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루베 수영장

루베의 수영 애호가들이 사랑했던 루베 수영장 (La piscine de Roubaix)이 앙드레 딜리장 예술산업 박물관(Musée d’Art et d’Industrie André Diligent)으로 다시 태어났다. 새롭게 문을 연 박물관은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매력적인 명소 중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문화의 명소로 새롭게 태어난 루베 수영장을 만나러 프랑스 북부로 떠나보자!

내부 정원을 둘러싸는 4개의 익벽이 받치고 있는 루베 수영장(La Piscine de Roubaix)은 수도원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진 건물이다. 건축가 알베르 바에르(Albert Baert)는 1927~1932년, 5년에 걸쳐 수영장을 완성했다. 과감한 아르 데코 양식을 갖춘 루베 수영장은 당시로서는 최신식 건물이었다. 50년 간 수많은 루베 시민들이 힘을 합쳐 수영장의 모습을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그러나 1985년 루베 시민들은 안전 상의 이유로 루베 수영장이 폐쇄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마침내 2001년 16년의 공사를 거친 루베 수영장은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때 중앙 풀이었던 자리에는 물이 담긴 수조가 남아있다. 본래 수영장이었던 건물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서다. 건물 입구는 당대 예술가 알렉상드르 상디에(Alexandre Sandier)가 제작한 아름다운 현관이 장식한다. 건물의 대형 반원 유리창은 태양을 상징하는 빛깔로 화려하게 칠해졌다.

훌륭하게 복원된 건물

샤워장이었던 공간은 오늘날 본래의 기능을 잃었지만, 도자기 콜렉션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도자기의 고장으로 손꼽히는 세브르(Sèvres) 직송 화병과 조각상, 피카소나 페르낭 레제가 만든 작품들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유리 수조의 양측에는 조각상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조각가 알프레드 부셰(Alfred Boucher)의 대표작 4점(<희망>(원제: L’espérance), <믿음>(원제 : La Foi), <자애>(원제: La Tendresse), <자비>(원제: La Charité))도 보인다.

절충주의 공간

수조 너머에는 수도원 안뜰을 떠올리는 식물원과 지금은 보자르 콜렉션 전시관이 된 옛 수영장 욕실 등 풍부한 작품이 전시된 다양한 공간이 있다. 박물관에서는 매년 여러 차례 특별전이 개최된다. 이곳에서 프란시스 스타크(Frances Stark), 가부알(Gavoille), 제라르 가루스트(Gérard Garouste), 보넬리(Bonelli) 등 현대미술, 패션, 디자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에 빠져들어 보자.

볼거리로 가득한 섬유 박물관

루베 수영장 박물관은 섬유산업과도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박물관 안에는 섬유산업에 종사했던 선조들의 노하우를 계승하고, 컨템포러리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섬유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3만여 점의 섬유와 2천여 권의 샘플북, 각종 수집품과 색견본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패브릭 애호가들의 천국이다!

2001년 재개장 이후 미디어와 대중들의 호평을 받은 루베 수영장은 2단계 공사도 마쳤다. 박물관에서 매입했거나 최근에 기증받은 예술품 컬렉션을 추가로 전시하기 위해 확장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18개월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18년 10월에 다시 문을 연 루베 수영장은 이제 2천 제곱미터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더 자세한 정보는 :

루베 수영장 

루베 수영장 입구 : 23, rue de l’Espérance - 59100 ROUBA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