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티드 버터의 본고장, 브르타뉴의 디저트 세계

브르타뉴미식 &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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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0 분게시일: 12 4월 2020

브르타뉴가 암석 해안과 켈트족 전통 문화로 잘 알려져 있긴 하지만, 브르타뉴만의 먹거리도 결코 이 지역의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물론 어떤 이들은 브르타뉴 간식이 늘 버터를 주재료로 한다고 짖궂게 놀리지만, 브르타뉴는 다양하고도 맛좋은 먹거리를 자랑한다. 솔티드 버터의 본고장인 브르타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달콤한 디저트의 세계에 빠져보자.

브르타뉴의 명물, 퀸아망 Kouign-amann

Adobe Stock / Brad P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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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가 엄청나지만 맛은 더 엄청난 퀸아망(Kouign-amann)은 브르타뉴만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이 지역의 이름난 어느 빵집에서든 만나볼 수 있다. 두아르느네(Douarnenez)에서 처음 만들어진 퀸아망은 버터를 듬뿍 넣은 달콤한 반죽을 페이스트리처럼 말아 부풀려 구운 빵이다.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 버터와 설탕이 만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케이크가 된다. 퀸아망의 풍미를 제대로 즐기려면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 퀸아망은 애초에 한 빵집에서 실수로 탄생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달콤한 실수를 마다하는 브르타뉴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좋은 것", 팔레 브르통 Palet breton

팔레 palet는 본래 브르타뉴 전통 놀이에 쓰이는 원형으로 된 금속 장난감의 이름이다. 팔레 브르통도 동그란 형태를 띈다.

팔레 브르통은 브르타뉴말로 "좋은 것"을 뜻하는 "트라우 마드 Traou-Mad"로 불리기도 한다. 한때 영양적으로 풍부하고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계란, 버터,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며, 간식 타임에 사블레 식감의 팔레 브르통 한입을 베어 물면 천국이 펼쳐진다. 따뜻한 차 또는 커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브르타뉴 버전의 팬케이크, 쿠안 비구덴 Kouign bigouden

쿠안 아망과 헷갈리지 말자. 쿠안 비구덴은 주로 미국에서 아침식사로 즐겨먹는 팬케이크의 브르타뉴 버전이다. "쿠안 Kouign"은 갸토, 즉 케익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두툼하고 말랑말랑한 걀레트를 의미한다. 브르타뉴 전통 크레프를 만드는 크레프 전용 납작한 철판(bilig)으로 만들 수 있다. 설탕, 초콜렛, 쨈, 솔티드 버터 카라멜 등 각종 토핑을 취향대로 올려 먹을 수 있다.

브르타뉴에서 태어난 솔티드 버터 카라멜 Caramel au beurre sal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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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드 버터 카라멜을 먹어보지 않고서는 브르타뉴에 다녀왔다고 말할 수 없다. 브르타뉴의 디저트 가게라면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원래는 단순한 카라멜이었지만, 1970년대 말에 헨리 르 루(Henri Le Roux)라는 사람이 헤이즐넛을 넣은 솔티드 버터 카라멜을 처음 만들어 내놓으면서 그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이제는 잼이나 카라멜 소스, 심지어는 아이스크림으로도 즐길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보자.

브르타뉴의 상징, 크레프 Crê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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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를 상징하는 음식을 꼭 한 가지만 꼽아야 한다면, 단연 크레프이다. 크레프는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데, 메밀가루로 만들면 식사대용으로도 손색이 없고, 일반 밀가루로 만들면 달콤한 디저트가 된다. 크레프를 먹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대개 솔티드 버터 카라멜이나 설탕, 초콜릿, 잼이나 레몬을 곁들여 먹는데, 모두 맛만 다를 뿐 크레프를 얼마나 많이 먹을 준비가 됐는지가 관건이다.

브르타뉴 클래식, 파 브르통 Far breton

Adobe Stock / Jérôme Romm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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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에 오면 빼놓지 않고 먹어봐야 할 케이크가 바로 파 브르통이다. 브르타뉴 어느 빵집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파 브르통은 식감도 일품이지만 달걀, 버터, 밀가루, 우유, 설탕만 있으면 금세 완성될 정도로 만들기도 무척 간단하다. 가장 기본적인 플레인맛과 함께 자두맛, 포도맛, 건과일맛, 사과맛 등 여러 종류로 즐길 수 있다. 파 브르통은 브르통어로는 파르퐁(farzforn)이라고 불리는데, ‘구운 브르통 케이크’라는 뜻이다.

뱃사람들의 간식, 브르통 케이크 Gâteau bre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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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통 케이크(Gâteau breton)는 팔레 브르통과 비슷한데, 속은 촉촉하고 겉은 황금색인 것이 특징이다. 주재료는 버터, 밀가루, 파우더슈가, 달걀이고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옛날 뱃사람들이 몇 주 동안 항해를 하면서 먹기 위해 만든 것이 브르통 케이크의 유래인데, 냉동보관하면 몇 주간 처음 구웠을 때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By Ingrid Ber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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