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한 매력의 파리 디자인 소품샵 5곳

가구, 조명, 식기를 비롯해 여러 아름다운 수공예품까지, 파리는 프랑스 디자이너 손에서 탄생한 유니크한 제품을 소개하는 부티크와 컨셉 스토어로 가득하다. 어느 날 오후, 파리에서 짧게 디자인 쇼핑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파리 디자인 부티크 5곳을 엄선해 소개한다.

레 페나트 Les Pénates, 두 남자와 하나의 열정

2016년 여름 파리 11구에 문을 연 레 페나트는 아름다운 오브제를 향한 디자이너 올리비에 발레(Olivier VAllaeys)와 공동 작업자 피에르 마지(Pierre Maggi)의 열정에서 탄생한 작은 부티크다. 레 페나트는 두 운영자가 세운 조명 브랜드인 오발럼(Ovalum)의 쇼케이스이기도 하다. 두 남자는 일 년 중 대부분을 각자 다른 분야에 종사하며 보내지만, 부티크 근처 스튜디오에 모일 때면 언제나 함께 작업에 몰두한다. 운이 좋다면 둘이 아틀리에에서 함께 작업하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도자기와 황동 또는 구리와 콘크리트를 결합한 램프를 선보이는 브랜드인 오발럼을 비롯하여 파리에는 프랑스 디자인을 대표하는 여러 부티크가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다움과 내구성을 고루 갖춘 친환경 가구 전문 업체 팁토(Tiptoe), 가구 세공인 1인과 디자이너 1인이 낭시에서 공동 운영하는 아틀리에 124(Atelier 124) 등이 그 예다.

레 페나트 Les Pénates (외부 링크)
15 rue Jean-Macé
75011 Paris

메르시 Merci, 멋진 디자인과 따뜻한 후원 활동을 고루 펼치는 파리 대표 컨셉 스토어

파리지앵들에게 익히 유명한 메르시는 파리에 세워진 최초의 컨셉 스토어 중 하나로, 수익금 일부를 마다가스카르 개발 사업에 기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2009년 문을 열었다. 후원을 목적으로 하는 디자인 부티크이자 라이프스타일 공간이기도 한 메르시 매장의 규모는 1,500m2에 달한다. 점심시간이면 이곳은 완벽히 건강한 방식으로 조리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제품을 모두 구경했다면 편안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 맛있는 케이크나 핫 초콜릿을 즐겨 보자. 메르시에서는 프랑스와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 신기하고 다양한 물건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브랜드로는 부드럽고 포근한 쿠션을 만드는 어텀 파리(Autumn Paris), 펜던트 조명 제조사 아틀리에 조르주(Atelier Georges), 예쁜 식기 전문점 자르 세라미스트(Jars Céramistes), 편안한 소파를 자랑하는 베드 앤 필로소피(Bed and Philosophy) 등이 있다. 파리 디자인 쇼핑의 화룡점정을 완성하고 싶은 이들에게 메르시를 강력히 추천한다.

메르시 Merci (외부 링크)
111 boulevard Beaumarchais
75003 Paris

앵프랭트 Empreintes, 디자인이 수공예를 만나는 곳

오 마레(Haut-Marais) 중심부에는 프랑스 공예협회(Ateliers d'Art de France)가 설립한 컨셉 스토어 앵프랭트가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수제품을 유니크 아이템이나 리미티드 시리즈로 판매하는 곳이다. 마켓플레이스 설립 1년 만에 큰 성공을 거둔 앵프랭트는 판매 제품을 두 배로 늘려 전 세계 고객이 몇 번의 마우스 클릭만으로 프랑스산 핸드메이드 제품을 배송받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각 제품은 크리에이터의 아틀리에에서 직접 출고된다. 프랑스 장인 정신을 전 세계에 전달하는 창구로 자리 잡은 앵프랭트는 제품을 주문한 고객에게 제품 소개글을 비롯하여 크리에이터의 프랑스 내 활동 이력 및 전문 분야, 크리에이터가 가장 선호하는 재료(도자기, 유리, 목재, 직물, 종이 등) 등의 정보가 담긴 리플렛도 함께 제공한다.

예를 들어 파리 국립 응용예술공예대학(ENSAAMA Olivier de Serres)을 졸업한 마틸드 페니코(Mathilde Pénicaud)도 앵프랭트를 통해 자신의 작업물을 전 세계인에게 선보인다. 가문의 고향인 보졸레(Beaujolais)에서 콘크리트와 강철을 이용해 만든 가구와 조명이 그의 시그니처 제품이다. 과거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프레데릭 고티에(Frédérick Gautier)는 일본에서 배운 테라코타 공예 노하우를 자신의 유니크한 사암 작품에 적용했다. 프레데릭 고티에는 ‘오브제는 장소에서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현대미술 창작물이 앵프랭트에서 비로소 모두에게 전달되듯, 각 작품은 작품을 탄생시킨 특정 장소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셈이다.

앵프랭트 Empreintes (외부 링크)
5 rue de Picardie
75003 Paris

로슈 보부아 Roche Bobois, 60년간 프랑스 디자인의 역사를 지켜오는 공간

프랑스 역사의 일부이자 프렌치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하는 곳이다. 1950년, 자크 로슈(Jacque Roche)는 파리의 오래된 극장을 인수하여 두 아들과 함께 현대 프랑스 가구를 전시하기 시작했다. 전시관과 멀지 않은 작은 상점 오보부아(Au beau Bois)에서는 슈샹(Chouchan) 가 사람들이 가구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10년 후 코펜하겐 박람회에서 만난 두 가문은 마침내 힘을 합쳐 서로의 재능을 함께 뽐내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태어난 로슈 보부아는 오늘날 프랑스 디자인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이토 오라, 타카다 겐조, 장 폴 고티에 등 유명 디자이너와 크리스찬 라크루아 메종 등 패션 하우스로부터 콜라보레이션 러브콜을 받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로슈 보부아 Roche Bobois (외부 링크)
파리 내 10개 매장 운영 - 3구, 7구, 12구, 14구, 17구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