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 파리 스타 요리사들의 비스트로 식당 TOP 4

전 세계 미식가들의 시선을 한껏 모으는 미식의 중심지 파리에도 가성비의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 이후 소박하고 자연주의적인 요리의 유행, 근처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활용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 그 어느 때보다 환경을 배려한 요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슐랭 3스타로 빛나는 요리사들의 비스트로는 본진이라 할 수 있는 가스트로노미 식당보다 훨씬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문턱이 낮으면서도 요리사의 고유한 요리 세계를 엿볼 수 있으니 인기가 없을 리가. 가성비 측면에서 단연 첫손에 꼽히는 요리사들의 비스트로를 소개한다.

알랭 뒤카스의 브누아

미식에 관심 있는 사람 중에서 알랭 뒤카스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모나코의 호텔 파리 몬테 카를로의 루이 15세를 비롯해 파리 플라자 아테네 호텔과 런던의 도체스터 호텔에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알랭 뒤카스는 미슐랭에서 통틀어 별을 20개나 받아 별 수집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브누아는 비단 미식가를 위한 가스트로노미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식재료 관련 저서와 초콜릿, 쿠키 매장으로도 대중에게 친숙한 알랭 뒤카스가 파리식 비스트로 요리를 위해 만든 레스토랑이다. 19세기 파리 최대의 시장이 있던 레알 지구의 작은 골목길, 그야말로 파리다운 느낌이 폴폴 풍기는 브누아에서는 언제 가도 기본기가 잘 다져진 수준급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송아지 머리 요리나 사과를 곁들인 순대처럼 다른 곳에서는 잘 보지 못하는 전통 프랑스 서민 요리와 함께 42유로 전식, 본식, 후식을 먹을 수 있는 프리 픽스 점심 메뉴가 인기다.

📍 브누아 Benoit Paris (외부 링크)
20 rue saint martin 75004
www.benoit-paris.com
@benoitparis_restaurant

프랑수아 피에쥬의 라 풀 오 포

프랑스인들은 라 풀 오 포라는 이름만 들어도 정겨움을 느낀다. 우리의 삼계탕과 유사한 닭요리인 라 풀 오 포는 피레네산맥에서 가장 유명한 토속 요리이자 할머니가 만드는 프랑스 가정식의 상징 같은 요리다. 미슐랭 투스타를 받은 르 그랑 레스토랑이 프랑수아 피에쥬의 가스트로노미 식당이라면 라 풀 오 포는 프랑스 가정식에 대한 피에쥬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비스트로 버전. 양파 수프와 바질 버터 소스를 곁들인 달팽이 요리부터 레스토랑의 상징과도 같은 라 풀 오 포를 비롯해 쇠고기 타르타르 등 전통적인 비스트로 음식을 선보인다. 비스트로지만 은그릇에 담겨 나오는 전통 디저트는 가스트로노미 식당 못지않다. 핑크색 테이블보가 깔린 우아한 식당에서 60유로의 프리 픽스 점심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곳.

📍 라 풀 오 포 La Poule au Pot (외부 링크)
9 rue vauvilliers 75001 paris
www.jeanfrancoispiege.com
@lapouleaupotparis

시릴 리냑의 샤르두누

시릴 리냑은 현재 프랑스 미디어에서 가장 환영 받는 요리사다. 자신의 이름을 딴 티브이 프로그램과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쉬운 요리들을 정리한 요리책으로 연예인 못지않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샤르두누는 다양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딴 제과점까지 성공 시킨 시릴 리냑의 비스트로 버전 식당이다. 비스트로 하면 연상되는 등나무 의자와 아름다운 천장화, 빈티지 스타일의 조명등으로 20세기 초반의 파리 분위기를 재현한 샤르두누는 시릴 리냑식으로 해석한 현대적인 버전의 프랑스 가정식을 표방한다. 계절감을 한껏 살려 메뉴도 자주 바뀌는 편인데 매운 소시지를 곁들인 관자나 바닷가재 라비올리, 계절 야채를 곁들인 농어 소금구이가 유명하다. 저녁에는 특제 칵테일 리스트가 제공되어 멋쟁이 파리지앵들을 불러 모은다.

📍 샤르두누 Le Chardnoux Cyril Lignac (외부 링크)
1 rue jules valles 75011 paris
www.restaurantlechardenoux.com
@lechardenoux_cyrillignac

헬렌 다로즈의 조이아

프랑스의 스타급 요리사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여성 요리사인 헬렌 다로즈가 가스트로 식당인 헬렌 다로즈 외에 비스트로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헬렌 다로즈의 비스토르인 조이아는 가볍게 헬렌 다로즈의 요리 세계를 엿보고자 하는 미식가들에게 추천할 만한 식당이다.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레시피를 풀어 놓았다는 조이아에서는 치미 트리 소스를 곁들인 생선구이나 녹차 크레이프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영감을 받아 요리를 만드는 헬렌 다로즈의 터치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푸아그라의 생산지로 가장 이름 높은 랑드의 푸아그라, 프랑스산 쇠고기 중에서 첫손에 꼽히는 리무쟁 쇠고기 요리나 파블로바가 유명하다. 35유로짜리 점심 메뉴는 파리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점심 메뉴로 손꼽힌다.

📍 조이아 Joia Paris (외부 링크)
39 rue des jeuneurs 75002 paris
www.joiahelenedarroez.com
@joiaparhelendarro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