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의 작품을 따라 떠나는 프로방스 여행

일정

프로방스 (마르세유, 아비뇽, 엑상프로방스...)문화 & 유산자연 & 야외활동자연 공원도시

  • 거리45 km
  • 기간3일
  • 단계3단계

Sophie Spiteri
© Sophie Spiteri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1 8월 2025

세잔의 해, 2025년은 대가의 발자취를 따라 프랑스 남부를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다. 엑상프로방스에서 태어난 폴 세잔은 수년간 프로방스에 거주했으며, 남부의 빛과 색채를 이토록 마법처럼 담아낸 화가는 드물다. 피카소가 “우리의 아버지”라 부른 이 예술가의 작품을 따라 지역을 여행해 보자.

1일차: 마르세유에서 엑상프로방스로 (30km)

Estaque, Plage de l'Estaque, Marseille, France
Massimo
© Massimo

  • 세잔 여정은 마르세유에서 시작하자. 특히 레스타크는 한때 어촌이었던 곳으로 세잔에게 깊은 영감을 준 장소다. <에스타크에서 본 마르세유 만>, <에스타크의 바다>, <에스타크의 바위>와 같은 작품에서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세잔은 어린 시절부터 이 지역을 알고 있었으며, 1870년부터 1886년 사이 자주 이곳을 찾았다. 1876년, 그는 친구 피사로에게 “마치 트럼프 카드 같아. 파란 바다 위에 붉은 지붕들이 있지”라고 편지를 썼다. 이곳에서의 예술적 탐색은 현대 미술의 기초가 되었다.

    레스타크, 그리고 프로방스를 떠나기 전 반드시 화가의 길(sentier des peintres)을 걸어보자. 이 그림 같은 동네와 회화 역사 사이의 특별한 연관성을 느낄 수 있다. 수채화 초보자라면 교회 앞 전망대에서 지붕, 블루 코스트 고가철도, 마르세유 만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려보자. 건축에 관심 있다면 이색 건축물 탐방로(Unusual Architecture Trail)를 따라 레스타크의 별장, 고풍스러운 마당 등을 감상하자.
     
  • 그다음 엑상프로방스로 이동해 세잔에게 큰 영감을 준 이 도시를 탐험하자. 시내 중심부를 따라 설치된 황동 ‘C’ 표식을 따라 도보 여행을 하며 그의 출생지에서부터 생피에르 공동묘지의 묘소까지 걸어보자.

숙소 추천 | 엑상프로방스의 오베르주 라 코스트 – 호텔 & 레스토랑에 머물자. 새롭게 문을 연 지속 가능하고 고급스러운 숙소로, 이번 여정에 이상적이다.

2일차: 엑상프로방스

Bastide du Jas de Bouffan, Route de Galice, Aix-en-Provence, France
Thomas Luppo
© Thomas Luppo

  • 자 드 부팡 저택 (La bastide Jas de Bouffan) 

세잔 가족이 40년간 거주한 자 드 부팡은 진정한 보물 같은 장소다. 이 전형적인 프로방스식 대저택은 세잔에게 평생 영감을 준 공간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1층 벽에 약 10점의 벽화를 그렸다.

정원은 예술적 실험의 무대가 되었다. 오랑제리, 숲, 밤나무 길, 조각이 있는 연못, 그리고 집 앞에서 세잔은 수없이 화폭을 펼쳤다.

1859년부터 1899년까지 이 영지는 36점의 유화와 17점의 수채화의 주제가 되었으며, 공원 끝 철도를 내려다보는 지점에서는 생트 빅투아르 산을 처음 그렸다.

자 드 부팡은 오랜 복원 작업을 마치고 2025년 6월 28일, 세잔의 해를 맞아 대중에게 다시 문을 열었다.

 

  • 세잔 아틀리에와 화가들의 언덕(Terrain des Peintres) 

로브 언덕 위에 위치한 세잔의 아틀리에는 그가 1902년부터 1906년 사망할 때까지 매일 아침 작업하던 공간이다. 그의 가구, 물건, 그림 도구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대형 목욕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걸작들이 탄생했다.

아틀리에는 서점, 기념품점, 임시 전시, 문화 행사 공간도 갖추고 있으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나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는 화가들의 언덕이 있다. 이곳은 생트 빅투아르 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장소로, 세잔의 대표작 9점이 용암석 패널로 재현되어 전시되어 있다. 예술과 자연의 조화를 감상해 보자.

 

이동 경로 | 아틀리에에서 마르게리트 길(Chemin de la Marguerite)을 따라 약 16분간 걸어가자. 폴 세잔 거리(Avenue Paul Cézanne)를 따라 올라가 세잔 로터리를 지나고, 왼편 계단을 올라가면 개인 주택 단지 내에 위치한 화가들의 언덕에 도착할 수 있다. 주민의 조용한 일상을 존중하도록 하자.

3일차: 엑상프로방스에서 생트 빅투아르 산까지 (15km)

Carrières de Bibémus, Chemin de Bibémus, Aix-en-Provence, France
M. Fraisset
© M. Fraisset

3일차에는 세잔의 발자취를 따라 비베뮈스 채석장을 방문한 뒤, 그의 뮤즈였던 생트 빅투아르 산과 인근 마을로 향하자.

 

  • 비베뮈스 채석장(Les Carrières de Bibémus)

비베뮈스 채석장은 생트 빅투아르 산과 주변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야외 미술관 같은 곳이다. 18세기까지 엑상프로방스의 건축 자재를 공급하던 7헥타르 규모의 암반 고지로, 큐비즘의 시초가 된 장소다.

1895년부터 1904년 사이, 세잔은 이곳의 기하학적 암석과 야생적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붉은 바위를 포함한 유화 11점과 수채화 16점을 제작했다. 세잔이 작품을 보관하고 때로는 잠도 잤던 작은 오두막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 산책로는 2022년 엑상 시에 의해 재정비되었으며, 세잔 관련 해설 포인트도 새롭게 마련되었다.

이후에는 보베나르그(Vauvenargues)의 고급 레스토랑 '생트 빅투아르(Sainte Victoire Gastronomic Restaurant)'에서 휴식을 취하자. 셰프 마테우스 마랑고니가 선보이는 지중해식과 브라질식 창작 요리, 그리고 산을 바라보는 장관이 함께한다.

 

  • 생트 빅투아르 산(Montagne Sainte-Victoire)

엑상프로방스 동쪽, 해발 1011미터에 이르는 생트 빅투아르 산은 프로방스를 상징하는 산이다. 세잔은 이 산을 80회 이상 그렸다. 대표작으로 <비베뮈스 채석장에서 본 생트 빅투아르>, <생트 빅투아르 산>, <큰 소나무와 함께한 생트 빅투아르> 등이 있다.

자동차로 일주하며 두 가지 면모를 가진 산의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자. 남쪽은 날카로운 능선과 아르크 분지를 내려다보고, 북쪽은 완만한 석회암 고원 지대인 비베뮈스, 생글, 팔리에르 지역이 펼쳐진다.

보르퀘유(Beaurecueil) 마을은 산을 바라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다. 그 외에도 포도밭으로 둘러싸인 생탕토냉쉬르바이용(Saint-Antonin-sur-Bayon), 퓌루비에(Puyloubier), 푸리에르(Pourrières), 보브나르그(Vauvenargues) 등의 전통 마을을 함께 둘러보자.

여행 팁 & 추천 정보

세잔 루트(Route Cézanne)는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역사기념물로 지정된 도로로, 특별한 문화유산이다. 1959년,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가 엑상프로방스와 르 톨로네(Le Tholonet) 마을을 잇는 이 길을 보호하고, 당시 프랑스 사람들이 부르던 “르 톨로네의 작은 길(petite route du Tholonet)”을 “세잔 루트(Route Cézanne)”으로 공식 개명했다.

총 4.6km 길이의 이 경로는 엑상프로방스에서 톨로네 마을까지 이어지며, 세잔이 영감을 받은 장소들을 잇는다: 톨로네 성, 비베뮈스 채석장, 생트 빅투아르 산, 졸라 댐, 세잔의 방앗간 등이 그 예다.

해마다 한 번, 루트 세잔 뒤 톨로네(Route Cézanne du Tholonet) 협회는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이 도로에서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도로 양 끝에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며, 소나무 숲, 올리브밭, 포도밭을 따라 걷는 마법 같은 여정을 즐길 수 있다. 프로방스 여행 중 반드시 경험해야 할 코스다.

By Marie Raymond

여행 및 문화 전문 기자 사무실만 아니라면 어디에서라도 글을 쓸 수 있다고 살짝 고백하는 마리.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지금 시대의 정신과 삶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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