbH
© Glasmalerei Peters GmbH

김인중 신부는 성직자이자 예술가로서, 유리와 빛을 매개로 인간과 신의 세계를 연결하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194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공부하며 신학과 예술을 함께 닦아 나갔다. 1974년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이후에도, 활발한 예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호주 등지의 여러 교회와 성당, 수도원에 작품을 설치했고, 200여 차례에 달하는 전시를 통해 세계 곳곳의 관객과 소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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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phie-Lloyd-1024x683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를 수여받았으며, 프랑스 중부 도시 앙베르(Ambert)에는 그의 이름을 딴 ‘김인중 미술관’도 자리하고 있다. 최근까지 카이스트 초빙 석학교수로 재직하며, 국내외에서 스테인드글라스뿐 아니라 회화, 세라믹, 유리공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인중 신부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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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phie-Lloyd-1024x682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테인드글라스의 거장이다. 스위스의 일간지 르 마탱(Le Matin)에서 샤갈, 마티스와 함께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양 수묵화의 여백과 서양 유화의 강렬한 색채를 조화롭게 녹여낸 그의 작품은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으로 현대 종교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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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phie-Lloyd-1024x683

특히 김 신부는 색유리 조각을 납으로 이어붙이는 일반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제작 방식이 아닌, 투명한 유리판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이를 구워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수묵화처럼 번지는 붓 터치와 여백의 미를 유리 위에 그대로 구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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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phie-Lloyd-1024x683

또한 그의 작품은 특정한 형상이나 도상을 재현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빛과 색채, 여백을 이용한 추상화를 통해 존재의 본질과 내면의 울림을 전하려는 깊은 신앙적 성찰이 담겨 있다. 김인중 신부의 예술적 여정은 2025년 샹보르 성에서 열린 전시를 통해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될 예정이다. 

샹보르 성에서 열리는 김인중 신부의 전시 <보이지 않는 색(Couleurs de l’invi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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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phie-Lloyd-1024x683

2025년 3월 29일부터 8월 31일까지, 프랑스 루아르 지역의 샹보르 성에서 김인중 신부의 회고전이 열린다. ‘보이지 않는 색(Couleurs de l’invisible)’이라는 제목 아래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65년 예술 여정을 조명하며 그의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선보인다.

전시 제안은 10여 년 전, 프랑스 샤르트르 국제 스테인드글라스 센터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을 관람한 샹보르 성 디렉터의 요청에서 시작됐다. 이후 약 3년에 걸친 준비 과정을 거쳐 이번 전시가 성사되었으며, 그의 대표작들과 함께 최신작까지 아우르는 구성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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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phie-Lloyd-1024x1535

전시는 샹보르 성 2층 공간에서 펼쳐지며, 프랑스와 독일의 공방에서 제작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약 40점이 소개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회화 및 도자기 작업이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은 김인중 신부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샹보르 성에 머무르며 새롭게 완성한 신작 유화 한 점도 공개된다. 이는 샹보르 성당의 수호 성인인 성 루이를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총 3점의 신작 중 나머지 두 점은 추후 한국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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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phie-Lloyd-1024x683

김인중 신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신앙적 메시지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오랜 시간 축적된 그의 철학과 미학이 빚어낸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내면의 평온과 성찰의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보이지 않는 색(Couleurs de l’invisible): 2025년 3월 29일 - 2025년 8월 31일

전시가 열리는 공간, 샹보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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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maineNationaldeChambord

‘보이지 않는 색’ 전시가 열리는 샹보르 성은 프랑스 루아르 지역의 대표적인 르네상스 건축물로, 1519년 프랑수아 1세의 명으로 건립이 시작되어 17세기 루이 14세 시기에 완공되었다. 웅장한 외관과 독창적인 이중 나선형 계단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98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샹보르 성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예술가들의 창작 실험 공간으로도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스테인드글라스 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빛의 흐름을 고려해 설계된 이 공간이 김인중 신부의 작품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다.

📍 샹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

Château, 41250 Chambord,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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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e.fr 프랑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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