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자연, 와인과 함께하는 부르고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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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in DOIRE / Bourgogne-Franche-Comte Tourisme
© Alain DOIRE / Bourgogne-Franche-Comte Tourisme

Reading time: 0 minPublished on 26 5월 2021

고성에서 사는 왕족의 삶을 꿈꿔 보았던 이들을 위해 부르고뉴가 성문을 활짝 연다. 골프, 세그웨이 포도원 투어, 그랑 크뤼 와인 시음, 스파 프로그램 등 부르고뉴 고성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멋진 하루를 보내 보자. 고성의 성주가 된 듯한 느낌으로 하루 또는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8곳의 고성 여행지를 소개한다.

코르마탱 성, 루이 13세 시대로의 시간 여행

역사와 고성 인테리어 애호가들에게는 코르마탱 성(Château de Cormatin)을 추천한다. 루이 13세 시대 실내 장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성은 1628년부터 오늘날까지 한결같이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후작 부인의 방, 청금석색으로 칠해진 천장, 골동품 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난 거울의 방, 호화로운 후작 집무실 등 성을 이루는 웅장하고 화려한 공간들은 바로크 시대를 생생히 재현하는 듯하다. 회양목이 울창한 미로, 가축 사육장 겸 망루, 화단, 분수 등 아름다운 정원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코르마탱 성

샤슬라 성, 세그웨이를 타고 누비는 와이너리 투어

aterrom / Adobe Stock
© aterrom / Adobe Stock

샤슬라 성(Château de Chasselas)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친환경 이동 수단인 세그웨이를 타고 포도원을 탐험하는 색다른 경험을 즐겨보자. 보졸레(Beaujolais)와 부르고뉴 사이에 자리 잡은 이 성의 넓이는 12헥타르에 달한다. 이 지역만의 테루아가 지닌 특성을 알아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 품종 중 하나인 샤르도네 재배지이기도 하다. 샤슬라 성에서 생산되는 아펠라시옹 와인인 푸이이-퓌세(Pouilly-Fuissé)와 생-베랑(Saint-Veran)을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샤슬라 성

솔롱 성, 내 집처럼 편안한 공간

내 집처럼 편안한 성의 침실에서 하룻밤을 묵으면 정말로 공주나 왕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오래된 벽지와 앤티크 가구가 그대로 보존되었을 뿐 아니라 어린이용 놀이기구도 갖춘 솔롱 성(Château de Saulon)은 관광용 고성과 시골 별장의 느낌을 고루 아우른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솔롱 성은 가족들이 함께 사는 집처럼 편안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솔롱 성은 부르고뉴 그랑 크뤼 로드와 아주 가깝기도 하다. 성 내 마련된 도서관에서 예술 분야의 책을 훑어보거나, 숲과 가까운 강가를 산책하거나, 주방 아래 난 창밖을 통해 장을 보는 셰프의 모습을 구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겨 보자. 2헥타르 규모의 텃밭에서는 각종 과일나무와 채소도 재배한다.

솔롱 성

뫼르소 성, 부르고뉴 그랑 크뤼 와이너리

110개 파셀을 갖춘 뫼르소 성(Château de Meursault)은 18종의 프르미에 크뤼 와인과 3종의 그랑 크뤼 와인을 갖춘 명성 높은 와이너리이자 고성이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뫼르소 성은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가 된다. 뫼르소 성만의 매력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건축양식이다. 12세기·14세기·16세기 시토 수도회 양식으로 지어진 성의 지하 저장고는 그 면적이 3,500m²에 달한다. 약 80만 병의 와인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와인을 맛보고 싶다면 독특한 ‘클리마(climat)’의 특징을 가득 담은 와인을 제조하는 샤토 뒤 클로 드 부조(Château du Clos de Vougeot)로 향해 보자. 샤토 드 샤사뉴-몽트라셰(Château de Chassagne-Montrachet)에서는 생물동태학 기법으로 제조한 오트쿠튀르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샤토 드 포마르(Château de Pommard)에서는 클로 마레-몽주의 빈티지 와인을 선보인다.

뫼르소 성 샤토 뒤 클로 드 부조 샤토 드 샤샤뉴-몽트라셰 샤토 드 포마르

보 드 뤼니 성, 감미로운 식재료가 자라나는 테루아를 갖춘 지대

Château de Vault de Lugny
© Château de Vault de Lugny

물웅덩이 요새의 든든한 보호를 받는 13세기 고성 보 드 뤼니 성(Château Vault-de-Lugny)도 다른 성과 마찬가지로 장엄한 자태를 뽐낸다. 이곳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루이 13(Louis XIII)에서는 맛과 멋을 고루 갖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궁형 천장을 갖춘 이곳의 주방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정원도 과거 양식 그대로다. 루이 13을 지휘하는 셰프는 고향 모리스 섬의 식문화와 부르고뉴 테루아의 특색을 결합한 고급 메뉴를 선보인다. 이 레스토랑은 문학과도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단골손님인 프랑스 작가 미셸 우엘벡을 위해 셰프는 미셸 우엘벡이 소설 속에 등장시킨 가공의 메뉴인 바닷가재 요리 ‘프레세 드 오마르’를 실제로 구현해 선보인다.

보 드 뤼니 성

쿠르방 성, 스파에서의 휴식

고성 투어를 하느라 지친 몸에 휴식을 선사하고 싶다면? 스파 눅스(Spa Nuxe)를 갖춘 19세기 초 호화 저택 쿠르방 성(château de Courban)을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메디치 가문이 즐겨 받았던 케어만큼이나 고급스러운 케어를 누릴 수 있다. 개인용 거품 욕조와 함맘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뒤, 케어 전문가의 손길을 받으며 왕족이 된 느낌을 즐겨 보자. 스파 눅스에서는 프랑스 왕정 시대와 마찬가지로 식물성 물질과 각종 추출물 오일로 만들어진 케어 제품을 사용한다.

쿠르방 성

샤이 성, 로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

과거 프랑스의 고전주의 양식을 따른 정원과 고급 스포츠 골프가 만나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아름다운 골프 호텔이 탄생했다. 바로 샤이 성 골프 호텔(Hôtel Golf Château de Chailly)이다. 골프 선수 게리 와틴과 티에리 스프레쳐가 디자인에 참여한 이 호텔의 면적은 75헥타르에 달한다. 이곳의 골프 코스는 18개 홀을 비롯해 도랑, 벙커 등 높낮이가 다양한 여러 구역을 갖추고 있다. 공기 좋은 이곳은 16세기 지어진 건물 토대가 끝없이 펼쳐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멋진 자연 지대에서 골프를 즐기며 홀을 한 바퀴 돈 후에는 성 안으로 들어가 술 한 잔을 곁들여 르네상스 양식 데코를 감상하는 여유를 만끽해 보자.

샤이 성 골프 호텔

쉴리 성, 세상에서 가장 멋진 웨딩홀

쉴리 성(Château de Sully)은 채광창이 빛을 발하는 각진 탑과 건물을 둘러싼 물빛을 반사하는 외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목가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장일 것이다. 부르고뉴 남부의 르네상스 양식 고성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쉴리 성의 소유자는 마젠타 공작부인이었다. 장엄한 쉴리 성은 가장 구석진 공간조차도 너무나 아름답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석재 테라스, 16세기 르네상스 양식을 갖춘 탑, 녹음이 푸르른 극장 등 성의 아름다운 구조물을 배경 삼아 칵테일을 즐겨 보자. 혹시나 결혼식 당일 비가 온다면? 아름다운 무도회장으로 피신하면 된다. 무도회가 시작되면 말들이 줄지어 입장해 과거 시대의 왈츠를 재현하는 멋진 광경을 펼친다.

쉴리 성

By Anne-Claire Delorme

여행 기자 anneclairedelorme@yahoo.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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