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친환경 남프랑스 여행

산책만 하면 집에 가자고 조르는 아이도 즐겁게 따라 나설 수 있을 산책 코스를 찾고 있다면, 프로방스가 제격이다. 뤼베롱(Luberon)의 소박한 오솔길, 방투 산(Mont Ventoux)의 보라색 라벤더 밭, 루시용(Roussillon)의 황토길, 카마르그(Camargue)의 드넓은 벌판, 눈부신 베르동(Verdon) 협곡까지 프로방스 곳곳의 다채로운 매력에 흠뻑 빠져 천천히 걷다 보면 가족끼리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당나귀나 전기 스쿠터도 좋고 카누나 마차를 탈 수도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 온 가족이 즐겁게 떠나 보자.

직접 걸으며 발로 느끼는 프로방스의 콜로라도,(Provençal Colorado)의 황토 트레일

빨간색, 오렌지색, 노란색, 벽돌색의 절벽과 협곡,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암벽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프로방스의 콜로라도'라 불리는 황토 트레일은 서부 영화가 생각날 정도로 이색적인 곳이다. 뤼베롱에는 자연의 아름다운 색채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산책 코스가 곳곳에 숨어있다. 루시용이나 뤼스트렐(Rustrel)의 옛 황토 채석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카우보이 놀이를 하며 골드 러쉬 시대로 돌아가 보자. 옷은 더러워져도 사진은 예쁘게 찍을 수 있을 테니. (편한 옷차림은 필수!)

소르그부터 베르동까지: 카누나 전기 보트로 즐기는 물 위의 산책

수영을 못해도 소르그의 수정 같이 맑은 강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퐁텐 드 보클뤼즈 (Fontaine de Vaucluse)의 샘물은 프로방스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일 쉬르 라 소르그(Isle-sur-la-Sorgue)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소르그 강 위로 플라타너스 나무와 오리나무가 만들어 낸 터널을 따라 카누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저절로 몸과 마음이 평온해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뒤랑스 강(Durance River)에서 야생 조류를 관찰하거나 론 강에서 아비뇽을 감상해도 좋고, 아비뇽 교황청을 둘러 보거나 베르동 협곡에서 카누를 타면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 것이다. 카스텔란(Castellane)부터 무스티에 생트 마리(Moustiers-Sainte-Marie)로 가는 길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협곡이 있다. 수정 같이 맑은 물과 신비로운 동굴, 아기자기한 돌다리가 시선을 사로잡는 협곡 곳곳을 수상 모터 보트로 탐험해 보자. 보트 지붕을 열어 하늘을 볼 수도 있고, 아이와 함께 보트를 조종하며 마치 물 위에서 오픈카를 타는 듯 신나는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보클뤼즈에서 즐길 수 있는 해상 스포츠 (외부 링크)

베르동 협곡 (외부 링크)

당나귀와 라마를 타고 여유롭게 즐기는 알필 산맥

타임과 로즈마리 향이 물씬 풍기는 오솔길을 따라 떠나보자. 당나귀와 라마 등에 아이들을 태우거나 가방을 실어 모두가 한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산책 코스이다. 귀여운 당나귀와 라마를 따라 걷다 보면 알필 산맥과 뤼베롱 주변의 고르드(Gordes) 또는 루르마랭(Lourmarin) 같은 작은 마을들의 평화로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 진다. 로리스(Lauris)에 이르면 잠시 돌에 걸터 앉아 쉬면서 라마 등에 탄 아이들과 함께 뒤랑스 계곡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가장 고전적이지만 가장 여유롭게 프로방스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니 꼭 시도해 보길 추천한다.

당나귀와 함께하는 프로방스 산책 (외부 링크)

라마와 함께하는 뤼베롱 산책 (외부 링크)

전기 스쿠터를 타고 만나는 전설의 방투 산

해발고도 1,909미터(6,200 피트)에 이르는 방투 산은 가히 프로방스의 거인이라 불릴 만한 웅장한 산이다. 가족끼리 천천히 산책해도 좋지만, 전기 스쿠터로 신나게 즐기기에 그만인 곳이 바로 방투 산이다. 트로테 심(Trotee Cime)에서는 대형 타이어와 튼튼한 서스펜션이 장착된 저소음 올터레인 스쿠터 대여가 가능하며, 8세 이상 아동부터 탑승할 수 있다(8세 미만 아동은 보호자가 자전거 뒤에 트레일러를 달고 탑승). 스쿠터를 타고 재미있게 방투 산의 자연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방투 산 관광 안내사무소 (외부 링크)

말과 마차를 타고 누비는 카마르그의 평야

카마르그에선 한 쪽 다리로 도도하게 서 있는 플라밍고, 늠름한 황소, 갈기를 휘날리며 지중해 바닷가를 질주하는 말 떼와 오두막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론 삼각주(Rhone delta)의 아를 남부에 있는 습지와 라군의 특별한 전통을 재미있게 이야기해 줄 가이드 역시 관광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생트 마리 드 라 메르(Saintes-Marie-de-la-Mer)나 에그 모르트(Aigues-Mortes)와 멀지 않은 곳에서 가족과 함께 직접 승마를 즐길 수 있다. 보다 편안한 걸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마차를 타고 나서는 제방 산책을 추천한다. 연못과 갈대밭, 습지, 퉁퉁마디가 자라는 소금 평야의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누구나 프로방스의 정취에 흠뻑 빠질 것이다.

카마르그 자연 공원 (외부 링크)

마차를 타고 즐기는 카마르그 여행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