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아브르에서 도빌까지, 인상주의 태동지에서 즐기는 산책

인상주의 태동 150주년을 맞아 2024년 인상주의 여행 코스를 추천한다. 먼저 인상주의가 시작된 르아브르로 향해 이른 아침 떠오른 햇빛이 바닷물에 반사되는 절경을 감상하며 여행을 시작해 보자. 모네의 1872년작 <인상, 해돋이 Impression, soleil levant>의 배경이 바로 르아브르의 부두였다. 이어서 센강 하구를 건너 외젠 부댕과 귀스타브 쿠르베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옹플뢰르와 도빌로 발걸음을 계속해 보자.

#1 르아브르 Le Havre

여행자 대부분이 르아브르항에서 여정을 시작하는 이유는 외젠 부댕, 카미유 피사로를 비롯한 동시대인들을 매혹시켰던 활기찬 르아브르의 모습을 느끼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기 인상파 화가로 분류되는 외젠 부댕은 르아브르항의 전기 신호기를 소재로 삼아 <프라스카티의 돌풍, 르아브르 Coup de vent devant Frascati, Le Havre>를 완성했다. 카미유 피사로는 콘티넨털 호텔(hôtel Continental)에 머무는 동안 부두를 관찰하며 항구의 풍경을 담은 작품을 20점도 넘게 남겼다.

르아브르와 가까이 있는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Musée d’Art Moderne André Malraux, MUMA) 관람도 잊어서는 안 된다. 유리와 콘크리트가 조화를 이루는 현대적인 건축물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채광 좋은 갤러리에는 파리에 이어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인상주의 작품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다. 라울 뒤피, 오통 프리에스, 조르주 브라크 등 다른 예술가들이 걸어간 길을 닦은 선배들인 외젠 부댕,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에드가 드가, 시슬리의 작품으로 가득한 미술관에서는 마치 색채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 듯하다. 해변과 바다, 산책로가 장관을 이루는 멋진 풍경이 보이는 미술관 카페에 들르는 것도 잊지 말자. 프랑스 북부에 있는 영국인 산책로와 버금가는 명성을 자랑하는 르아브르 산책로는 ‘르아브르의 니스 Le Nice Havrais’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해변을 따라 펼쳐진 르아브르는 산책로는 모네가 <생타드레스의 테라스 Terrasse à Sainte-Adresse>를 그린 이웃 마을 생타드레스까지 이어진다.

#2 옹플뢰르 Honfleur

옹플뢰르의 하늘은 언제나 왠지 특별하다. ‘하늘의 왕’이라는 칭호로 불렸던 외젠 부댕은 옹플뢰르의 변화무쌍한 하늘을 화폭에 즐겨 담았다. 외젠 부댕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그가 기증한 100점 이상의 작품을 전시하는 외젠 부댕 미술관(Musée Eugène Boudin)을 방문해 보자. 15년 동안 외젱 부댕과 그의 친구들은 라 메르 투탱(Mère Toutain)이 소유했던 생시메옹 농장(Ferme Saint Siméon)에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는 했다. 농장은 오늘날 레스토랑을 갖춘 5성급 호텔로 변신했다. 생시메옹이 농장이었던 시절 이곳에서 꽃피웠을 인상주의에 대한 토론을 나누며 호텔 바에서 마실 것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유서 깊은 비외바생항(le Vieux Bassin)에서 출발해 두 개의 중앙 홀로 분리된 종탑이 멋진 생트카트린 교회(Eglise Sainte-Catherine)까지 고즈넉이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옹플뢰르는 엽서 속에 등장할 것만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여행지다.

#3 : 도빌 / 트루빌쉬르메르 Deauville et Trouville-sur-Mer

귀스타브 쿠르베, 외젠 부댕, 귀스타브 카유보트처럼 노르망디 해변 휴양을 즐기고 싶다면 도빌이나 트루빌쉬르메르로의 여행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면 크리놀린을 입은 여성들과 턱시도를 입은 남성들이 한가로운 일요일을 보내는 19세기 풍경이 자연스레 상상될 것이다. 도빌에 들어선 새로운 문화센터인 도빌 프란체스코회 문화공간(Les Franciscaines)을 방문하고, 이곳에서 발전한 인상주의의 세계를 사색하며 해변을 따라 산책하고, 벨에포크 시대에 지어진 웅장한 저택과 궁전을 비롯해 아름다운 해변 오두막의 풍경도 감상해 보자.

인상주의 여행 아이디어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이들에게 영감을 준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노르망디와 파리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경험이다. 인상주의 태동 150주년을 맞아 수많은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관람할 기회를 놓치지 말자.

자연과 현대성을 사랑한 인상주의자들은 19세기 노르망디와 파리에 이젤을 세웠다. 이들은 숲과 정원, 센강과 우아즈강, 노르망디 해안, 파리의 활기 넘치는 현대 지구 중심부와 사랑에 빠져 붓을 들었다.

화가들이 사랑했던 풍경은 오늘날에도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 노르망디와 파리는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 에두아르 마네, 베르트 모리조, 카미유 피사로, 외젠 부댕, 귀스타브 카유보트, 시슬리, 반 고흐 등 가장 위대한 예술가와 이들의 뒤를 이은 후계자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노르망디를 비롯한 파리 근교 여행을 계획한다면 공식 웹사이트 Voyages Impressionnistes (외부 링크) 를 참고하자.

더 알아보기 :
르아브르에서 도빌까지 인상주의 산책 즐기기 (외부 링크)

더 읽을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