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만나는 명품 브랜드 예술 공간 TOP 5

명품 브랜드는 창의적인 시선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우아한 아름다움 곁엔 언제나 예술이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럭셔리의 중심 프랑스 파리에 오픈한 예술 공간을 소개한다.

샤넬의 새로운 심장, le 19M 샤넬 공방

우아한 샤넬의 심장은 파리 북부 19구에 위치해 있다. 창의적이면서도 시대정신을 반영한 패션 장인들을 모은 샤넬 공방, le19M이다. 샤넬을 만드는 창조의 세계라고 볼 수 있는 공간으로 2022년 1월 오픈했다.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가 설계한 건물은 감각적이다. 하얀색 콘크리트 구조물이 7층 건물을 한 올, 한 올 감싸고 있다. 샤넬은 장인정신을 가진 유서 깊은 공방들과 성장한 브랜드다.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걸어온 공방들과 샤넬다운 아름다움을 이어가기 위해 le19M을 설립했다. 단추부터 자수, 깃털, 금세공, 모자, 캐시미어 등 샤넬을 완성하는 조각보 공방들을 한데 모았다. 가까운 곳에서 서로가 서로의 영감이 되어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다. 그야말로 샤넬의, 샤넬에 의한, 샤넬을 위한, 그런 공간이다.
샤넬은 공방들의 장인정신과 창의성, 수공예품의 가치를 대중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e19M에서는 공방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전시회를 진행하는가 하면 직접 자수를 배워보는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샤넬 공방들의 가치를 칭송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세계 도시 곳곳에서 콜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주소 2 Place Skanderbeg, 75019 Paris
le19M 홈페이지 (외부 링크)

피노의 보물상자,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

지난 2021년, 파리 상업거래소가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150년 이상 상업거래소 역할을 다했던 이곳은 4년 간 쓸고, 깎고, 다듬어 지금의 현대미술관 ‘피노 컬렉션’이 됐다. 구찌,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 등 명품 브랜드 모회사인 케링 그룹의 회장 프랑수아 피노(Francois Pinault)가 약 40년 동안 수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이다. 감각적이면서도 과감한 피노 회장은 현대미술 슈퍼 콜렉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덕분에 미술관 퀄리티는 두말이 필요 없다. 피카소부터 몬드리안, 마크 로스코, 데미안 허스트, 루이스 부르주아 등 현대미술을 움직인 거장들의 작품 5,000점 이상을 모았으니 피노의 보물상자를 열어 둔 격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리노베이션을 지휘했다는 점도 이슈를 모았다. 그러니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실망할 일이 없다. 안도 타다오는 화려한 유리 돔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천장 아래 콘크리트 원형 실린더를 설치해 흥미로운 공간을 구현했다. 또 유리 돔 위에는 다섯 개의 대륙 간 일어나는 무역을 찬양하는 19세기 벽화가 새겨져 있다. 전문팀이 수개월 동안 매달려 복원에 매진한 결과다.
피노 컬렉션은 미술관 그 이상의 존재다.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전시회는 물론 콘퍼런스, 콘서트, 명상, 공연 등을 진행하며 교육적 기능까지도 맡고 있으니 말이다.

주소 2 Rue de Viarmes, 75001 Paris
피노 컬렉션 홈페이지 (외부 링크)

디올은 살아있다, 갤러리 디올(La Galerie Dior)

몽테뉴가 30번지. 크리스찬 디올이 사랑에 빠진 곳이다. 반드시 이곳에서 시작하겠다고 다짐한 크리스찬 디올은 1946년, 결국 이곳에 디올 하우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그가 디올 하우스에서 선보인 혁신적인 ‘뉴 룩(New look)’은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그래서 몽테뉴가 30번지는 꿈에 대한 열정과 확신 그리고 성공적인 장소로 통한다.
이처럼 크리스찬 디올의 상징적인 장소는 2022년 ‘갤러리 디올(La Galerie Dior)’로 다시 태어났다. 디올의 독창적이고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시대별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창의적인 작품들로 수놓은 갤러리다. 크리스찬 디올의 뒤를 이은 이브 생 로랑, 마르크 보앙, 지안 프랑코 페레, 존 갈리아노, 라프 시몬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까지 디자이너 6명의 유니크한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감각적인 가구와 소품, 장식품으로 꾸며진 디올 카페도 있다. 고급스러운 커트러리에도 디올의 이름이 붙었다. 세상에서 가장 ‘디올’스러운 카페다. 디올,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곳에서 즐기는 달콤한 티타임이 여기 있다.

주소 11 Rue François 1er, 75008 Paris
갤러리 디올 홈페이지 (외부 링크)

숲으로 간 미술관,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Foundation Louis Vuitton)

밤이 되면 숲 속으로 사라졌다가 아침 햇빛을 받으면 다시 나타나는 미술관이 있다. 파리 서쪽 끝자락 불로뉴 숲 속에 위치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이다. 건축물 외벽을 투명 유리벽으로 만들어 밤이 되면 거대한 미술관이 사라진다는 괴설(!)을 낳았다. 정면에서 보면 12세기 배의 돛을 연상케 하지만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기도 한 독특한 외관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은 20세기 이후의 다양한 현대미술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회의 스펙트럼도 콘서트부터 공연, 영화, 댄스 등 다양하다. 모든 대중이 쉽고 친근하게 예술과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국내외 젊은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프로젝트와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현대미술의 현재를 이어가고 있다.

주소 8 Avenue du Mahatma Gandhi, 75116 Paris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홈페이지 (외부 링크)

반짝반짝 빛나는 현대미술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가 현대 미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자 1984년 설립됐다. 10년 후 1994년 파리로 자리를 옮겨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의 손길을 거쳐 다시 태어났다. 건물은 사방이 유리와 강철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치 잘 다듬어진 거대한 보석처럼 빛난다. 실내 역시 채광이 좋은 만큼 전시된 작품 또한 더욱 돋보인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예술가 또는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재단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350여명의 작가들을 발굴했고 2,000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였다. 재단의 발걸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외의 다양한 갤러리를 통해서도 전시회를 진행해 현대미술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주소 261 Boulevard Raspail, 75014 Paris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홈페이지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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