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브르타뉴 여행 1편 : 낭트 Nantes

프랑스 북서부의 작은 반도, 브르타뉴를 여행했다. 중세 골목길을 휘감은 가을바람이 낯선 여행자를 어루만졌다. 처음 만난 낭트는 놀라울 만큼 꿈틀거리는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였다. 어스름이 스민 거리 곳곳의 역동적인 분위기는 피로를 단숨에 날려 버릴 정도로 강렬했다. 골목마다 늘어선 카페와 레스토랑의 환한 불빛 아래로 북적거림이 한낮의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 갔다.

낭트의 새로운 미래, 마쉰 드 릴

이틑날, 일 드 낭트로 향했다. 폐업한 조선소가 남긴 거대한 공장을 훼손 없이 놀이공원으로 탈바꿈한 낭트의 새로운 미래는 눈이 부시도록 화려했다. 선박을 건조하는데 썼던 철과 가죽으로 만든 코끼리, 나무, 곤충 등 갖가지 기계 조형물을 수많은 관광객이 타고 만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재생과 창조의 도시, 낭트

환한 낯빛의 관광객들로 떠들썩한 일 드 낭트 중심부에서 벗어나 가장자리인 앤틸리스 강둑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대서양 연안의 도시 생나제르까지 이어지는 루아르강 하구 에스튀에르 비엔날레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낭트는 생나제르와 손 잡고 '루아르강에 세워진 집' '삼각형의 연속' 등 예술 작품 30여 점을 60킬로미터에 이르는 루아르강 하구를 따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