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 센터에서 주목해야 할 관람 포인트 TOP 4

개관 직전까지 비판받았던 퐁피두 센터. 프랑스의 전통적인 석조 건물과 대조되는 외관으로 ‘공장, 정유소’라는 별명도 붙었다. 하지만 개관 첫날부터 엄청난 방문객이 모여들어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는 ‘현대 미술의 성지’가 된 이곳에서 주목할 만한 관람 포인트를 소개한다.

퐁피두 센터만의 특징

‘퐁피두 센터’ 외벽의 파이프들

퐁피두 센터의 외관을 살펴보면 독특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정유소’라는 별명의 원인이 된 외벽 파이프는 건물 내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밖으로 꺼내놓은 것이다. 전시회가 바뀔 때마다 건물의 구조까지 바꿀 수 있어 활용도를 높여준다.

재미있게도 파이프의 색깔은 용도를 나타낸다. 빨간색은 사람, 노란색은 전기, 초록색은 물, 파란색은 공기가 지나는 통로다. 전통과 대비되는 퐁피두의 독특한 구조는 파리에 신선함을 더해준다.

층별로 만나는 현대 미술

'퐁피두 센터' 엘리베이터

퐁피두 센터는 4층과 5층을 상설 전시장으로, 6층을 특별 전시장으로 운영한다.

5층에는 ‘아방가르드’라 불리는 개척자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피카소와 마티스 등 현대의 예술을 가장 먼저 탄생시킨 20세기 초 거장들의 작품이다. 4층은 1965년 이후 약 50년 동안 이어진 현대 미술을 보여준다. 회화와 조각, 미디어 아트, 체험 등에 초점을 맞췄다. 5층이 작품과 감상자 간의 대화를 중심으로 했다면, 4층은 작품을 무대로 감상자들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전 유럽 유일무이한 프리다 칼로의 작품 <액자>

프리다 칼로의 <액자>

가로세로 30cm가 안 되는 작은 크기임에도 퐁피두 센터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품이 있다. 바로 프리다 칼로의 <액자>.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유일한 프리다 칼로의 작품이기에, ‘퐁피두 센터의 모나리자’라 불릴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의 유리 장식 액자에 주목해 보자. 유리 장식에 그림을 끼워 넣는 것은 멕시코의 전통 제작 방식이다. 비극적인 삶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가진 삶에 대한 애착, 자국에 대한 긍지를 느낄 수 있다.

퐁피두 센터가 단독으로 전시하는 호안 미로의 연작 <블루>

파란색으로 채워진 캔버스, 그 안에서 꿈틀대는 마음을 나타낸 듯한 검은색과 붉은색 점. 호안 미로의 내면을 담은 연작 <블루>다. 퐁피두 센터는 호안 미로의 연작 <블루>만을 위한 단독 전시실을 마련해 두고 있다. 종교화에서 쓰이는 3가지 장면으로 나눠 그리는 트립틱 방식으로 장엄함을 더해 한 사람의 내면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음의 언어를 표현하는 ‘추상화’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위 글은 책 <파리의 미술관>을 참고했습니다. 책을 통해 더 많은 작품 이야기와 감상 포인트, 실제 전시 영상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