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위해 지난 2021년 3월 12일 문을 닫았던 그랑 팔레(Grand Palais)가 2024년 여름부터 단계적으로 재개방을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2025년 6월 6일, 완전한 재개관을 맞아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까지도 방문객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그랑 팔레, 새롭게 태어나는 이유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그랑 팔레는 시간이 흐르며 지속적으로 가치를 더해온 역사적 유산이다. 그랑 팔레의 중심 공간인 거대 지붕 아래의 중앙 홀, 네프(La Nef)는 2000년대 초반,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거쳐 웅장한 유리 천장의 복원과 기초 보강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후 2011년 남동쪽 갤러리(Galerie Sud-Est), 2012년 살롱 도뇌르(Salon d’Honneur), 2017년 팔레 드 라 데쿠베르트(Palais de la découverte)의 지붕과 로통드(Rotonde) 등이 복원되며, 이 상징적인 건축물의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그랑 팔레는 여전히 기술적 문제를 안고 있었으며, 일부 공간이 사용되지 않거나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보수를 기다리며 일시적으로 폐쇄된 상태였다.
2021년 겨울부터 시작된 이번 보수 공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그랑 팔레 건축물이 지닌 본래의 웅장함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개선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장식의 복원: 조각상, 외벽, 실내 장식이 본래의 화려함을 되찾는다.
- 전망 복원: 네프와 팔레 드 라 데쿠베르트, 샹젤리제와 센강 사이의 조망이 다시 확보된다.
- 자연 채광 강화: 천장 유리창을 통해 자연광이 내부로 고르게 퍼지도록 개선된다.
- 1960년대 개조된 공간 재조명: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의 주도로 국립 갤러리(Galeries Nationales)가 설립될 당시, 건축가 피에르 비비앙(Pierre Vivien)이 진행한 개조 작업이 다시 조명된다.
- 기술 설비 현대화: 방문객들의 경험을 향상 시키기 위해 최신 기술이 도입된다.
- 접근성 개선: 이동이 불편한 방문객들을 위해 편의 시설이 추가로 마련된다.

단계적 재개장
2024년 여름부터, 방문객들은 그랑 팔레 내 일부 복원 구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동안 펜싱과 태권도 경기를 위해 복원된 그랑 팔레의 네프(Nef)를 다시 만날 수 있었고, 10월부터는 유리 천장 아래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수잔 발라동, 니키 드 생팔, 데이비드 호크니, 파블로 피카소까지.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파리의 박물관과 디지털 아트 센터 곳곳에서 열린다. 파리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관람해야 할 전시회와 몰입형 전시를 프랑스 관광청이 엄선해 소개한다.

퐁피두 센터와의 협업
2025년 6월부터, 그랑 팔레는 문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며 퐁피두 센터와의 새로운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퐁피두 센터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보수 공사로 인해 문을 닫으며, 이 기간 동안 그랑 팔레에서 일부 소장품과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랑 팔레 재개관 이후, 연간 4개의 전시가 두 기관의 공동 기획으로 개최되며, 주목할 만한 전시는 다음과 같다.
- « 니키 드 생팔, 장 팅겔리, 퐁튀스 훌텐(Niki de Saint Phalle, Jean Tinguely, Pontus Hulten) » : 현대 미술의 거장인 이 세 명의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탐험해 보자.
- « 아르 브뤼, 컬렉션의 내밀한 세계 – 퐁피두 센터 드샤름 기증전 (Art Brut. Dans l’intimité d’une collection. Donation Decharme au Centre Pompidou) » : 기존의 틀을 벗어난 독창적인 창작물들을 조명하는 아르 브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랑 팔레 여름 시즌 - 새로운 여름 프로그램
그랑 팔레 재개관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는 ‘그랑 팔레 여름 시즌(Grand Palais d’été)’이다.
매년 6월부터 8월까지, 네프는 다목적 공간으로 변모하며,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콘서트, 예술 공연, 어린이 대상 워크숍,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랑 팔레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 파리의 문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랑 팔레 재개관 주요 일정
- 2025년 6월 : 그랑 팔레 전체 공간 개방
- 2026년 겨울 : 팔레 드 라 데쿠베르트(Palais de la Découverte) 전체 공간 개방
더 자세한 정보:

By 마리 레이몬드 (Marie Raymond)
여행 및 문화 전문 기자 사무실만 아니라면 어디에서라도 글을 쓸 수 있다고 살짝 고백하는 마리.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지금 시대의 정신과 삶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