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말아야 할 파리 신상 레스토랑 11곳

지난 6월 9일, 제한조치 완화 3단계가 시작된 이래로 파리의 신상 레스토랑들은 하나둘씩 베일을 벗으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파리의 트렌드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아래 소개되는 11곳의 새로운 미식 핫플레이스를 확인해보자.

라 알 오 그랜(La Halle aux graine), 가장 독창적인

땅에서 나는 곡식으로 멋진 시를 완성하는 미셸 브라(Michel Bras)와 세바스티앙 브라(Sébastien Bras) 부자는 그들이 가진 모든 재능을 6월 10일 오픈한 ‘라 알 오 그랜’에 쏟았다. 레스토랑 겸 카페인 이곳은 건축가 타다오 안도의 손길로 한층 더 웅장해진 파리의 상업거래소 3층에 자리 잡았다. 한쪽으로는 아름다운 내부 인테리어와 원형 돔 지붕을 감상할 수 있고 반대편으로는 생 퇴스타슈 성당(église Saint-Eustache)과 퐁피두 센터를 포함한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두 셰프는 콩, 보리, 수수, 유채씨, 올리브 등 전 세계에서 입수한 다양한 종류의 곡물과 씨앗을 이용하여 색다른 요리를 선보인다. 미셸 브라는 "우리는 재료를 싹 틔우고, 굽고, 튀기고, 우려내고, 발효시키며 현대 미식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색다르고, 건강하며, 심플한 표현력으로 고객들의 영혼과 신체에 진한 감동을 전할 것"이라며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Halle aux grains (외부 링크)

페드주이 라 그랑주(Pedzouille la Grange), 가장 높은

노보텔 포트 드 베르사유(Novotel Porte de Versailles)의 높디높은 지붕 위에 아슬아슬하게 착륙한 루프탑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2구에 위치한 페드주이 라 바스 쿠르(Pedzouille La Basse-Cour)와 푸아소니에르(Poissonnière)역 근방에 있는 페드주이 레타블르(Pedzouille L’Etable)에 이어, 15구에 둥지를 튼 ‘페드주이 라 그랑주’는 소박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우리를 유혹한다. ‘페드주이’는 도시 농부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설립한 레스토랑 체인이자, ‘농사꾼’을 뜻하는 프랑스 단어다. 쾌활한 분위기에서 로컬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당장 이 핫플레이스로 향하자. ‘단순히 요리를 맛보는 공간이 아니라, 삶을 체험하는’ 공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Pedzouille (외부 링크)
Restaurants Accord (외부 링크)

호텔 드 라 마린(Hôtel de la Marine)의 레스토랑, 가장 고급스러운

과연 호텔 드 라 마린보다 더 세련된 공간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콩코드 광장을 대표하는 이 건물은 18세기에 축조된 건물로, 1798년까지는 왕궁을 장식하는 가구 보관소로 사용되었고 이후에는 200년이 넘게 해군성 본부로 사용되었다가 지금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지가 되었다. 호텔 드 라 마린의 새로운 레스토랑은 마치 보석상자 안에 든 보석처럼 건물 안뜰의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의 메뉴는 장 프랑수아 피에주(Jeaan-François Piège) 셰프가 담당한다. 안뜰의 남쪽으로 가면 르 카페 라페루즈(Le Café Lapérouse)에서 커피와 와인,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역사 유적과 자연 풍경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섞은 파나슈(panache)를 마시며 프렌치적인 삶의 행복을 느껴보자.

Moma Group (외부 링크)
Hôtel de la Marine (외부 링크)

두즈(Douze), 가장 큰

파리 12구, 뢰이 디드로(Reuilly-Diderot) 친환경 지구 근방에 서있는 옛 군부대 건물이 성공적인 환골탈태를 마쳤다. 1,000m2의 특대 사이즈 공간에 들어가면, 맛있는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부터 야채, 치즈, 생선, 고기, 캐비어 등 다양한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식품점까지 음식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자기 분야에서는 최고를 자부하는 로컬 소규모 농부와 축산업자들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위층에 있는 레스토랑은 이 재료를 사용하여 요리를 내놓는다. 벨 오디네르 리브 고슈(Bel Ordinaire rive gauche)의 셰프 파블로 제이콥(Pablo Jacob)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제철요리로 우리를 유혹한다. 특히 이곳의 오픈 주방에서 만들어지는 치즈나 디저트 플레이트를 보면 침샘이 마르지 않을 것이다. 화창한 날에는 정원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니, 금상첨화다.

Douze (외부 링크)

브라스리 두비요(Brasserie Dubillot), 가장 정겨운

자유분방하고 혁신적인 프렌치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이곳에 주목하라. 브라스리 두비요(Brasserie Dubillot)(내부 170석, 테라스 30석)가 서민적인 매력을 풍기는 파리의 상티에(Sentier) 지구에 둥지를 튼다. 7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이곳에서는 신기하게도 화려한 인테리어와 소박한 분위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주방에는 여럿이 함께 즐기는 거대한 장작불 바베큐뿐만 아니라, 애저구이, 굵은소금을 뿌린 농어구이와 같은 전통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물론 좀 더 평범한 음식이나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제공한다. 이곳의 모든 요리는 제철 식재료를 100% 손수 준비하여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고의 맥주 양조장 및 와이너리에서 직접 술을 공수하여 수준 높은 애주가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Brasserie Dubillot (외부 링크)

포레스트(Forest), 가장 트렌디한

요리와 칵테일에 심취한 젊은 셰프, 쉬지 않고 턴테이블을 돌리는 디제이. 환상의 커플을 이루는 줄리앙 세바그(Julien Sebbag)와 도리옹 피젤(Dorion Fiszel)이 파리 시립근대미술관(Musée d’Art Moderne de Paris) 내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맞은편에 레스토랑을 차렸다.

트렌디한 공간에 석재로 꾸민 인테리어에서부터 노출 콘크리트 벽까지, 접시 위에서뿐만 아니라 이 공간 전체에서 화려한 공연이 펼쳐져 16구 전체를 들썩이게 할 예정이다. 갤러리 라파예트의 루프탑에 자리한 레스토랑 크레아튀르(Créatures)와 토르튀가(Tortuga)로 파리 전체를 신선한 충격에 빠트린 줄리앙 세바그가 채소와 해산물을 이용한 신메뉴로 우리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할 것이다. 그가 선보이는 ‘내추럴하고, 본능적이며, 거친’ 칵테일을 맛보고 싶다면 당장 이곳으로 향하자.

Moma group (외부 링크)
Musée d'Art Moderne de Paris (외부 링크)

프티 플리송(Petit Plisson), 가장 자연에 가까운

파리의 고급 식품점 겸 레스토랑 ‘메종 플리송(Maison Plisson)’은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이미 엄청난 성공을 거둔 브랜드다. 하지만 이곳을 운영하는 델핀 플리송의 목표는 자못 소박하다. 바로 ‘내 집 같이 편안한’ 레스토랑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프렌치 집밥으로 우리에게 행복 한 조각을 선물하는 것이다. 이번에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 내부에 둥지를 튼 ‘프티 플리송’도 예외는 아니다. 매장에서 제철 식재료로 만든 간단하고 맛있는 식사를 즐기거나, 미리 만들어진 음식을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 공원 여기저기에 놓인 240개의 의자 중 하나를 골라 잡아 여유를 즐길 수 있고 푸른 잔디에 앉아 행인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다. 프티 플리송에서는 요가 클래스, 칵테일과 함께하는 북클럽,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주 주말에는 로컬 마켓과 남녀노소 좋아하는 마리오네트 인형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La Maison Plisson (외부 링크)

이스키아(Ischia), 가장 이탈리아적인

수많은 방송 출현으로 엄청난 셀럽이 된 셰프 겸 파티시에 시릴 리냑(Cyril Lignac)의 머릿속은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로 가득하다. 그가 가장 최근에 오픈한 레스토랑은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나폴리 해변가에 위치한 이스키아 섬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프랑스 미식가들의 격한 사랑을 받는 시릴 리냑은 11구의 르 샤르드누(Le Chardenoux), 6구의 오 프레(Aux Prés)에 이어 자벨(Javel) 지하철역 근처 아름다운 테라스에 또 하나의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심플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이탈리아의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요리로 우리의 침샘을 자극한다. ‘이스키아’에서 이탈리아 특유의 여유 있는 삶을 마음껏 즐겨보자.

Ischia (외부 링크)

슈발 블랑(Cheval Blanc), 가장 미식가적인

아르데코 건축의 결정체 라 사마리텐(La Samaritaine) 백화점 건물에 럭셔리 호텔 슈발 블랑이 들어선다. 슈발 블랑 호텔 내에 오픈하게 될 레스토랑의 규모나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많은 부분이 베일에 쌓여 있지만, 슈발 블랑 호텔 레스토랑의 메인 셰프를 누가 맡게 될지는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바로 생 트로페(Saint-Tropez)의 라 바그 도르(La Vague d’Or)에서 미슐랭 3 스타를 거머쥔 아르노 동켈레(Arnaud Donckele)다. 그가 운영할 레스토랑과 브라스리 옆 야외 테라스에서는 센강과 파리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파리 포시즌 호텔에서 셰프 파티시에로 활약한 막심 프레데릭(Maxime Frédéric)도 이 팀에 합류했다. 이 둘의 조합이라면, 최고의 맛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Cheval Blanc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