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전거 여행 추천 코스

프랑스는 자전거 여행을 하기 가장 좋은 나라 중 하나다. 코로나 여행 제한이 풀린다면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에 방문해 운하, 강변, 해변을 따라 달리며 프랑스 곳곳에 숨은 명소와 고성을 탐험해보자.

자전거 여행을 준비할 때 무리한 계획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자전거에 짐을 싣고 가족과 함께 달린다면, 하루에 최대 50km 정도를 목표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에서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자 한다면, 관광지 방문, 피크닉, 휴식 시간도 충분히 계획하는 것이 좋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단 몇 시간이면 충분한 단거리 코스부터 1주일 이상 소요되는 장거리 코스까지,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코스를 소개한다. 슬로우 라이프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자전거 여행에 도전해보자.

루아르 고성 자전거 투어

자전거를 타고 며칠 동안 루아르 고성을 돌아보려면 사전에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투르의 동쪽에 있는 앙부아즈(Amboise)에서 출발하여 앙부아즈 왕궁을 둘러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거주했던 클로 뤼세(Clos Lucé)까지 방문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여기서부터 15km만 페달을 밟으면 셰르(Cher) 강에 유유히 떠있는 쉬농소 성(Château de Chenonceau)을 만날 수 있고, 앙부아즈 숲을 지나 루아르 강가에 다다르면 블루아 성(Château Royal de Blois)이 우리를 맞이한다. 이곳에서 다시 15km를 나아가면, 슈베르니 성(Château de Cheverny)이 나오는데, 이곳은 만화 땡땡(Tintin)에 등장하는 물랭사르(Moulinsart) 저택의 원형이기도 하다. 놀라움으로 가득한 이곳을 다 돌아보려면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도 모자랄 것이다. 일주일 정도 앙부아즈―샹보르 루트를 타고 여러 고성을 방문해보자. (쉬농소-블루아, 40km)

페이 데 샤토 아 벨로(Pays des Châteaux à vélo) (외부 링크)
루아르 자전거 여행(La Loire à vélo) (외부 링크)

부르고뉴 자전거 투어

자전거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부르고뉴 자전거 투어(Tour de la Bourgogne à vélo)’는 전체 길이가 872km에 달하는 라이딩 코스로, 부르고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와 맛집은 물론 와이너리까지 모두 통과한다. 워낙 장거리이기 때문에 구간 별로 끊어서 도전하는 것이 좋은데,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안전하고 쉬운 ‘부르고뉴 운하 자전거 코스(Canal de Bourgogne à vélo)’를 추천한다. 오세르(Auxerre)부터 디종(Dijon)까지, 나흘 동안 운하 옆을 달리며 시골의 정겨운 풍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1118년에 축조된 퐁트네(Fontenay) 로마 수도원, 골 족 용사 베르생즈토릭스(Vercingétorix)가 로마 황제에 앞에서 투항한 장소로 유명한 알레시아(Alésia) 유적지, 중세도시 샤토뇌프 앙 옥수아(Châteauneuf-en-Auxois), 코마랑 성(Château de Commarin)까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소로 가득하다.

부르고뉴 운하 자전거 코스(Le Canal de Bourgogne à vélo) (외부 링크)

리옹 자전거 투어

레망(Léman) 호수에서 출발하여 지중해까지 이어지는 비아로나(ViaRhôna) 장거리 코스에서 리옹과 주변 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구간을 소개한다.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이리저리 횡단하며 널찍한 공원과 강을 누벼보자. 종(Jons)에서부터 리옹 도심까지 조나주(Jonage) 운하를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가 이어진다. 열심히 페달을 밟다 보면 미리벨 조나주 대공원(Grand Parc de Miribel-Jonage)이 나오는데, 총면적이 2,200헥타르인 이 초대형 공원은 호수의 면적만 해도 350헥타르에 달한다. 이곳에서 가족과 단란한 피크닉을 즐기거나, 수영 등 수상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리옹으로 돌아왔다면, 도심 속 자연 테트 도르 공원(Parc de la Tête d’Or)으로 꼭 향해보자. 동물원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남겨보자. 리옹에서 종까지 1시간 45분 정도 소요된다.

종에서 리옹까지 비아로나 자전거 코스(ViaRhôna de Jons à Lyon) (외부 링크)
리옹 동물원(Zoo de Lyon) (외부 링크)

레 사블르 돌론 자전거 코스

벨로디세(Vélodyssée, 1,200km)는 프랑스 전역을 연결하는 자전거 루트 ‘유로벨로(EuroVélo)’의 제1코스로, 브르타뉴의 최북단 로스코프(Roscoff)에서 출발하여 바스크 지방의 작은 마을 앙다이(Hendaye)까지 프랑스를 수직으로 횡단한다. 가족과 함께 이 코스의 맛을 살짝 보고 싶다면, 대서양을 만끽하며 루아르 지방의 광활한 해변을 내달릴 수 있는 1일 코스(주행 3시간)를 추천한다. 해안절벽 바로 옆에 위치한 레 사블르 돌론(Les Sables d’Olonne)에서 출발하여, 소나무 숲을 등지고 나아가다 보면, 라 트랑슈 쉬르 메르(La Tranche sur Mer)의 끝없는 모래사장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모래성 쌓기, 연 날리기, 서핑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겨보자.

벨로디세(La Vélodyssée) (외부 링크)

몽 생 미셸 자전거 코스

푸른 평야와 광활한 해변이 공존하는 노르망디 지방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번 코스는 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전투가 벌어졌던 아로망슈(Arromanches)에서 출발한다. 영불해협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페달을 밟으면 바이외(Bayeux)를 지나면서 노르망디의 들판과 작은 마을을 감상할 수 있다. 비레(Viré)에서부터 몽 생 미셸 까지는 들판을 달리는 코스가 펼쳐진다. 몇 번 도로를 횡단하는 것을 제외하면 어려운 구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아이들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 이 코스의 종착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뒤세(Ducey)에서 길모퉁이를 도는 순간 갯벌이 펼쳐지며 몽 생 미셸의 황홀한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이들과 함께 느긋하게 코스를 완주하려면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상륙작전 해변 벨로루트 - 몽 생 미셸(Véloroute Plages du débarquement - Mont Saint-Michel) (외부 링크)
2박3일 몽 생 미셸 코스 (외부 링크)

알자스 자전거 루트

알자스의 아름답고 비밀스러운 운하가 스트라스부르를 감싸고 수 킬로미터 이어진다. 잠시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면, 장미의 도시 사베른(Saverne)으로 향하여 로앙 궁전(Château des Rohan)도 함께 만나보자. 이곳은 유로벨로 제5코스가 지나가는 곳으로, 마른 오 랑(Marne au Rhin) 운하를 따라서 조른(Zorn) 골짜기까지 나아간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자전거를 위한 도시 스트라스부르를 향해 페달을 밟아보자. 이후에는 도시의 서쪽으로 나와서 일(Ill) 강과 건축가 보방(Vauban)이 설계한 브르슈(Bruche) 운하 주위를 달리는 것을 추천한다. 유로벨로의 제5코스의 종착지는 술츠 레 뱅(Soultz-les-Bains)이지만, 20km만 더 가면 다시 사베른으로 돌아올 수 있다. 사베른에서 스트라스부르를 지나 술츠 레 뱅까지의 거리는 73km이다.

유로벨로 제5코스 - 모젤/알자스(EuroVelo 5 - Moselle / Alsace) (외부 링크)

브르타뉴 자전거 코스

브르타뉴의 북쪽 끝, 바츠(Batz) 섬을 마주 보고 있는 로스코프는 역사 깊은 해적도시다. 이곳에서 풍겨오는 해적과 밀수꾼들의 향기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마음의 준비가 됐다면 자전거에 올라 브르타뉴로 향해보자. 내륙을 횡단하여 콩카르노(Concarneau)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코스(147km)가 마련되어 있으며, 일주일 정도 계획을 잡고 하루에 15~30km 정도 이동하면 쉽게 완주할 수 있다. 공원으로 탈바꿈한 옛 철길을 따라 피니스테르(Finistère) 지역의 매력에 빠져보자. 푸른 숲을 지나고, 모를레(Morlaix), 카레 플루게(Carhaix-Plouguer) 등 오래된 도시를 지나, 브르타뉴의 대표 산맥이자 해발고도가 318m에 달하는 몽타뉴 누아르(Montagnes noires)도 만나볼 수 있다. 살짝 허기가 느껴진다면 브르타뉴의 소울푸드 크레프를 먹는 것도 잊지 말자.

브르타뉴 제7코스 - 로스코프에서 콩카르노까지(Voie 7 Bretagne - Roscoff à Concarneau) (외부 링크)

보르도 자전거 코스

앙데르노 레 뱅(Andernos-les-Bains)에서 메독(Médoc) 지방의 최북단에 위치한 술락 쉬르 메르(Soulac-sur-Mer)까지 이어지는 기다란 해변에는 대서양의 파도가 넘실대고, 주위로는 전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진다. 매일 20~40km 정도 이동한다고 가정할 때, 나흘 이면 앙데르노 – 술락 코스를 주파할 수 있다. 또한 메독 지방의 끝자락에 위치한 베르동(Verdon) 선착장에서부터 로이앙(Royan)까지 무료 자전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르카숑(Arcachon)까지 기차로 이동하면 보르도에서 시작하는 자전거 루트를 이용할 수 있다.

지롱드 자전거 투어(Le tour de Gironde à vélo) (외부 링크)

파리 근교 자전거 코스

파리 근교에서 자전거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RER 고속전철을 타고 베르사유로 출발해보자. 궁전으로 유명한 이 도시에서 출발하여 슈브르즈(Chevreuse) 골짜기를 타고 황홀한 라이딩을 만끽할 수 있다. 베르사유에서 생 레미 레 슈브르즈(Saint-Rémy-lès-Chevreuse)까지의 24km는 대부분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랑부예(Rambouillet)로 향하는 그다음 29km를 지나갈 때는 75헥타르 공원 안쪽에 예쁘게 자리 잡은 브르퇴이 성(Château de Breteuil)에 꼭 한 번 들러 보자. 페로(Perrault) 동화책에 나오는 장면이 성 곳곳에 그대로 재현되어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다. 이 코스는 파리에서 몽 생 미셸까지 이어지는 벨로세니(Véloscénie) 코스의 한 구간으로, 파리에서 출발하는 열차에 자전거를 싣고 떠나면 하루나 이틀 만에 가볍게 완주할 수 있다.

벨로세니(La Véloscénie) (외부 링크)

칸에서 니스까지, 코트 다쥐르 자전거 코스

나풀 만(Golfe de la Napoule)에서 앙주 만(Baie des Anges)까지 자전거를 타고 칸(Cannes), 주앙 레 팽(Juan les Pins), 앙티브(Antibes), 카뉴 쉬르 메르(Cagnes-sur-Mer) 등 전 세계인이 흠모하는 지중해의 모습을 만나보자. 크루아제트(Croisette) 대로를 타고 칸을 떠나서 해변코스로 진입하면 자전거 전용도로와 자동차 겸용도로가 번갈아 나온다. 가끔 자동차가 지나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보행자나 롤러스케이트를 탄 사람들이다. 가족과 함께 앙티브에 도착했다면, 반드시 코트 다쥐르에 위치한 대형 해양동물원 마린랜드(Marineland)를 방문해 볼 것. 다양한 수중생물을 만나고 돌고래쇼를 관람할 수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워터스포츠 파크도 준비되어 있다. 35km의 코스를 가볍게 돌았다면, 니스의 명소 영국인의 산책로(promenade des Anglais)에서 일정을 마무리하자.

지중해 자전거 여행코스 (외부 링크)

미디 운하 자전거 코스

카스텔노다리(Castelnaudary)에서 카르카손(Carcassonne)까지 이어지는 미디 운하(Canal du Midi) 2일 라이딩 코스를 소개한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장거리 코스 ‘카날 데 두 메르(Canal des Deux Mers)’의 한 구간으로, 애초에는 선박을 예인하기 위해 조성된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나아가다 보면 브람(Bram, 코스 중간에 위치한 마을로 1박 가능)이나 오드(Aude) 지방의 전형적인 중세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이 자전거 코스의 종착지는 장엄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 도시 카르카손이며, 그곳에서 기차를 타고 카스텔노다리로 쉽게 돌아올 수 있다. 다만, 돌아오기 전 지역 명물 카술레(cassoulet, 전통 스튜)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을 잊지 말자.

카날 데 두 메르 자전거 코스(Le Canal des 2 Mers à vélo) (외부 링크)
로라개 미디 운하 자전거 코스(À vélo sur le Canal du Midi en Lauragais) (외부 링크)

코르시카 자전거 코스

등산가들이 사랑하는 코르시카 곶(Cap Corse)은 해변을 따라 능선이 펼쳐져 있어서, 지중해의 아름다움에 경탄하고자 하는 자전거 여행자들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코스 난이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청소년부터는 충분히 도전할 수 있으며, 어린아이의 경우 성인 자전거 뒤에 달린 수레에 앉아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꿀팁 공개. 바스티아(Bastia)에서 생 플로랑(Saint-Florent) 방향으로 나아가면 처음부터 끝까지 해변도로를 달릴 수 있다. 코르스 곶 전체를 돌아보려면 120km 정도 자전거를 타야 한다.

코르시카 자전거 여행(Vélo en Corse) (외부 링크)

솜 만(Baie de Somme) 자전거 코스

수천 마리 동물이 야생 상태의 자연에서 살아가는 솜 만(Baie de Somme)에는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자전거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로스코프에서 됭케르크(Dunkerque)까지 프랑스의 북부 전역을 횡단하는 유로벨로 제4코스의 한 구간으로, 페달을 밟으며 살아 숨 쉬는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카이외 쉬르 메르(Cayeux-sur-Mer)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해안가를 따라 우르델 곶(Pointe du Hourdel)까지 이어진다. 이후, 솜 만의 경치를 감상하며 생 발레리 쉬르 솜(Saint-Valéry-sur-Somme)을 지나 르 크로투아(Le Crotoy)에 도착했다면, 조류학자를 위한 낙원 마르켄테르 공원(Parc du Marquenterre)에 입장할 차례다. 200헥타르에 달하는 모래사장, 숲, 습지가 대자연 산책을 위한 완벽한 장소를 제공한다. 카이외 쉬르 메르부터 마르켄테르 공원까지는 30km가 조금 넘는 거리로 한나절 페달을 밟으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

솜 자전거 여행(La Somme à vélo) (외부 링크)
벨로마리팀 - 유로벨로 제4코스(La Vélomaritime - EuroVélo 4) (외부 링크)
마르켄테르 공원(Parc de Marquenterre)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