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관광청이 알려주는 마르세유 미식 여행 필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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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미식 & 와인

Boris Stroujko, AdobeStock
© Boris Stroujko, AdobeStock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12 12월 2025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자 지중해의 관문 마르세유는 프로방스 요리 전통과 항구 도시의 활력이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미식 도시다. 2,600년 역사를 품은 이 항구 도시는 지중해를 오가는 무역선과 함께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스페인의 향신료와 조리법을 받아들이며 독자적인 음식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풍부한 해산물과 올리브 오일, 사프란, 마늘이 빚어내는 지중해 요리가 일상 속에 녹아 있으며, 어부들의 소박한 생선 스튜에서 시작해 고급 요리로 격상된 부야베스, 화덕에서 구운 마르세유식 피자, 18세기부터 이어진 전통 비스킷에 이르기까지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맛의 풍경이 펼쳐진다.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프랑스 남부 미식의 중심지, 마르세유 미식 여행 코스를 알아보자.

정통 마르세유 비스킷 맛집, 레 나베트 데 자쿨(Les Navettes des Accoules)

Seonju PARK - 레 나베트 데 자쿨
© Seonju PARK - 레 나베트 데 자쿨

오렌지꽃 향이 은은하게 배어든 단단하고 고소한 나베트는 18세기부터 전해지는 마르세유의 대표 전통 비스킷이다. 프랑스어로 '배'를 의미하는 이름처럼 나룻배 모양을 한 이 과자는 초창기 기독교 성인들이 바다를 건너 마르세유 해안에 도착했다는 전설을 상징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Metizen - 레 나베트 데 자쿨
© Metizen - 레 나베트 데 자쿨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은 구시가지 파니에 지구(Le Panier)에 자리한 레 나베트 데 자쿨(Les Navettes des Accoules). 오르소니 가족이 약 30년간 대를 이어 운영하며 전통 레시피를 고수해왔다. 코르시카 출신 할머니의 비법을 담은 코르시카풍 비스킷도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구입 후 6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며, 프랑스 감성의 틴케이스에 담아 구매하면 기념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68 rue Caisserie, Marseille, France 13002

레 나베트 데 아쿨 홈페이지

가장 로맨틱한 섬 레스토랑, 일 드가비(Île Degaby)

Seonju PARK - 일 드가비
© Seonju PARK - 일 드가비

마르세유 시내 항구에서 배로 단 15분 거리에 위치한 일 드가비(Île Degaby)는 섬 전체를 레스토랑으로 조성한 독특한 다이닝 공간이다. 2025년 마르세유에서 가장 주목받은 레스토랑 중 하나로, 4월부터 11월까지만 시즌 운영된다. 낭트 출신의 세바스티앙 뒤가스(Sébastien Dugast) 셰프가 이끄는 주방에서는 계절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지중해식 요리를 선보이며, 레스토랑과 별도로 운영되는 바에서는 타파스, 와인, 수제 맥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Metizen - 일 드가비
© Metizen - 일 드가비

일 드가비의 최대 매력은 지중해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선셋 타임. 섬 특유의 고립된 분위기 덕분에 마르세유 시내의 번잡함에서 완전히 벗어나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배편과 레스토랑 예약은 필수이며, 날씨에 따라 예약 전날 운영이 취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수기(7~8월)에는 최소 2~3주 전 예약을 권장한다.

📍Marseille, France 13007

일 드가비 홈페이지

미슐랭 3스타 셰프의 가스트로노믹 패스트푸드, 라 테라스 미셸 파르 아엠(La Terrasse – Michel par AM)

Seonju PARK - 미셸 파르 아엠
© Seonju PARK - 미셸 파르 아엠

미슐랭 3스타 셰프의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의 패스트푸드로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주목하자. 마르세유의 랜드마크,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MuCEM) 테라스에 자리한 라 테라스 미셸 파르 아엠(La Terrasse Michel par AM)은 인기 미슐랭 3스타 셰프 알렉상드르 마지아(Alexandre Mazzia)가 선보이는 캐주얼 미식 공간이다. '지중해 스트리트 푸드' 컨셉의 동명 푸드트럭으로 인기를 얻은 그는 뮤셈 테라스에 입점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Metizen - 미셸 파르 아엠
© Metizen - 미셸 파르 아엠

'모두에게 열린 친근한 장소'를 지향하는 이곳은 계절과 지역 생산자를 중시하는 셰프의 철학을 반영 심플한 한 끼 메뉴를 선보인다. 샌드위치와 같은 패스트푸드 형태로 마르세유 바다와 항구를 조망하는 테라스에서 가볍게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미슐랭 스타 셰프의 감각을 매력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Dernier étage du Mucem, 1 Esplanade du J4, Marseille, France 13002

라 테라스 미셸 파르 아엠 홈페이지

항구뷰와 함께 즐기는 정통 마르세유식 피자, 셰 자노(Chez Jeannot)

발롱 데 조프
© OTCM - 발롱 데 조프

마르세유의 아기자기한 어촌 구역, 발롱 데 조프(Vallon des Auffes)에 자리한 셰 자노(Chez Jeannot)는 1940년대 후반부터 로컬들의 맛집으로 사랑 받는 피자 명소다. '마르세유의 억양과 정서를 나누는 곳'을 매일의 목표로 삼는 이곳은 화덕에서 구운 수제 도우와 좋은 재료를 넉넉하게 올린 마르세유 스타일의 심플하고 푸짐한 피자를 제공한다. 피자 외에도 소고기, 구운 생선, 신선한 굴과 새우가 담긴 해산물 플래터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Metizen - 셰 자노
© Metizen - 셰 자노

실내홀과 테라스 좌석 모두 갖춰져 있으며, 테라스에서는 발롱 데 조프 항구를 조망하며 식사할 수 있다. 해변 마을의 소박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피자 한 조각은 마르세유의 일상을 가장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한다. 

📍129 vallon des auffes, Marseille, France 13007

셰 자노 홈페이지

현지인들의 부야베스 맛집, 라 마린 데 구드(La Marine des Goudes)

Seonju PARK - 라 마린 데 구드
© Seonju PARK - 라 마린 데 구드

마르세유 남동쪽 끝, 현지인들이 애정하는 보석 같은 구드(Les Goudes) 마을이 숨겨져 있다. 어촌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걷다 보면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마르세유 현지 관광청이 추천하는 곳은 라 마린 데 구드(La Marine des Goudes)다. 에펠탑의 미슐랭 레스토랑 쥘 베른(Jules Verne)을 거친 마르세유 출신 카미유 간돌포 셰프가 당일 조업한 해산물과 로컬 지중해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실력자의 맛집이다. 

Metizen - 라 마린 데 구드
© Metizen - 라 마린 데 구드

이곳의 시그니처는 부야베스. 마르세유와 프로방스 연안의 전통 생선 스튜인 이 요리는 원래 어부들이 상품가치가 없는 생선으로 끓이던 소박한 한 끼에서 시작해 이제는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 고급 요리로 자리잡았다. 각종 생선과 야채를 사프란, 프로방스 허브 등과 함께 푹 고아 진하게 우러난 국물을 바삭한 크루통과 마늘 올리브 소스 루이유(Rouille)를 곁들여 먹은 뒤, 국물에서 건져낸 생선을 감자, 채소와 함께 즐기는 것이 정통 마르세유식이다. 어선들이 늘어선 옛 항구에 맞닿은 이 식당은 노을이 질 무렵 방문하면 가장 마법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16 Rue Désiré Pelaprat, Marseille, France 13008

라 마린 데 구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보물창고, 메종 엉프뢰르(Maison Empereur)

Metizen - 메종 엉프뢰르
© Metizen - 메종 엉프뢰르

1827년 문을 연 메종 엉프뢰르(Maison Empereur)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잡화점이자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곳으로, 주방·생활용품 쇼핑을 즐기는 이들의 천국이다. 한 가문이 8세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2018년 마르세유시 공식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상인이 되기 전 장인이었던 페뢰르 가문은 '오래가는 품질, 프랑스 및 유럽 제조, 역사가 있는 브랜드'를 기준으로 상품을 선별하며, 유럽 전역 200곳 이상의 전통 제조사 제품을 소개한다. 

Seonju PARK - 메종 엉프뢰르
© Seonju PARK - 메종 엉프뢰르

3층 규모의 매장에는 클래식 주방용품을 비롯해 마르세유 비누, 생활용품, 장난감, 조명, 인테리어 제품, 프로방스 전통 의류까지 약 5만여 종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냄비, 팬, 에나멜웨어, 수공예 주방 도구, 식기, 베이킹 용기 등 기본 주방용품부터 단종된 옛 공장 제품 재고까지 보유하고 있어 보물찾기하는 재미가 있다. 단순한 쇼핑을 넘어 장인정신과 지속 가능한 제조 철학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4 rue des recolettes, Marseille, France 13001

메종 엉페뢰르 홈페이지

🛏️ 추천 숙소 – 지중해 파노라마를 품은 디자인 호텔, 노우 마르세유 호텔(NHOW Marseille)

Seonju PARK - 노우 마르세유
© Seonju PARK - 노우 마르세유

마르세유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코르니슈 해안'에 자리한 노우 마르세유(NHOW Marseille)는 지중해의 가장 아름다운 만을 마주한 4성급 디자인 호텔이다. 1976년 건축 후 2018년 전면 리노베이션을 거쳐 탄생한 이곳은 전 객실에서 지중해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객실이 프라이빗 발코니나 테라스를 갖춰 칼랑크 국립공원과 샤토 디프까지 펼쳐지는 석양을 만끽할 수 있다.

Metizen - 노우 마르세유
© Metizen - 노우 마르세유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강렬한 컬러와 팝한 아트워크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건축가 클레르 파토므와 크리스티앙 르페브르, 디자이너 테레사 사페이가 '마르세유의 카나이유(Canaille) 정신과 코트다쥐르 그래픽'을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바다와 암반 모티프를 곳곳에 배치해 지중해 감성을 극대화했으며, 칼랑크 국립공원과 샤토 디프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를 조망하는 인피니티 수영장이 압권이다. 호텔 내부를 흐르는 천연 암반수를 수영장과 스파에 활용하는 것도 독특한 특징이다. 번잡한 구항구나 구시가지에서 벗어나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휴양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선택지다.

📍200 Cor Président John Fitzgerald Kennedy, Marseille, France 13007

노우 마르세유 홈페이지

By Atout France Corée 프랑스 관광청 한국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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