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트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레스토랑 TOP 4

옛날 옛적 브르타뉴 공국의 화려한 수도로 명성을 날리던 낭트. 바로 이곳에서 혈기 왕성한 젊은 셰프들이 각자 재능을 뽐내며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비스트로적인 분위기, 로컬 느낌의 음식, 트렌디한 비건 메뉴, 파인 다이닝까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발하고 있다. 접시 위에는 신선하고, 풍미가 넘치며 대담한 요리들이 한가득이다.

라메니테L’Aménité, 비스트로적인 분위기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Aménité는 ‘매력적인 상냥함’을 뜻한다. 낭트 시청 인근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 사장 리샤르 코르네Richard Cornet는 이제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발음이 예쁜 ‘아메니테’로 가게의 이름을 지었다. 조용한 거리, 행인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테라스를 둔 이 레스토랑은 절제미가 돋보이는 화이트/블루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리샤르 코르네는 식당을 차리기 전 금융 브로커로 활동하였지만, 허세 부리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 듯하다. 메뉴판에는 낭트 지역에서 자란 식재료, 예컨대 이웃 생선가게에서 가져온 물고기, 지역 축산업자의 고기, 포도재배자들의 무농약 와인, 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곳에선 ‘사과-돼지감자 타르틀레트’나 ‘스파이시 아이스크림’처럼 늘 창의적이고 섬세하며, 생동하고, 다채로우며, 세련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카노페Canopée, 친환경 레스토랑

노동자가 모이는 공장에서부터 애주가들이 모이는 와인 저장고까지… 낭트의 마르소 가rue de Marceau 16번지에 위치한 이 건물은 이제껏 쉼 없이 변신을 거듭했다. 최근에 또다시 스펙터클한 변신을 감행했고, 햇볕이 잘 드는 친환경 컨셉의 레스토랑으로 환생했다! 우선 이곳에 들어오면 실내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손님들은 유리 천장 아래 놓인 푹신한 에메랄드 소파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고, 하늘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코지한 분위기의 메자닌 층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코르시카 지방의 레시피로 요리한 송아지 요리, 노르망디 등심 요리, 꽃양배추-시금치 소스에 헤이즐넛이 들어간 가리비 요리까지… 이국적인 터치가 느껴지는 프랑스 전통 음식이 메뉴판을 가득 채운다.

오미자Omija, 모든 감각을 깨우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오리고기 요리에는 원두 찌꺼기와 화이트 초콜릿이 가미된 꽃양배추 크림이 사용된다... 도전을 즐기는 자들은 주목하라! 고리타분한 공식을 파괴하고, 색다른 맛과 텍스쳐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실험적 레스토랑이 바로 여기에 있다! 로맹 보네Romain Bonnet는 신맛, 쓴맛, 짠맛, 단맛, 매운맛을 동시에 내는 한국의 열매 ‘오미자’에서 영감을 받아 맛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가다. 그는 미슐랭 3 스타 피에르 가니에르 아래에서 3년 동안 익힌 수준 높은 요리 실력을 가지고, 직관과 본능이 이끄는 요리로 우리를 초대한다. 오픈 키친과 통유리가 어우러진 컨템포러리한 분위기에서 놀라운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다(저녁에는 깜짝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수르스Sources, 산지에서 직접 조달한 식재료

핫한 두 셰프가 필로리 광장place du Pilori과 브르타뉴 공작들의 성château des Ducs de Bretagne 근처에 위치한 길쭉한 레스토랑의 지휘대를 잡았다. 잉그리드 드페인Ingrid Deffein과 기욤 드콩바Guillaume Decombat는 낭트의 보석 같은 레스토랑 룰루 루제Lulu Rouget와 류니l’U.Ni를 각각 운영하던 젊은 셰프다. 이 두 명이 의기투합하여, 자신들이 직접 원산지에서 조달한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는 레스토랑 수르스를 오픈했다. 여기에 그들의 창의성이 더해져 ‘소고기 안심–브로콜리-땅콩과 검은 마늘’이나 채식자들을 위한 ‘샐서피Salsifis-블랙크럼블-배-우유’와 같은 획기적인 메뉴가 탄생했다. 또한 그들은 반복되는 루틴을 거부하고, 매 시즌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호기심 많은 미식가들에게 행복을 선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