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줄리앙의 유머로 가득찬 예술 도시 낭트

창의력 넘치는 예술 작품들이 도시를 가득채우고 있는 낭트(Nantes). 얼마 전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첫 회고전을 마친 장 줄리앙은 낭트가 낳은 대표 예술가다. 202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낭트의 명소 '낭트 식물원'에서 장 줄리앙의 기발한 작품들을 식물원 곳곳에 설치하는 특별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스케치북을 뚫고 나온 것 같은 통통튀는 장 줄리앙의 작품과 함께 낭트 식물원을 즐겨보자.

낭트 식물원

낭트 도심에 위치한 낭트 식물원은 3세기에 걸쳐 전 세계에서 모인 10,000종의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식물원 중 보타니컬 컬렉션으로 Top 5에 자리하고 있다. 7헥타르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낭트 시민들과 근처 기차역 고객들의 쉼터이다.

물 뿌리는 사람 L'Arroseur

식물원 정문에서 천천히 산책하다보면 커다란 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호수에 배가 볼록 튀어나온 남자 캐릭터가 누워있는데, 입에서는 시원하게 뻗은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이 캐릭터는 '물 뿌리는 사람' 또는 '목욕하는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 뿌리는 사람 L'Arroseur

식물원 정문에서 천천히 산책하다보면 커다란 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호수에 배가 볼록 튀어나온 남자 캐릭터가 누워있는데, 입에서는 시원하게 뻗은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이 캐릭터는 '물 뿌리는 사람' 또는 '목욕하는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줄을 잡고 있는 사람 Le fileur

2.95미터 높이의 대형 캐릭터는 낭트 식물원 정문에 자리잡고 있다. 손에 든 초록색 줄은 낭트 여행의 필수 코스들을 알려주는 안내선인 '초록선'을 상징한다. 낭트에서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닥에 보이는 초록선을 따라 걸어보자.

감겨있는 사람 L'Enrouleur

식물원 호수에서 조금 더 걷다보면 긴 팔을 둘러 6그루의 플라타너스 나무를 안고 있는 '감겨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식물원에 흔히 있는 나무를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설치된 작품으로 인해 한 번 더 눈여겨 볼 수 있도록 이곳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감시하는 사람 Le Guetteur

나무 위에 매달려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이 작품은 '감시하는 사람' 이다. 식물원 북쪽에 위치한 낭트 기차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도록 설치되어 있다. 낭트에 도착한 이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초대장 같은 역할을 한다.

장 줄리앙은 낭트 출신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뛰어난 상상력과 개성이 뚜렷한 작품들로 포스터, 패션,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낭트 브르타뉴 타워(Tour Bertagne) 32층에 위치한 바 '둥지(Le Nid)'에 작품을 설치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20년 여름부터 낭트 식물원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을 새롭게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그의 작품을 식물원 곳곳에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