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프에서 르아브르까지: 노르망디에서 만나는 인상주의

일정

노르망디문화 & 유산바다, 해변

  • 거리109 km
  • 기간3 일
  • 단계3단계

인상주의 유화 - 페캉의 알바트르 해안
© Thomas Le Floc’H - CRT Normandie - 인상주의 유화 - 페캉의 알바트르 해안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29 10월 2025

노르망디는 끝없이 펼쳐진 해변과 버터를 활용한 별미, 그리고 계절마다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감을 준 황홀한 색채의 풍경으로 유명하다. 모네가 사랑한 노르망디 해안에서 3일간의 특별한 여행을 시작해 보자.

1일: 디에프 → 페캉 (64km)

Fécamp, France
석양으로 물든 성곽과 절벽 - 디에프
© Thomas Le Floc’H / CRT Normandie - 석양으로 물든 성곽과 절벽 - 디에프

첫날은 디에프(Dieppe)를 산책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이 해변 휴양지는 19세기 후반 소용돌이쳤던 예술 활동의 중심지로 클로드 모네, 카미유 피사로, 외젠 부댕이 모두 이곳에서 그림을 그렸다. 명화 안내판을 따라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뒤쫓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휴양지 루트(La villégiature impressionniste)’를 따라 걷다 보면 명화가 그려진 바로 그 장소에 다다를 수 있다. 센마리팀(Seine-Maritime) 관광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2시간이 소요되는 이 루트를 구성하는 각 경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점심에는 계절과 셰프의 영감에 따라 매일 바뀌는 메뉴를 선보이는 도시 최초의 비건 커피숍 '우르술린(Ursulines)'에서 맛있는 비건 식사를 즐겨 보자.

이 날은 에바 곤잘레스의 <디에프 해변 (La plage de Dieppe)>를 비롯해 피사로, 르누아르, 부댕, 시케르트 등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디에프 성 박물관(Château de Musée de Dieppe)'을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해 볼 것.

밤에는 페캉(Fécamp)으로 이동해 선착장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에 위치한 '그랑 파부아(Grand Pavois)' 호텔에서 휴식을 취해 보자. 

2일: 페캉 → 에트르타 (17km)

Étretat, France
페캉과 알바트르 해안의 전경
© Thomas Le Floc’H - CRT Normandie - 페캉과 알바트르 해안의 전경

알바트르(Albâtre) 해안에서 가장 높은 곳, 해발 105미터의 파녜 곶(Cap Fagnet)에서 절벽과 마을의 숨막히는 전경을 감상하며 페캉에서의 일정을 시작해 보자.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야외 페인팅 워크숍에 참여해보자. 바람과 햇살, 색감과 과정을 모두 화폭 위에 담아내는 특별한 체험이다. 지역 작가 소피 쥐스테(Sophie Justet)의 워크숍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간으로, 약 3~4시간 동안 진행된다. 재료와 도구는 제공되며, 날씨에 맞춘 옷차림은 필수다. 

비수기에 여행할 경우, '슈망 데 두아니에(Chemin des Douaniers)'를 따라걸으며, 에트르타(Étretat)의 절벽을 감상해 보자. 끝없이 이어지는 에트르타 절벽의 전경과, 석회암 위로 쏟아지는 저녁빛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다. 모네를 비롯한 많은 화가들이 사랑했던 이 풍경은 지금도 여전히 감동을 준다.

이제 풍경만큼 인상적인 한 끼를 즐겨볼 차례다. '뤼트리에르(L’Huitrière)'는 에트르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이다. 해산물 플래터부터 채식 메뉴까지 폭넓은 선택지가 준비되어 있으며, 바다를 내려다보는 파노라마 전망도 일품이다. 

둘째날의 마무리는 바다와 절벽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돈존(L'Hôtel du Donjon)'을 추천한다. 절벽과 바다, 마을이 모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아침까지도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자연과 예술을, 맛과 여유를 모두 담은 완벽한 하루가 될 것이다.

3일: 에트르타 → 르아브르 (28km)

Le Havre, France
아브르에 자리한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
© Marie-Anaïs Thierry - CRT Normandie - 아브르에 자리한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

에트르타에서 출발해 르아브르까지 이어 지는 해안 도로는 알바트르 해협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다. 차로 약 30분이면 도착하는 르아브르(Le Havre)는 현대 미술과 해양의 역사가 어우러진 활기찬 항구 도시다.

이 도시는 클로드 모네가 1872년에 <인상, 해돋이(Impression, soleil levant)>를 그린 곳으로, 인상주의라는 이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피사로(Pissaro)는 항구의 풍경을 담은 20여 점의 작품을 남겼고, 부댕(Boudin)은 <프라스카티의 돌풍, 르아브르 (Coup de vent devant Frascati, Le Havre)>로 그 명성을 더했다.

이런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에서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르아브르 현대미술관 MuMa다.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인상주의 작품 컬렉션을 보유한 이곳은, 예술 애호가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명소다.

미술관 2층에 위치한 '레 포브(Les Fauves)'는 지역 식재료로 구성된 창의적인 비스트로 메뉴를 선보인다. 셰프의 영감에 따라 매일 달라지는 계절 요리를 항구뷰로 즐길 수 있는 점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든든하게 식사를 마쳤다면, 여행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시간이다. '르아브르 공중정원(Les Jardins suspendus)'으로 향해보자.

17헥타르에 달하는 드넓은 자연과 3,000m² 규모의 온실이 어우러진 이곳은 도시와 센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때마침 열리는 전시가 있다면, 이곳은 그야말로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완벽한 여행의 완성이 된다. 눈을 크게 뜨고, 마지막까지 감동을 놓치지 말자.

여행 팁

에트르타는 봄과 여름에 매우 붐비기 때문에 비수기인 11월부터 3월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By Nicole Sibille

저탄소, 저비용 여행에 관심이 많아 TGV나 인터시티(trains Intercités)로 갈 수 있는 프랑스 곳곳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