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에 자리한 니스는 지중해의 삶의 방식과 온화한 분위기로 쉽게 정의되는 도시다. 3일 동안 니스에 머무르며 올리브나무와 무화과나무로 뒤덮인 언덕 위의 매력적인 마을들을 천천히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이 풍경 속에서, 감각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1일: 니스에서의 하루
Nice, France
니스 구시가지 한가운데에 자리한 쿠르 살레야 시장(Cour Saleya)은 꽃과 현지 특산물로 가득한 진짜 지중해식 장터를 보여주는 곳이다. 지역 주민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명소다.
시미에 언덕 위로 걸어 올라가면 마티스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고고학 박물관과 고대 원형 경기장도 함께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언덕 주변의 궁전과 부르주아 저택들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레지나 궁전(Régina Palace)은 단연 압권이다.
점심 식사는 보리바주 해변(Plage nice Beaurigage)에 위치한 ‘플라주 니스 보리바주’에서 즐겨보자. 2023년, 지속가능한 관광지에 부여하는 클레 베르트(Clé verte) 라벨을 획득한 이 레스토랑은 제철 재료와 지역 생산자들의 정성을 담은 요리들로 미식의 즐거움을 더한다.
이제 100% 친환경 보트 나바티키 크루징(Navatiki Cruising)에 올라 니스의 또 다른 이름인 ‘천사의 도시’를 바다 위에서 감상할 차례다. 지역 특산물을 맛보며 여유롭게 항해를 즐겨보자.
숙소는 따뜻한 분위기와 파스텔톤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호텔 아무르(Hôtel Amour)를 추천한다. 하룻밤을 보내기에 더없이 완벽한 작은 낙원이다.
2일: 에즈 - 콜 쉬르 루 - 생자네
Saint-Jeannet, France
니스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지중해를 내려다보는 중세 마을, 에즈(Eze)에 도착할 수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놀라운 전망은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선인장과 다육식물 컬렉션으로 유명한 열대 정원(Jardin Exotique)에서 잠시 일상을 벗어나보자. 정원 곳곳에는 예술과 테마를 더한 산책길이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거닐기에 안성맞춤이다.
향기와 향수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프라고나르 향수 공방(Fragonard)이나, 그라스(Grasse)에서 가장 오래된 향수 브랜드 중 하나인 갈리마르(Galimard)에서 직접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추천한다.
점심에는 지역의 식재료를 정성스럽게 다듬은 고급 레스토랑 셰브르 도르(Chèvre d’or)로 향하자. 절경을 자랑하는 테라스에서의 식사는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줄 것이다.
오후에는 한때 장미의 수도였던 마을, 콜 쉬르 루(Colle-sur-Loup)로 이동하자. 옛 프로방스의 정취가 살아있는 이 마을은 여러 둘레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루 강변 도립공원(lParc départemental des rives du Loup)을 따라 걸으며 자연 속에서의 고요함을 만끽해보자. 잘 보존된 생태계와 야생 동물들 덕분에 자연과의 교감이 더욱 깊어지고, 맑고 차가운 강물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힐 수도 있다.
먹는 것에 진심이라면 노트 드 퀴진(Notes de Cuisine)에서 진행하는 니스 전통 요리 수업을 예약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하루를 차분하게 마무리할 장소로는 카사 살뤼스티(Casa Sallusti)의 친환경 별장을 추천한다. 자연 한가운데 자리잡은 이곳은 온전한 쉼과 마법 같은 밤을 선사하는 아늑한 공간이다.
3일: 생자네 - 생폴드방스 - 질레트
Gilette, France
생폴드방스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고 진정성 있는 마을 방스(Vence)를 방문해보자. 남프랑스 마을 특유의 형형색색 집들과 고즈넉한 구시가지, 플라타너스 나무가 늘어선 거리, 그리고 아기자기한 광장들이 어우러져 남부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세례당에 샤갈의 모자이크 작품이 장식되어있는 방스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la Nativité de Vence)도 놓치지 말자!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생폴드방스(Saint-Paul-de-Vence)를 빼놓을 수 없다. 중세 성벽과 함께 자리한 매그 재단 미술관(Fondation Maeght)은 예술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준다. 아침 시장이 끝나면, 상징적인 뵈르 경기장 광장(Place du Jeu de boules)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펼치는 전통 페탕크 경기가 열린다. 남프랑스 특유의 정취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페탕크 체험 수업도 추천한다.
점심 식사는 투알 블랑슈(Toile Blanche)에서 즐겨보자. 세 형제가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프로방스의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만날 수 있다.
니스의 진정한 매력을 완성하는 것은 올리브다. 이 지역의 올리브 생산자들을 직접 만나보고, 올리브 나무 밭을 둘러보며 정성 어린 작업을 가까이서 느껴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여정의 마지막으로는 질레트(Gilette) 마을 산책을 추천한다. 작고 평화로운 이 마을에서는 루 쿤테아(Lou Countea)에서 현지 요리를 맛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행의 피날레는 자연 속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이다. 푸르른 녹음 아래,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이불 삼아 머무는 버블 숙소에서 진정한 힐링을 경험해보자. 이보다 완벽한 마무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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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꿀팁💡
니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봄이나 가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 성수기를 피하면 보다 여유롭고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온화하고, 막 피어나기 시작한 싱그러운 초목의 향기가 정원 가득 퍼지며 자연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다.

By Clémence Bonhomme
사진, 글 그리고 여행을 좋아한다. 클레망스는 카메라를 들지 않을 때면, 새로운 장소를 소개하는 글을 쓰며 독자들과 여행의 설렘을 나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