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쳐서는 안 될 프랑스 미식 이벤트

미식 & 와인

Brice Robert
© Brice Robert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18 10월 2021업데이트: 4 8월 2023

프랑스의 맛을 음미하며 그 매력을 재발견하고 싶다면 미식 이벤트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 계절별 지역 특산물을 발견하고, 셰프가 개발한 레시피를 경험하고, 전통 요리와 혁신적인 메뉴를 골고루 맛보고, 손님들의 활기와 전문가들의 내공이 느껴지는 시장을 구경하며 프랑스 미식의 정수를 느껴보자. 미식 박람회,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등 원하는 장소에서 프랑스 메뉴를 즐겨볼 수 있는 여러 이벤트를 소개한다.

프로방스·페리고르의 트러플 시장

Marina / Adobe Stock
© Marina / Adobe Stock

2024년 11월-2025년 3월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귀하신 몸인 트러플은 강렬하면서도 미묘한 향으로 많은 애호가의 사랑을 받는다. 여러 고급 메뉴의 화룡점정을 장식하는 트러플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셰프들도 애용하는 식자재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트러플이 나는 산지로 유명한 곳은 프로방스 보클뤼즈와 도르도뉴 골짜기 지대다. 11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이어지는 트러플 제철 기간이면 이 지방들의 트러플 시장은 트러플 사냥꾼들로 늘 북적인다. 카르팡트라, 리슈랑슈, 랄방크, 퀴장스를 비롯해 페리고르의 명소 사를라 트러플 시장을 가면 트러플의 향을 검사하고, 무게를 측정하고, 가격을 협상하는 전문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트러플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와 레시피 아이디어를 배우고 시식도 하며 눈과 혀가 모두 즐거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미식가라면 트러플 시장을 꼭 방문해보자.

테이스트 오브 파리 (Taste of Paris)

2025년 5월 8일 - 2025년 5월 11일

미슐랭 스타 셰프들과 프랑스 요리계의 신진 재능들이 한 지붕 아래 모이는 특별한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파리(Taste of Paris)가 돌아온다. 그것도 새롭게 단장한 파리의 상징적인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단 4일 동안 열리는 이 행사는 바로 눈앞에서 셰프들이 선보이는 최고급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숲속 과일을 곁들인 바닷가재 스튜, 숙성된 소고기 등심 채끝 스테이크, 또는 가리구에트 딸기와 버베나를 활용한 파블로바 같은 메뉴 등 다양한 고급 요리로 미식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열리는 생산자와 장인들의 시장을 통해 독특하고 품질 좋은 식재료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테이스트 오브 파리는 파리를 방문하는 미식가들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최고의 미식 축제다. 

테이스트 오브 파리

 

리옹 거리 음식 축제

2025년 6월 25일 – 2025년 6월 29일

4일 동안 400개의 요리 및 와인 시음 워크숍, 200개의 레시피, 120명의 셰프가 함께하는 축제에서 리옹은 프랑스 스트리트 푸드의 국제적인 수도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선보인다. 작은 푸드트럭에서부터 지역 특산 요리를 맛보며 출발해보자. 입맛을 따라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여행하고, 다채로운 음악 공연과 DJ 세트를 즐기며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이전에는 파고르브란트(Fagor-Brandt) 옛 공장에서 열렸던 이 축제가 올해는 리옹 외곽에 위치한 "그랑드 로코(Grandes Locos)"로 불리는 SNCF 기술센터 라 뮈라티에르(La Mulatière)에서 열린다. 맛과 열정이 가득한 축제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리옹 거리 음식 축제

 

 

시르하 옴니보르(Sirha Omnivore), 젋은 요리 축제

2025년 9월 13일 – 2025년 9월 15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현대 요리를 홍보하는 것이 바로 시르하 옴니보르(Sirha Omnivore)의 목표다. 이 축제는 2006년 노르망디의 르아브르에서 시작되어, 2011년에는 도빌과 파리에서 진행되었다. 2025년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될 20번째 에디션은 파리의 파크 플로랄(Parc floral)에서 열리며, 파리, 리옹, 마르세유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 활동하는 혁신적인 젊은 셰프들이 참여해 그들의 요리 기술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2022년부터는 오 드 프랑스 지역의 르 투케 파리 플라주(Le touquet-Paris-Plage)에서도 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시르하 옴니보르

국제 식도락 축제 – 프랑스 식품 포럼

2025년 9월 (날짜 주후 확정)

파리의 가을, 짭짤하고 달콤한 미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국제 식도락 축제(Village International de la Gastronomie)의 새 시즌이 돌아오며 프랑스의 지역 특산물과 전 세계 50개국의 요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4일간 트로카데로 정원(Jardins du Trocadéro)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시식, 공연, 콘서트 등으로 여름의 여운을 이어갈 풍성한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2023년부터 시작된 프랑스 식량 포럼(Forum de France de l'Alimentation)은 이번 행사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인류 박물관(Musée de l'Homme)에서 열리는 이 포럼에서는 요리 시연, 식량 문제에 관한 컨퍼런스, 180개국 요리책 전시, 다양한 부스 등이 준비되어 있다.

프랑스가 미식의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자리.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이 축제에서 맛과 문화가 빚어내는 세계를 만나보자.

 

르 그랑 르파 (Le Grand Repas)

2025년 10월 9일

즐거운 연회 분위기 안에서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고, 식문화를 향한 호기심을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벤트다. 2016년 발 드 루아르 지방에서 시작되어 2019년 프랑스 전역으로 확장된 르 그랑 르파의 콘셉트는 단순하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각 지방의 특산물과 제철 재료를 활용해 현지 출신 요리사가 독특하면서도 지역색을 녹여낸 메뉴를 선보인다. 2021년 르 그랑 르파는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소피 픽(Anne-Sophie Pic)이 진두지휘한다. 안-소피 픽 셰프가 축제에 참여하는 각 지방을 방문할 때마다 해당 지방의 대표 셰프들이 그를 환대하고 동행할 예정이다.

르 그랑 르파

프랑스 해외령·프랑코포니 국가 미식 박람회 Salon de la gastronomie des Outre-mer et de la Francophonie

매년 1월 ( 2025년 행사는 취소)

한겨울에 햇살이 내리쬐는 천혜의 기후 속에서 꽃핀 이국적인 미식 문화가 궁금하다면? 2014년부터 이어져 오는 프랑스 해외령·프랑코포니 국가 미식 박람회를 추천한다. 일 년 중 단 한 번의 주말에만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엑스포에서 열리는 이 박람회는 과들루프, 프랑스령 기아나, 마르티니크, 마요트, 뉴칼레도니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레위니옹, 생마르탱, 생바르텔레미, 생피에르에미클롱, 윌리스에퓌튀나의 식문화를 배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지구 반대편에서 전해 내려오는 독특한 미감, 다양한 종류의 과실과 요리법, 매운맛과 단맛에서 풍기는 미묘한 향... 프랑스 해외령과 프랑코포니 국가들이 발전시킨, 이색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미식 유산을 탐미하고 싶다면 놓쳐서는 안 될 박람회다.

레 에뚜알 드 무쟁(Les Etoiles de Mougins), 코트 다쥐르(Côte d'Azur)

2026년 9월

요리 시연, 요리 교실, 대회, 셰프와 함께하는 강연, 야외에서 열리는 임시 레스토랑… 매년 두 번, 무쟁은 "레 에뚜알 드 무쟁(Les Etoiles de Mougins)" 축제가 열리는 주말 동안 미식의 수도로 변신한다. 이 마을은 미식의 도시(Ville et Métier d’Art)로 인정받은 곳으로, 약 50개의 고급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코트 다쥐르의 아름다운 가을을 즐기며, 중세 마을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19세기부터 피카소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의 터전이었던 무쟁은 현재 약 30개의 갤러리가 있는 예술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미식의 즐거움과 예술의 즐거움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놓치지 말자.

레 에뚜알 드 무쟁

By 파스칼 필리아트르(Pascale Filliâtre)

여행 전문 기자, 프랑스 문화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 전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