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랑스를 만나보자. 프랑스 곳곳에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문화 명소가 숨어 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장소부터 잊혀 있던 놀라운 공간까지, 익숙한 관광 코스를 벗어나 프랑스 문화 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해보자.
칸 앞바다의 프랑스 최초 해저 에코박물관 – 코트 다쥐르(Côte d’Azur)
Écomusée sous-marin par Jason deCaires Taylor, Cannes, France

이 놀랍고 이색적인 문화 공간을 방문하려면 스노클과 오리발부터 챙겨야 한다.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영국 조각가 제이슨 디케어스 테일러가 제작한 여섯 점의 아름다운 수중 조각을 만날 수 있다. 테일러는 지중해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1년 칸 앞바다에 수중 에코뮤지엄(Écomusée sous-marin)을 조성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칸에서는 여러 선박 회사가 정기적으로 보트를 운항한다.
부르고뉴 디시의 아르 브뤼 세계, 라 파뷸로즈리
La Fabuloserie, Rue des Canes, Dicy, France
건축가 알랭 부르보네(Alain Bourbonnais)가 만든 라 파뷸로즈리(La Fabuloserie)는 전문가들이 ‘아르 브뤼(art brut)’라 부르는 독특한 예술 작품을 모아놓은 이색적인 문화 공간이다.
공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000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한 상설 컬렉션이 자리한 메종 뮤제(Maison-Musée), 흥미로운 조각 작품을 야외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르댕 아비테(Jardin Habité), 그리고 계절마다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기획전 공간이다. 야외 공간에서는 특히 프티 피에르(Petit Pierre)의 움직이는 회전목마를 놓치지 말자.
옥시타니 툴루즈의 알 드 라 마신
Halle de la Machine, Avenue de l'Aérodrome de Montaudran, Toulouse, France
알 드 라 마신(Halle de La Machine)은 2018년 툴루즈의 몽토드랑(Montaudran) 지구에 문을 열었다. 거대한 유리 건물 안에서는 마치 괴짜 과학자의 실험실에서 튀어나온 듯한 기계들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관절을 움직이는 거대한 거미와 미노타우로스, 자동기계로 이루어진 회전목마까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문화 공간으로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분홍색 테라코타로 지어진 건축물로 인해 ‘장밋빛 도시’라는 별명을 얻게 된 툴루즈는 역사적인 고대 유산과 인상적인 건축물은 물론이고 미래를 향하는 항공과 우주에 대한 열정이 공존하는 멋진 곳이다. 툴루즈로의 여행을 시작해 보자.

리옹의 미니어처 & 시네마 박물관
Musée Miniature et Cinéma, Rue Saint-Jean, Lyon, France
약 2,000㎡ 규모의 상설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거대한 영화 촬영장을 옮겨놓은 듯한 컬렉션이 펼쳐진다.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 《에이리언》, 《쥬라기 공원》 등에 등장하는 실물 크기의 의상과 정교한 미니어처 세트를 만나볼 수 있다.
리옹 구시가지 한가운데 자리한 미니어처 & 시네마 박물관(Musée Miniature et Cinéma)에서는 뛰어난 미니어처 작가 댄 올만(Dan Ohlmann)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그가 이곳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미지의 마술사들’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세계다.

브르타뉴 카르나크의 신비로운 거석 유적
Alignements de Carnac, Carnac, France

모르비앙(Morbihan)에 자리한 카르나크 거석 유적(Alignements de Carnac)은 고고학자들도 여전히 완전히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품고 있다. 10월부터 3월까지는 방문객이 자유롭게 거석 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 4월부터 9월까지는 유적 보호를 위해 내부 출입이 제한되며, 유료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가이드의 자세한 해설과 함께 유적 내부까지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코르시카 산 위에 자리한 코르트 요새
Corte, France
‘독수리 둥지’라는 별명을 가진 코르트 요새(Citadelle de Corte)는 웅장한 성벽과 장대한 전망을 배경으로 코르시카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건설은 15세기에 시작되어 무려 350년에 걸쳐 이어졌으며, 당시 이처럼 험준한 지형에 요새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했던 뛰어난 건축 기술을 보여준다. 돌로 포장된 골목길을 거닐고, 요새에서 ‘성(le château)’이라 불리는 구역에 자리한 코르시카 박물관(Musée de la Corse)도 둘러보자. 오늘날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는 이곳에는 1983년까지 프랑스 외인부대가 주둔했다.
오드프랑스 코드리의 독특한 레이스 박물관
Musée des dentelles et broderies de Caudry, Place des Mantilles, Caudry, France

오드프랑스의 작은 도시 코드리(Caudry)에 자리한 레이스 박물관 뮤제 드 라 당텔(Musée de la Dentelle)은 19세기 초부터 지역의 번영을 이끌었던 전통 수공예의 역사를 소개한다. 당시 코드리는 ‘세계 레이스의 수도’로 불릴 정도였다. 박물관에서는 매년 세 차례 기획전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행사를 선보인다. 프랑스의 산업 구조가 크게 변화한 오늘날에도 코드리에는 여전히 소수의 레이스 제조업체가 남아 있으며, 섬세하게 완성한 제품의 8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전설과 이야기가 깃든 파리 카타콤의 유골
Les Catacombes de Paris, Avenue du Colonel Henri Rol-Tanguy, Paris, France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납골당인 파리 카타콤(Catacombes de Paris)은 파리에서 놓칠 수 없는 독특한 명소다. 원래 파리 건설에 필요한 석회암을 채굴하던 지하 터널이었지만, 18세기 도시의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납골당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미로처럼 이어진 지하 통로에는 수백만 구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 수많은 전설까지 더해지며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노르망디 페캉의 화려한 베네딕틴 궁전 증류소
Palais Bénédictine, Rue Alexandre le Grand, Fécamp, France
세계에서 유일한 베네딕틴(Bénédictine) 증류소는 노르망디 지역 페캉(Fécamp)에 자리한다. 27가지 허브와 향신료를 사용해 만드는 베네딕틴 리큐어의 생산지가 바로 이곳이다. 증류소가 자리한 화려한 네오고딕 양식의 베네딕틴 궁전(Palais Bénédictine)을 둘러보고 박물관에서 리큐어의 제조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문화와 오감, 미식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이다.
페이드라루아르 낭트섬의 거대 기계들
Les Machines de l'Île, Boulevard Léon Bureau, Nantes, France
쥘 베른(Jules Verne)의 세계에서 영감을 얻은 거대 기계들이 방문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거대 코끼리(Grand Éléphant)에 올라 특별한 여행을 즐기거나, 기계 갤러리(Galerie des Machines)와 해양 세계 회전목마(Carrousel des Mondes Marins)를 둘러볼 수 있다. 상상력과 놀라운 기술이 만나는 환상적인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낭트를 여행한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이색적인 문화 명소다.
발 드 루아르 리보 정원에서 자연과 함께 만나는 현대미술
Château du Rivau, Rue du Château, Lémeré, France

발 드 루아르의 리보성(Château du Rivau)에 자리한 독특한 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유머가 담긴 요소와 야외에 설치된 예술 작품 사이를 거닐다 보면 꿈속을 산책하듯 예술과 식물의 세계를 여행하게 된다. 식물로 만든 조각과 향기로운 미로, 각각의 주제를 담은 화단이 어우러져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장면을 선사한다.
발 드 루아르

보르도의 빛의 수조
Bassins des Lumières, Impasse Brown de Colstoun, Bordeaux, France

보르도의 옛 잠수함 기지에 자리한 빛의 수조 ‘바생 데 뤼미에르(Bassins des Lumières)’는 거대한 공간 위로 디지털 예술이 살아 움직이는 독특한 몰입형 전시 공간이다. 광활한 잠수함 기지의 수조가 거대한 캔버스로 변신하고, 구스타프 클림트와 파울 클레 같은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역사와 예술, 기술이 흥미롭게 교차하며 예술과 기억의 순간성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로렌의 미니어처 세계 박물관 MUM
10 Place du Potet, Fontenoy-le-Château, France
미니어처 세계 박물관 MUM(Musée des Univers Miniatures)은 예술가 바니나 크르체크(Vanina Krcek)와 카롤린 반 데르 스페크(Caroline Van der Spek)가 2021년 5월 문을 연 독특한 미술관이다. 정어리 통조림 안이나 책 위, 심지어 벽면 콘센트 안에도 작은 현대미술 작품이 숨어 있다. 방문객은 돋보기를 들고 베르메르와 히치콕에게서 영감을 받은 미니어처 장면들을 하나씩 찾아 나선다. 퐁트누아르샤토(Fontenoy-le-Château)의 옛 빵집에 자리한 이곳은 아기자기한 매력과 독창성으로 가득하다. 크기는 작지만 상상력만큼은 거대하다.

By 알리시아 무뇨스 (Alicia Munoz)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쓴다. 자연과 광활한 대지, 아웃도어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그녀의 글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