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이 꼽는 프랑스 인스타그램 명소 BEST 13

뮤셈부터 보니파시오 요새까지, 프랑스 전역에 흩어진 프랑스인들이 꼽는 프랑스의 찐 인스타그램 명소들을 만나보자.

뮤셈 @마르세유

콘크리트로 된 그물망이 바다로 도약하는 듯한 모습의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Mucem)은 더 이상의 소개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인스타그램에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있다. 뮤셈은 마르세유가 ‘유럽 문화의 수도’로 지정되었던 2013년 세워진 건물로, 지중해 연안의 유럽 문명을 다루는 박물관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세계가 극찬하는 건축물로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항구 도시 마르세유의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면서도 짜고 습한 바다 공기에 쉽게 손상되지 않는 구조다. 그물 뒤에 살포시 자리를 잡고 태양이 추는 발레를 감상하거나, 옥상 테라스 또는 박물관 산책로를 거닐며 끝없이 모양을 바꾸는 그림자를 구경해보자. 잠시 피곤을 느낀다면 박물관에서 생 장 요새(Fort Saint-Jean)로 이어지는 육교 위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그곳에서 마조르 대성당(Cathédrale de la Major)의 카메라에 담아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녹색과 흰색 벽돌을 교대로 사용하여 만들어진 이 대성당은 먼 곳에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 Mucem 홈페이지 (외부 링크)

퐁 뒤 가르 @옥시타니

높이는 49미터, 총 무게는 5,000톤에 달하는 퐁 뒤 가르(Pont du Gard) 수도교는 남프랑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다. 2000년에 대규모 보수 작업을 마무리하여, 이제는 총 1,100만 개의 벽돌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석조 건축물을 주변 자연 풍경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165헥타르에 달하는 지중해 특유의 경관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였다.
보는 각도에 따라 변하는 다채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가르동강(le Gardon)에서 카누를 타고 보는 퐁 뒤 가르의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퐁 뒤 가르 홈페이지 (외부 링크)

몽 생 미셸 수도원 @노르망디

안개가 자욱하건 태양이 뜨겁게 타오르건, 밀물이건 썰물이건, 낮이건 밤이건... 노르망디 해변에 차분하게 자리 잡은 몽 생 미셸 수도원의 아름다움은 영원불멸한 듯하다. 인스타그램에서 몽 생 미셸을 검색해 보면, 땅에서, 하늘에서, 거친 파도와 함께, 또 갯벌에서, 모든 각도와 날씨에 렌즈에 비친 수도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최고의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적절한 장소에서 알맞은 순간에 셔터를 누른다면, 1979년에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된 이 건축물의 황홀한 아우라를 사진 속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몽 생 미셸 수도원 (외부 링크)

메카 @ 보르도

갸론 강가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 아치형 건물을 본다면, 누구도 그 매력에 풍덩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누벨 아키텐 현대미술기금(fonds régional d’art contemporain de Nouvelle-Aquitaine)의 본부가 위치한 이 건물은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까지도 사람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MECA(창조경제 및 문화의 집)의 흥미로운 비대칭 계단과 경사로는 많은 사진작가들에게 최고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특히 브누아 메르(Benoît Maire)의 청동 조각 작품 <하나의 디테일(Un détail)>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인스타그램 성지다. 계단 위에 설치된 이 에르메스의 하프 헤드 조각상은 인스타그램 피드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메카 홈페이지 (외부 링크)

샹보르 성 @성트르 발 드 루아르

샹보르 성(domaine national de Chambord)의 전경을 감상하며 장엄함에 젖어보고, 성 구석구석 숨어있는 특별한 건축 양식을 보며 신비로운 분위기에 빠져보자. 샹보르 성은 사진작가들을 위한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며, 모든 사람의 취향을 저격하는 곳이다. 르네상스 양식과 중세적 요소가 결합된 화려한 외관은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야수의 성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외부에서는 건물 위쪽을 수놓은 세밀한 장식을 감상해볼 수 있는데, 수많은 망루와 굴뚝 사이에서 백합문장으로 장식되어 있고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랑텐 탑(tour Lanterne)을 찾으며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내부로 들어오면 더욱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메인 탑 3층에는 프랑수아 1세의 문장이 새겨진 격자 아치 천장이 있으며, 서쪽 탑 지붕과 16세기 목재로 만든 골조가 눈길을 끈다. 성 내부에는 가장 혁신적인 건축 요소로 평가받는 다빈치가 설계한 이중 구조의 나선형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은 두 사람이 절대 마주치지 않고 동시에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마법의 계단’으로도 불린다. 건물 안팎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 혁신적인 건축미와 함께 수많은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샹보르 성 홈페이지 (외부 링크)

오스피스 드 본 @부르고뉴

다채로운 색상의 기와지붕으로 유명한 이 건물은 부르고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다. 오스피스 드 본(Hospices de Beaune)은 입체적인 외관이 특징이며, 건물의 안뜰로 들어가면 고딕 양식의 호텔 디외(Hôtel-Dieu)가 휘황찬란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곳의 매력은 건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15세기 중세시대에 빈민층을 보살피기 위해 만들어진 이 병원은 포도원 또한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와인 중 85%는 프리미에 크뤼와 그랑 크뤼로 분류된다. 이 와인들은 매년 11월 세 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오스피스 드 본 와인 경매에서 판매된다.

베르사유 궁전 @일 드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포토제닉함’을 단 몇 줄로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시각적 아름다움을 탐닉하는 기하학적 정원부터, 완벽한 각도를 자랑하는 산책로와 대운하, 트리아농 성(Domaine de Trianon), 목가적 분위기를 풍기는 왕비의 마을(Hameau de la Reine), 17세기 프랑스 예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베르사유 궁전까지, 카메라를 어느 쪽으로 돌려야 할지 도대체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바로크 음악을 배경으로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분수와 음악 축제(Grandes Eaux Musicales)’는 물론이고 궁전 내부 또한 결코 놓칠 수 없을 것이다.

베르사유 궁전 홈페이지 (외부 링크)

라 피신 미술관 @루베

루베(Roubaix) 수영장은 여타 수영장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탈의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쇼윈도와 상담실이 꾸며져 있고, 수영장 주변으로는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대신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1930년대, 과감한 아르데코 양식을 갖춘 혁신적인 수영장으로 대중들에게 첫 모습을 드러낸 루베 수영장은 50년간 루베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안전 상의 이유로 1985년 문을 닫게 된 후 2000년대 초반에 라 피신 미술관(Musée La Piscine)으로 탈바꿈했다.

비잔틴 양식과 성당을 연상시키는 천장, 모자이크 장식, 일출과 일몰을 상징하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으로 오늘날까지도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영장’의 명성을 지켜가고 있다.

라 피신 박물관 홈페이지 (외부 링크)

노트르담 드 푸르비에르 대성당 @리옹

푸르비에르 언덕 위에 둥지를 튼 노트르담 드 푸르비에르 대성당(basilique Notre-Dame de Fourvière)은 리옹 사람들의 가슴 속에 소중히 자리한 건축물이다. 낮이건 밤이건 상관없이, 골목길의 모퉁이를 돌다가, 리옹 중심가의 건물에서, 론(Rhône)강이나 손(Saône)강을 횡단하는 육교에서, 푸르비에르 언덕 아래에서... 고개만 살짝 들어보면 이곳 대성당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인스타 팔로워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하려면, 대성당 야간 투어를 신청하여 건물의 옥상에 올라가 보는 것을 꼭 추천한다. 환상적인 뷰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노트르담 드 푸르비에르 대성당 홈페이지 (외부 링크)

스타니슬라스 광장 @낭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 불리는 스타니슬라스 광장(Place Stanislas)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시청 건물은 물론이고 낭시 미술관, 그랑 호텔 드 라 렌(Grand Hôtel de la Reine), 개선문까지 낭시의 내로라하는 건축물들이 모두 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으니 말이다. 클래식과 로코코 양식을 합쳐 놓은 이 광장은 엄청난 사진발을 자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검은색과 금색으로 장식된 화려한 가로등, 웅장한 철창문은 물론이고, 빛의 반사 효과를 이용한 피에르 비스무스(Pierre Bismuth) 작가의 거울 반구 설치 작품 등 포토제닉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낭시 관광안내사무소 (외부 링크)

생 말로 @브르타뉴

‘해적의 도시’ 생 말로(Saint-Malo)도 다른 도시에 뒤질세라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고 나섰다. 르 시옹(Le Sillon) 해변에 도착하면, 카메라 렌즈는 19세기에 세워진 참나무 방파제와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성벽 안쪽 구도심으로 들어오면 포석이 깔린 도로를 유유하게 거닌다. 성벽 위에 올라갔다면, 해변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섬 그랑 베(Grand Bé)를 렌즈 가득 담아보자. 이곳은 프랑스 귀족이자 작가인 샤토브리앙(Châteaubriand)이 묻힌 곳이기에 더욱 특별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스펙타클한 풍경을 원한다면, 춘분과 추분 즈음에 밀물과 썰물의 차가 가장 커지는 대조를 기다려보자.

생 말로 관광 안내책자 (한국어 지원) (외부 링크)

보니파시오 요새 @코르시카

‘미(美)의 섬’이라고 불리는 코르시카에서 단 하나의 건축물을 선정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오랜 고심 끝에 선정한 보니파시오 요새(citadelle de Bonifacio)를 소개한다. 섬의 남쪽 도시 보니파시오에 위치한 이 요새는 석회 절벽의 허리 부분에 자리하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감탄사를 자아낸다. 이 건축물의 신비로움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해안가를 따라 여기서부터 멀리 걸어 나가야 한다. 낮이건 밤이건 해변을 산책하다가 이곳을 향해 렌즈를 돌리면, 놀라운 컷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크루즈를 타고 바다에서 요새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보니파시오 관광 안내사무소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