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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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de tourisme de Montgenèvre
© Office de tourisme de Montgenèvre

청록빛 호수와 새하얀 설산, 국립공원과 그림 같은 산골 마을. 남부 알프스(Alpes du Sud)는 웅장한 알프스의 봉우리와 프로방스의 완만한 구릉, 햇살 가득한 지중해가 만나는 특별한 지역이다. 다채로운 자연 풍경 속에서 프랑스 남동부만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자전거를 타거나 전기차를 몰고 그랑드 알프스 루트(Route des Grandes Alpes)를 달려보자. 프랑스 최대 산악 지대를 북쪽에서 남쪽까지 가로지르는 이 아름다운 도로는 눈부신 알프스의 빙하에서 출발해 프로방스의 계곡을 지나 푸른 지중해까지 이어진다.

로타레 고개(Col du Lautaret)카욜 고개(Col de la Cayolle), 그리고 달 표면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풍경으로 유명한 이조아르 고개(Col d'Izoard)를 지날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빛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험준한 산봉우리, 야생화가 수놓인 고산 초원, 협곡을 따라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이 한 폭의 살아 있는 풍경화를 완성한다.

투르 드 프랑스 선수들의 코스를 따라가는 여정에서는 오래된 석조 다리와 개성 넘치는 산골 마을도 만날 수 있다. 햇살과 남프랑스 특유의 향기를 머금은 이곳은 산악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남부 알프스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에크랭에서 메르캉투르까지, 국립공원을 잇는 장대한 여정

그랑드 알프스 루트를 따라 이어지는 국립공원은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숨을 고르며, 대자연과 마주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첫 번째 목적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에크랭 국립공원(Parc national des Écrins). 에델바이스와 용담꽃이 수놓은 초원에서는 마멋과 알프스아이벡스, 검독수리가 장엄한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간다.

동쪽의 케라(Queyras)는 남부 알프스가 간직한 또 하나의 보석이다. 생베랑(Saint-Véran) 을 비롯한 돌과 나무로 지은 전통 산골 마을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검은들꿩과 무플롱이 살아가는 야생의 자연과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여름밤이면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맑은 밤하늘 덕분에 수많은 별을 감상할 수 있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메르캉투르 국립공원(Parc national du Mercantour)이 펼쳐진다. 낙엽송 숲과 깊게 패인 계곡, 고산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해발 2,200m가 넘는 알로 호수(Lac d'Allos)는 유럽 최대 규모의 자연 고산호수로, 짙푸른 호수 위에 주변 산봉우리가 거울처럼 비치는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한다.

남부 알프스를 여행하는 동안 물은 언제나 풍경의 중심에 있다. 산비탈을 따라 힘차게 흐르는 계곡과 하늘 가까이에 자리한 고산호수, 그리고 오랜 세월 물길이 빚어낸 협곡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에크랭에서는 신부의 베일 폭포 '카스카드 뒤 부알 드 라 마리에'(Cascade du Voile de la Mariée)가 레이스처럼 섬세하게 암벽을 타고 흘러내리고, 세르슈발리에(Serre-Chevalier)에서는 수온 44℃의 천연 온천수가 솟아난다.

 

베르동 협곡에서 시앙 협곡까지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물은 장대한 협곡을 가로지르며 더욱 극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서쪽에서는 베르동 협곡(Gorges du Verdon)의 청록빛 강이 석회암 절벽과 울창한 숲 사이를 굽이쳐 흐르며 생트크루아 호수(Lac de Sainte-Croix), 에스파롱 호수(Lac d'Esparron), 캥송 호수(Lac de Quinson)로 이어진다.

동쪽의 시앙 협곡(Gorges du Cians)달뤼 협곡(Gorges de Daluis)은 '니스의 콜로라도(Colororado niçois)'라는 별명답게 붉고 분홍빛 암벽이 이어지는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지중해에 가까워질수록 루 협곡(Gorges du Loup)이 모습을 드러낸다. 맑은 천연 연못과 오랜 세월 물살이 다듬어낸 매끈한 암반이 어우러져 남부 알프스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산골 마을과 스키 리조트, 남부 알프스의 숨은 보석

스키 리조트

겨울이면 고개를 드는 것만으로도 남부 알프스의 봉우리에 내려앉은 첫눈을 만날 수 있다. 시앙 협곡에서 20분 정도면 한적한 슬로프가 펼쳐지는 발베르(Valberg)에 닿는다. 그랑드 알프스 루트의 여러 갈래 길을 따라가면 남부 알프스의 다양한 스키 리조트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동쪽의 오롱(Auron)이졸라 2000(Isola 2000)은 메르캉투르 한가운데 자리해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한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우바예 계곡(Vallée de l’Ubaye)의 프라루(Pra-Loup)가 소나무 숲과 전통 샬레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여행자를 맞이하고, 레조르(Les Orres)는 세르퐁송 호수(Lac de Serre-Ponçon)를 내려다본다. 에크랭과 케라에 둘러싸인 바르(Vars)리줄(Risoul)에서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비롯한 다양한 설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스노슈즈를 신고 설원을 조금만 걸으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몽도팽(Mont-Dauphin) 요새가 모습을 드러낸다. 브리앙송(Briançon) 성벽과 더 남쪽에 자리한 시스테롱(Sisteron) 성채와 함께 알프스의 역사를 따라가는 여정에서 놓칠 수 없는 명소다.

산악 리조트 마을에서 산비탈의 마을까지

남부 알프스를 여행하다 보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가족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전통 산악 리조트 마을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아르비외(Arvieux), 라콩다민(La Condamine),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에 선정된 콜마르레잘프(Colmars-les-Alpes), 라콜미안(La Colmiane) 등은 높은 산자락에 숨은 보석 같은 마을들이다.

더 남쪽으로 향하면 코트다쥐르 내륙의 가파른 계곡 사이로 산비탈에 보석처럼 자리한 마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돌기와 지붕이 인상적인 생마르탱베쥐비(Saint-Martin-Vésubie)와 베베라강변에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늘어선 소스펠(Sospel)이 대표적이다. 소스펠에서는 이름 그대로 ‘경이로운 풍경’을 만나는 메르베유 열차(Train des Merveilles)를 타고 루아야 계곡(Vallée de la Roya)을 따라 탕드(Tende)까지 이동할 수 있다. 열차는 절벽 위에 계단식으로 자리한 옛 요새 마을 소르주(Saorge)를 지나간다.

여정의 끝에서는 메르베유 계곡의 베고산(Mont Bégo) 주변에 남아 있는 약 4만 점의 암각화를 마주한다. 3,000여 년 전 알프스에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흔적 앞에서는 절로 감탄과 고요함에 빠져든다. 다시 소스펠로 돌아오면 그랑드 알프스 루트는 지중해를 향해 계속 내려간다. 해발 800m에 자리한 생트아녜스(Sainte-Agnès)는 이 여정의 마지막 전망대처럼 나타나 발아래 펼쳐지는 지중해의 탁 트인 풍경을 선사한다.

 

블루베리와 라벤더, 파이앙스 도자기: 맛과 장인정신을 찾아서

남부 알프스의 다채로운 미식

장날에 맞춰 마을을 거닐다 보면 산의 향기와 프로방스의 풍미가 어우러진 남부 알프스의 매력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여름이면 발랑솔(Valensole)의 시장 가판대가 라벤더 빛으로 물들고 거리에는 은은한 향기가 퍼진다. 인근 증류소에서는 갓 수확한 라벤더를 에센셜 오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꽃이 만발한 들판은 꿀벌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하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꿀에는 고원의 향기가 섬세하게 배어 있다.

데볼뤼(Dévoluy) 산악 지대에서는 새콤하면서도 싱그러운 블루베리가 입안 가득 퍼지고, 바농(Banon)에서는 밤나무 잎으로 감싼 염소 치즈 특유의 깊은 풍미를 맛볼 수 있다. 샹소르(Champsaur)에서는 노릇하게 익힌 부드럽고 푸짐한 전통 음식 투르통(tourton)이 하루 중 언제든 여행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우바예의 대장간과 베르동의 파이앙스 도자기

골목길을 돌아서거나 활기찬 광장을 거닐다 보면 상점과 공방 곳곳에서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장인 기술과 이를 다음 세대로 전하려는 전통을 만날 수 있다. 우바예 계곡의 바르셀로네트(Barcelonnette)에서는 지금도 모루를 두드리는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며, 장인들이 정교한 손길로 칼과 장신구를 만들어낸다.

무스티에생트마리(Moustiers-Sainte-Marie)에서는 장인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코발트블루 빛의 파이앙스 도자기가 탄생한다. 17세기부터 이어져 온 이 매력적인 전통 공예는 일반에 문을 연 공방이나 마을 중심부에 자리한 박물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알아두면 좋은 정보

여름 휴가, 남부 알프스에서 어디로 가면 좋을까? 하이킹부터 고산호수까지

여름의 남부 알프스는 하이킹과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자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뤼르산(Montagne de Lure)과 알로 호수 주변 트레일은 하이킹과 트레일 러닝을 즐기기에 좋다. 루 협곡과 우바예 계곡에서는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거나 캐니어닝과 같은 수상 액티비티에 도전할 수 있다. 고도가 높은 산악 지역으로 올라가면 발베르와 레조르 같은 리조트에서 산악자전거 코스와 집라인, 썰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숙련된 산악인이라면 해발 4,000m에 이르는 바르 데제크랭(Barre des Écrins) 등반에 도전해보자. 남부 알프스의 장대한 자연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다.

바르, 프라루, 이졸라 2000: 남부 알프스에는 어떤 스키 리조트가 있을까?

세르슈발리에부터 몽주네브르(Montgenèvre), 바르, 프라루를 거쳐 이졸라 2000까지, 남부 알프스에는 겨울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스키장이 곳곳에 자리한다. 보다 아늑하고 친근한 분위기의 산악 리조트 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리조트에는 총 800km에 이르는 슬로프가 펼쳐져 있으며, 여러 노르딕 스키 구역에서는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며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다.

남부 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일까?

남부 알프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로는 청록빛 물이 흐르는 베르동 협곡, 보랏빛 라벤더밭이 펼쳐지는 발랑솔 고원, 산비탈에 자리한 마을들이 이어지는 루아야 계곡 등이 있다. 고개에서 고개로 이어지는 그랑드 알프스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세상 끝에 온 듯 광활한 암석 지형과 때로는 다른 행성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도시 여행: 남부 알프스에는 어떤 도시가 있을까?

남부 알프스로 향하는 관문이자 온천으로 유명한 디뉴레뱅(Digne-les-Bains)은 알프스의 봉우리로 향하기 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기 좋은 도시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알프스의 도시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뒤랑스강(Durance)을 내려다보는 성채가 인상적인 시스테롱, 노트르담 에 생타르누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et-Saint-Arnoux)이 자리한 가프(Gap),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성벽으로 유명한 브리앙송까지 저마다 다른 역사와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날씨: 남부 알프스의 날씨는 어떨까?

북부 알프스(Alpes du Nord)와 프로방스, 코트다쥐르 사이에 자리한 남부 알프스는 겨울에는 눈과 풍부한 햇살을 함께 누릴 수 있고, 여름에는 밤이 선선하다. 산악 스포츠를 즐기거나 계곡과 비교적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를 경험하기에 이상적인 기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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