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프로방스의 밤을 즐기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잦아들고 프로방스의 밤하늘에 별빛이 내리면, 색다른 액티비티들이 호기심 가득한 방문객들을 찾아간다. 프로방스의 여름밤,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방투 산 정상에 올라 일출 감상하기

콩타 베네생Comtat Venaissin 평야에 방투Ventou 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저 멀리, 새벽의 청량함 속에서 하얀 몽블랑 모자를 쓴 알프스 산맥이 모습을 드러낸다. 동이 트는 순간, 방투 산 정상이 선사하는 황홀한 경치에 야간 산행의 고단함은 씻은 듯 잊혀진다. 생트 콜롬브Sainte-Colombe에서 출발하여 가이드와 함께 약 5시간 동안 숲을 헤치고 돌 위를 걷는 난코스를 통과해야만 해발고도 1,450m의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방투-프로방스 관광 안내사무소 (외부 링크)

와이너리에서 보내는 특별한 밤

액상 프로방스 교외에 위치한 퓌 생트 레파라드Puy-Sainte-Réparade에서는 샤토 라 코스트Château la Coste의 포도밭에 흩뿌려진 유명 건축가의 건축 및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장 누벨Jean Nouvel, 타다오 안도Tadao Ando,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urgeois의 명작을 감상해보자. 손전등을 들고 여름 야간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거나,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건물에서 열리는 대중음악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샤토 라 코스트Château la Coste (외부 링크)

카누에 올라 아비뇽 다리 통과하기

해가 지기 전, 야생 섬 바르트라스Barthelasse의 북부에서 카누(또는 카약)에 올라 론 강의 지류를 타고 교황의 도시 아비뇽으로 향한다. 강가에 있는 물푸레나무와 버드나무는 왜가리와 비버에게 은신처를 제공한다. 코스 중간 지점을 지날 때쯤이면 완전한 어둠이 깔리고, 조명을 받은 로셰 데 돔Rocher des Doms, 대성당, 아비뇽 교황청이 차례대로 자태를 드러낸다. 도시의 불빛은 강물에 반사되고, 우리는 황홀감에 도취되어 아비뇽 다리 사이를 지나간다.
보클뤼즈Vaucluse에서 카누 타기 (외부 링크)

누구나 참여 가능한 특별한 야외 만찬

로컬 셰프들이 프로방스 미식의 해를 맞아 조금 엉뚱한 만찬을 준비했다. 이 지역의 건축, 산업, 문화 및 자연을 대표하는 명소에 잘 차려진 테이블이 우리를 초대한다. 시오타Ciotat 조선소, 보 드 프로방스Baux-de-Provence의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 Lumière, 또는 마르세유의 제방에서 명 셰프들이 새롭게 해석한 프로방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마르세유-프로방스 요리법의 특별한 저녁 식사 (외부 링크)

고대로마극장에서 아를 사진 축제 즐기기

무대는 고대 로마도시 중앙에 위치한 고대 극장이다. 아를 사진 축제Rencontres de la photographie d’Arles가 열리는 여름이 되면 천년도 더 전에 세워진 기둥 앞으로 매일 저녁 거대한 스크린이 내려오고 초청 사진작가의 작품들이 슬라이드쇼로 상영된다. 작가 또는 전문가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때로는 콘서트나 예술 퍼포먼스가 더해져 완벽한 이벤트가 완성된다. 영감이 넘쳐나는 순간이다!
아를 사진 축제Rencontres de la photographie d’Arles (외부 링크)

포르칼키에Forcalquier 지방에서 별 관찰하기

이 산행은 무르Mourres의 괴상한 암석 한가운데에서 출발한다. 가이드 크리스토프 들라이에Cristophe Delahaye는 초보자들도 도전할 수 있는 하이킹 코스로 우리의 발걸음을 리드한다.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지는 야간 산행을 마치고, 컴컴한 어둠 속에서 접이 의자를 펼친다. 이제 별나라 여행의 시작이다. 크리스토프는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레이저로 성좌를 가리키며 마법을 부린다. 유럽에서 가장 맑기로 유명한 이곳 하늘이 1시간이 넘도록 자신의 비밀을 공유한다. 두 눈 가득히 별을 담고 집으로 돌아온다.
특별한 자연에서의 산책 (외부 링크)

오랑주 고대 극장 탐험하기

15세기에 부유한 와인 도매상 리시우스 스키피오Licius Scipio가 우리의 가이드다. 하늘이 노을로 붉게 물들면 그는 오랑주Orange의 고대 로마 극장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당시 사회, 정치, 종교의 중심지가 되었던 고대 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름 밤의 고대 로마 극장을 즐겨보고 싶다면 프로방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 중 하나인 오랑주 음악축제(Chorégies d'Orange)에 참여해 보자. 이 축제는 매년 진행되며, 야외 극장에서 환상적인 오페라가 펼쳐진다.

오랑주 고대 로마 극장Théâtre antique d’Orange (외부 링크)
오랑주 음악제Chorégies d'Orange

생트 빅투아르의 달빛 아래 산책하기

세잔이 그토록 아끼던 생트 빅투아르Sainte Victoire 산은 액상 프로방스 풍경의 정체성이다. 황혼이 짙게 깔리면 땅은 황무지의 향을 내뿜는다. 스테판 쿠에트Stéphane Couette는 등산객들을 톨로네Tholonet 마을에서 출발하여 2시간 반 동안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로 안내한다. 그들의 목표는? 생트 빅투아르 위에 떠있는 보름달을 감상하고, 밤의 분위기, 미스터리한 소음, 그 향기에 빠져드는 것이다.
생트 빅투아르에서의 밤 산책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