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 관한 다섯 가지 흥미로운 사실

프랑스 축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이는 이 팀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하얀색과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과 스타드 벨로드롬(현재는 스폰서 이름을 붙여 오랑주 벨로드롬)을 가득 채운 열광적인 팬들은 프랑스 내에서도 가장 인상적이다. 라이벌인 파리생제르맹이 대대적인 투자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마르세유는 프랑스 내에서 가장 인기 팀이라는 지위를 쉽게 놓치지 않고 있다. 그리스인들이 정착했던 유서 깊은 도시에 간다면 마르세유 경기를 꼭 봐야 한다.

종합 스포츠 클럽에서 출발

마르세유는 1899년 12월 31일에 창설한 팀이다. 이 팀은 그전에 존재하던 마르세유 풋볼 클럽과 펜싱 클럽인 소시에테 스포르티브 드 레페(la société sportive de l'Épée)가 통합하면서 생긴 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창립하면서 현 구단명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의결했고, 1903년 1월 8일부터 이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구단 이름 앞에 올랭피크(Olympique, 올림픽)라는 쓴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1896년 첫 하계 올림픽이 열렸고, 많은 스포츠 종목 팀이 구단 안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보유한 유일한 팀

프랑스 리그앙은 긴 역사를 지녔으나 유럽 대항전 최고 대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보유한 팀은 단 하나다. 바로 마르세유다. 마르세유는 1992-93 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결승에서 AC밀란을 1-0으로 꺾고 팀과 리그에 첫 트로피를 안겼다. 현재 프랑스 대표팀 감독인 디디에 데샹은 주장 완장을 차고 90분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2023년 5월, 당시 우승멤버 중 몇 사람이 우승 30주년을 기념하려고 마르세유에서 파티를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골문 앞으로 바로!

구단 모토는 마르세유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든다. ‘골문 앞으로 바로’ 혹은 ‘득점을 향해 앞으로’라는 뜻인 ‘Droit au But’는 이 팀 팬이 아니더라도 매력적으로 여길 정도다. 창설자인 르데 뒤포르 드 몽미라이는 스포츠광이었고, 럭비 용어 중 하나인 이 구호를 구단 모토로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마르세유 경기는 항상 화끈하다.

승부 조작과 극복

마르세유는 묘한 팀이기도 하다. 2023년에 넷플릭스에 나온 다큐멘터리 베르나르 타피(Bernard Tapie, 구단주로 1986~1993년 재임)는 위대한 마르세유를 건설하는 데 성공했지만, 추문도 많이 불러왔다. 마르세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로 다음 해인 1994년에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나서 2부로 바로 강등된다. 1992-93시즌 리그 우승컵도 박탈당했고, 유럽 대항전 출전도 금지됐다. 마르세유는 이후로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2009-10시즌 우승한다. 우승을 이끈 감독은 마지막 황금시대를 선수로 경험한 디디에 데샹이다. (이 내용이 궁금하다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참고하자.)

지단이 사랑한 팀과 선수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은 마르세유 출신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마르세유를 보면서 축구선수 꿈을 키웠다. 마르세유에서 뛴 적은 없으나 도시의 영웅이다. 1998년에 이민자의 아들인 지단의 얼굴이 들어간 벽화가 마르세유에 공개되면서 프랑스에서는 ‘통합’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지단은 마르세유에서 활약한 우루과이 선수 엔소 프란체스콜리를 매우 좋아했다. 그래서 첫째 아들 이름을 엔소라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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