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아브르 AC에 관한 다섯 가지 흥미로운 사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단(현재 존재하는 구단 중에서)은 최다 우승팀이자 현재 최강팀인 파리 생제르맹도, 역대 최고 인기 팀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도 아니다. 프랑스 서해안에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 르아브르를 연고로 한 르아브르 AC(Athletic Club)이다. 르아브르는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가장 먼저 대결(친선전)한 팀이기도 하다.

1872년 창단? 1894년 창단?

르아브르팀의 역사는 논쟁적이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는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대륙(잉글랜드 제외) 1872년 창단했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르아브르가 종합 스포츠팀을 창단한 게 1884년이고, 축구단은 1894년에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872년부터 존재한 또 다른 ‘르아브르’라는 팀은 축구가 아니라 럭비에 더 가까운 운동인 ‘콤비네이션 축구’를 했고, 당시에 파리에는 이미 축구단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어떤 게 맞더라도 이 팀이 지닌 상징성은 퇴색되지 않는다. 르아브르는 1894년에 창단했더라도 현존하는 프랑스 축구팀 중에서 가장 오래된 팀이다.

옥스퍼드 + 케임브리지

르아브르 유니폼은 하늘색과 짙은 파란색 조합이다. 이는 1899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당시 유니폼 색깔과 같다. 르아브르는 거의 초기 유니폼 색상을 여전히 지닌 몇 안 되는 팀 중의 하나다. 유니폼 색상은 확실하지만, 왜 이 색상을 선택했는지에 관한 의견은 분분하다. 가장 근사한 가설은 옥스퍼드 대학(하늘색)과 케임브리지 대학(짙은 파란색)을 각각 지지하는 팀원들의 의견을 절충했다는 것이다. 르아브르 초대 회장부터 3대 회장까지 모두 영국인이었기에 이 가설은 매우 그럴싸하긴 하다. 하지만, 이 가설을 입증할 증거는 없다. 당시 이 두 색상은 잉글랜드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흔한 유니폼 색상이었기 때문이다.

유소년 교육은 수준급

르아브르는 역사는 길지만 1부리그에서 활약한 시즌(24)보다 2부와 3부에서 경쟁한 시즌(46 / 8)이 더 길다. 구단 투자 규모도 크지 않은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소년 교육과 유망주 배출만큼은 수준급이다. 좋은 선수를 많이 배출했다. 최근 도핑으로 출전 징계를 받았지만, 프랑스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은 폴 포그바, 역시 추문에 휩싸였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벵자맹 멘디, 리야드 마레즈, 라사나 디아라, 파스칼 심봉다, 앙드레 아유, 샤를 은조그비아, 장 알랭 부송 등이 르아브르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32경기 연속 무패로 승격!

르아브르는 현재 리그앙 소속이다. 지난 시즌 2부에서 우승하며 승격했다. 르아브르는 지난 시즌 정말 매서웠다. 38경기에서 20승 15부 3패 46득점 19득점을 기록했다.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19골밖에 내주지 않는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3라운드부터 34라운드까지 32경기 연속 무패 기록(리그 두Ligue 2 역사상 최다 무패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특히 홈에서는 더 강했는데, 19경기에서 11승 7무 1패의 성적을 얻었다.

홈구장, 스타드 오세안

르아브르 홈구장은 스타드 오세안이다. 이 경기장은 2012년 7월에 완공된 다목적 경기장으로 축구 경기 때는 25,178명을 수용할 수 있고, 콘서트장이 될 때는 33,000명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 이 경기장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예선과 16강 그리고 8강 경기를 유치했다. 르아브르는 이 경기장 이전(1971~2012년)에는 스타드 쥘-데샤소에서 경기했다. 스타드 쥘-데샤소는 1938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체코슬로바키아와 네덜란드 경기(3-0)를 품었던 곳이다. 이 경기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완전히 파괴됐다가 1951년에 재건된 역사도 있다.
스타드 오세안의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은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축구 경기장에 들어선 1872 스타디움 호텔이다. 총 20개의 객실이 구비되어 있으며, 객실은 조립식 가구로 이루어져 있어 용도에 따라 선수 대기실 또는 VIP룸으로 바뀌기도 한다. 객실마다 프라이빗 관람석이 마련되어 있으니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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