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물러난 후 떠나기 좋은 프랑스 이색 숙소

프랑스 오베르뉴(Auvergne) 화산 지역 자연 공원에는 다른 곳에서 경험해 볼 수 없는 특별한 숙소가 대자연 속 힐링을 찾는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19세기 지어진 작은 돌집을 개조한 곳으로, 꾸미지 않으면서도 절제된 멋을 그대로 가진 이색 숙소로 잠시 상상여행을 떠나보자.

시간을 거슬러

뷔롱(Buron)은 주로 산에 위치한 돌로 지은 작은 집을 일컫는다. 오베르뉴 지역 곳곳에서 발견되며, 옛부터 여름이 되면 목동들은 뷔롱에서 자신들이 기르던 가축들의 젖을 짜 치즈를 만들곤 했다.

약 10년 전, 낸시와 마틴은 아주 즉흥적인 결정에 따라 19세기 뷔롱 건물 하나를 수리해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뷔롱 드 라 샹브(Buron de la Chambe)를 만들기로 한다. 해발고도 1,300미터에 자리한 뷔롱 드 라 샹브는 오늘날 여행객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오랫동안 간직해 온 이 곳만의 따스한 매력과 함께 캉탈(Cantal) 산의 경이로운 자연까지 함께 선사한다.

과정조차 소중한 경험

뷔롱 드 라 샹브는 찾아가는 것부터가 모험의 시작이다. 짐은 숙소에서 제공하는 사륜구동 차량에 실어 올릴 수 있으나, 특별한 요청이 없다면 30분 동안 자갈 언덕길을 걸어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다. 물론 편히 차량을 통해 이동하고 싶다면 차량 이용을 요청할 수 있지만, 소 목에 걸린 방울 소리를 들으며 자연 속을 걷는 것도 그만의 매력이 있다.

둘이서 또는 여럿이서

뷔롱 드 라 샹브의 한적함도 누군가와 함께 즐길 때 그 빛을 발하는 법. 뷔롱 드 라 샹브는 침실이 두 개로, 5월부터 10월까지 한 번에 최대 8~10명까지 최소 2박 이상 투숙 가능하다. 연인끼리는 오붓함을 만끽할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와 여행할 경우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느낌의 편안함을 즐길 수 있다.

심플함과 우아함 사이

뷔롱 드 라 샹브의 문을 여는 순간, 주변의 모든 것이 뒤바뀐다. 바닥이나 벽의 목재부터 돌, 모닥불과 촛불까지, 심플하면서도 우아함의 결정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널찍한 거실에는 보기만 해도 안락해지는 소품들이 있고, 아치형 천장의 침실로 들어가면 커다란 침대 위에 양털 이불이 펼쳐져 있어 꼭꼭 숨어버리고만 싶은 동굴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벽난로의 온기 덕분에 화장실과 큰 돌 욕조까지 따뜻해지고, 없는 게 없는 부엌에서는 원하는 음식은 무엇이든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푼티(Punti)부터 트뤼파드(truffade)까지 오베르뉴의 별미 만들기에 도전해 보려면 이 만한 곳이 없다.

자연 속의 소확행

대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뷔롱 드 라 샹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조금만 걸으면 산록이 우거진 퓌 그로(Puy Gros) 고원과 오베르뉴에서 가장 높은 화산 공원인 플롱 뒤 캉탈(Plomb du Cantal)이 펼쳐지고, 주변의 강이나 호수에서는 송어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천의 얼굴’이라 불리는 캉탈의 폭포는 온천보다 낫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시원한 폭포수에 몸을 담갔다 다시 뷔롱 안으로 들어오면 화산 봉우리를 바라보며 따뜻한 샤워를 즐기며 몸을 녹여보자.

자연 속 디지털 디톡스

3G와 일반 전화는 잘 되지만 와이파이가 안 된다는 사실이 다소 충격일 수 있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자기기 충전에 필요한 전기는 태양열로 생산되지만, 이 마저도 충전할 필요가 없을 만큼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쓸 일이 없을 테니 말이다. 주위를 둘러싼 눈부신 자연과 웅장한 화산의 절경에 압도되어 스마트폰이 아닌 자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