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시카

여행지

코르시카자연 & 야외활동미식 & 와인바다, 해변

Atout France_Robert Palomba
© Atout France_Robert Palomba

코르시카섬이 ‘미(美)의 섬’이라 불리는 까닭은, 터키빛 바다에 빠져들 것만 같은 붉은 절벽, 산 중턱에 돌을 쌓아 만든 마을, 밤나무가 빼곡한 협곡이 함께 만들어내는 숨이 멎을 듯한 풍경 때문이다. 작은 만, 가는 모래사장, 반도와 곶까지… 길이 1,000km가 넘는 코르시카의 해안선은 다양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스캔돌라(Scandola) 자연 보호구역과 같은 천혜의 환경 속에서 하늘과 바다 사이를 거닐 수도 있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다이빙을 즐길 수도 있다. 나폴레옹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는 오랜 전통과 역사가 스며들어 있다. 요새 뒤에 바짝 붙어 숨어있는 도시를 거닐며 이 지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지중해에 두 발을 담그고 말이다!

코르시카 여행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

코르시카 여행은 주로 바스티아(Bastia)에서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우리 앞엔 엽서 속 사진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구 항구… 배들은 파도에 몸을 싣고, 그 뒤로는 형형색색 가옥들이 줄지어 서있으며, 높게 솟은 생 바티스트 성당(Église Saint Baptiste)은 우아한 실루엣을 자랑하고 있다. 바스티아는 코르시카 곶을 횡단하는 여행 코스 ‘섬 속의 섬(île dans l’île)’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코르시카 곶은 지중해를 향해 길이 40km의 엄지손가락을 뻗은 것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바다와 산을 모두 어우르는(세라(Serra) 능선의 높이는 1,307m) 이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 위의 마을, 작은 만 안에 숨겨진 해변, 제노바 망루 등 숨 막히는 절경을 마주하게 된다.

  • 후스 섬

코르시카 곶의 서쪽에 위치한 후스(Rousse)섬은 피에트라(Pietra)섬을 지키는 섬으로, 붉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소도들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 때문에 ‘후스(붉은)’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곳은 코르시카 공화국을 세운 파스콸레 파올리(Pasquale Paoli)의 명령 하에 세워진 도시다. 섬과 같은 이름을 가진 해변에서는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지칠 줄 모르고 페탕크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 칼비

칼비Calvi에는 4세기 동안 이곳을 통치했던 제노바 공화국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항구 위로 뻗은 암석에 세워진 거대한 요새도 그중 하나다. 요새 뒤에 위치한 도시는 좁은 골목길과 계단이 촘촘히 메우고 있어 16세기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아쉽게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이곳에서 태어났다는 증거는 없지만, 1793년 나폴레옹이 코르시카에 있는 대부의 집에서 머물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 아작시오

아작시오(Ajaccio)에서는 화려한 나폴레옹 제국의 역사를 그대로 볼 수 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생가에 둥지를 튼 나폴레옹 박물관은 그가 태어난 해인 1769년부터 제2제정 시기까지 이어지는 위대한 인물의 서사시를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전시를 통해 기억하고 있다.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이집트 원정을 마치고 1799년에 집으로 돌아온 나폴레옹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알코브(alcôve, 벽을 오목하게 꾸며 침대를 들여놓는 곳)’방이다.

  • 포르토 베키오

아작시오의 남쪽에 위치한 포르토 베키오(Porto-Vecchio)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이 극치를 이룬다. 이곳의 터키빛 바닷물과 황홀한 만의 풍경은 코르시카 최고의 인기 포토존이다. 제노바 공화국 시기에 지어진 요새 내부에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광장, 아치형 통로와 계단, 카페, 부티크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여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운동과 휴식 사이, 코르시카!

용감한 자만이 코르시카 내륙의 매력을 알 수 있다. 코르시카로 휴가를 떠난다면, GR 20 트래킹 코스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유럽을 통틀어 최고의 풍경을 선사하는 이 코스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이어지는 180km를 완주하려면 최소 2주 이상이 필요하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 코스의 일부분만 종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장정을 끝마친 후 그 열기를 식히고 싶다면, 6개의 해양 보호 구역(six réserves naturelles)에서 해저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란다. 칼단(Caldane) 유황 온천에서 근육통을 없앨 수도 있고, 코르시카의 포도밭을 산책하며 AOP(원산지 보호 명칭)을 획득한 아홉 종류의 와인을 시음해볼 수도 있다. 여름에 개최되는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 칼비 온 더 락(Calvi on the Rocks)에서는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어보자!

코르시카의 진미, 땅과 바다의 콜라보레이션

코르시카에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코르시카만의 향기를 느껴보아야 한다.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성게 시즌에 주목하라. 낚시는 겨울에만 허용되며, 매우 강력한 통제를 받는다. 땅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코르시카 샤퀴트리(charcuteries corses)인 밤가루 폴렌타(polenta)를 곁들여 먹는 마른 소시지 피가텔루(figatellu)를 추천한다. 치즈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 염소 또는 양 치즈의 유장으로 만든 브로치우(brocciu)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디저트로는 달콤한 코르시카 귤(clémentines corses)이나 코르시카 꿀(le miel de Corse)이 있는데, 6개 종류의 꿀이 잡목숲과 흙향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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