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뉴의 경이로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오베르뉴는 자연환경과 오래된 석재 건축물을 비롯해 모든 이들의 취향을 아우르는 여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지역이다. 클레르몽페랑과 르 퓌 앙 블레 길 방향을 따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을 걸어보자. 광활한 산의 풍경을 더 선호한다면 퓌 산맥을 수놓는 80개의 화산이 펼쳐내는 장관을 감상하러 가보자.

퓌 산맥 – 리마뉴 단층지대

오베르뉴 퓌 산맥(Chaîne des Puys)의 리마뉴 단층지대(Faille de Limagne)는 가장 최근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덜 중요한 유산은 절대 아니다! 32킬로미터에 달하는 길이와 4킬로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리마뉴 단층지대는 구조지질학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지각 단층 생성 작용 과정에서 생성된 80개의 화산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퓌 산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퓌 드 돔(Puy de Dôme)의 정상은 고도가 1,465미터에 이른다. 정상에 오르면 숨 막히게 아름다운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원추 모양의 퓌 파리우(Puy Pariou), 돔 형태를 띤 화산 중 가장 대표적인 퓌 드 돔을 비롯한 여러 화산들, 마그마와 지하수의 접촉으로 만들어진 둥글고 판판한 분화구인 마르(maar)로 분류되는 나르스 데스피나스(narse Espinasse)와 보니 마르(maar de Beaunit) 등 제각기 다양한 형태의 화산들이 연속해 펼쳐져 장엄한 경관을 이룬다!

퓌 산맥 - 리마뉴 단층지대 (외부 링크)

클레르몽페랑의 노트르담 뒤 포 대성당

12세기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 성당인 노트르담 뒤 포 대성당(Basilique Notre-dame du Port)은 20년도 더 전에 ‘프랑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과 함께 묶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비록 클레르몽페랑에서 더 유명한 성당은 건물 전체가 볼빅(Volvic) 화산암으로 지어진 클레르몽페랑 대성당(Cathédrale de Clermont-Ferrand)이지만, 노트르담 뒤 포 대성당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명소다.

노트르담 뒤 포 대성당은 과거 몽페이루(Montpeyroux)에서 채취되던 부드러운 금빛 장석사암(arkose)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성당의 후진을 둘러싼 모자이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전 19세기에 재건된 종 등 볼빅 화산암으로 지어진 부분도 건물 군데군데 찾아볼 수 있다.

예수의 어린 시절을 표현한 조각 작품이 있는 현관, 금빛 원화창으로 장식된 피라미드형 후진, 250채의 로마네스크 교회 참사회 모형을 새긴 조각 작품 등 멋진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 말자. 성당 내 조용히 자리 잡은 수유 중인 성모 마리아의 동상과 필립 드 샹페뉴(Philippe de Champaigne)의 회화작품 ‘수태고지 Annonciation’도 놓쳐서는 안 될 명작이다.

노트르담 뒤 포 대성당 (외부 링크)

르 퓌 앙 블레 성당

르 퓌 앙 블레 성당(Cathédrale du Puy-en-Velay)은 현무암층 정상에 우뚝 선 채 도시 전체를 굽어보고 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을 찾아오는 방문객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 성당은 수 세기에 걸쳐 규모를 확장했다. 지금은 표고차를 활용해 아니스 산(Mont Anis) 정상에 자리 잡은 성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약 100개의 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성당에 다다라 이곳의 장엄한 자태와 밝고 어두운색의 종석 및 모자이크를 감상할 수 있다.

르 퓌 앙 블레 성당은 1254년 생 루이(Saint-Louis)가 동양에서 가져온 진품 조각상의 모작인 ‘퓌의 검은 성모 마리아 la Vierge Noire du Puy’상으로도 유명하다. 성당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벽 장식과 프레스코화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이곳의 가톨릭 공동체가 지녔던 힘을 상징하는 수도원과 돌출 회랑도 함께 성당의 웅장함을 더한다.

르 퓌 앙 블레 성당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