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국토가 넓은 만큼 지역별 기후 차이도 크다, 미스트랄 바람이 열기를 식혀주는 마르세유의 칼랑크, 알프스 빙하수가 흐르는 청록빛 베르동 협곡, 한여름에도 영하권인 몽블랑의 샤모니까지, 자연 그대로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곳곳에 있다. 여름에도 선선하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랑스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지중해 바람과 절경이 만나는 마르세유

프랑스 제2의 도시이자 남부 지중해를 대표하는 항구도시 마르세유는 프로방스 지역 전역에 부는 미스트랄(Mistral) 바람의 영향권에 있다. 이 강한 북풍은 여름철에도 종종 불어와 바닷물 표면의 따뜻한 물을 밀어내고 차가운 심층수로 채워, 체감 기온을 뚜렷하게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도심에서 가까운 칼랑크 국립공원(Calanques)은 석회암 절벽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져 '프랑스의 지중해 비경'으로 불리며 SNS 인생샷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대도시의 활력과 자연의 청량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마르세유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트레킹은 물론 수영과 다이빙 등 물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여름 피서지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파리에서 테제베(TGV)로 약 3시간~3시간 20분이면 도착해 접근성도 좋다.

최근 CNN이 유럽에서 가장 힙한 도시로 꼽는 등 마르세유를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도 새롭게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요트가 빼곡히 정박한 구항구(Vieux-Port)를 따라 늘어선 노천 레스토랑과 신선한 해산물 요리도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요소다.
'유럽의 그랜드캐니언' 베르동 협곡과 무스티에생트마리

'유럽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베르동 협곡(Gorges du Verdon)은 청록빛 계곡물과 깎아지른 절벽이 만들어내는 웅장한 경관으로 유명하다. 협곡 특유의 지형 덕분에 협곡에 가까워질수록 공기가 눈에 띄게 서늘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협곡을 흐르는 베르동강은 알프스산맥의 눈과 빙하가 녹아 흘러든 물로, 이 차가운 유입수가 협곡 특유의 청량한 물빛과 서늘한 기운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신비로운 물빛 덕분에 SNS를 중심으로 이미 널리 입소문이 난 곳이기도 하다. 카약, 카누, 수영 등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무더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2024년 방영된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남프랑스 편'에서도 라미란, 한가인, 조보아, 류혜영이 이곳을 찾아 페달보트를 타고 협곡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그려지며 국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베르동 협곡을 여행한다면 서쪽 관문에 자리한 무스티에생트마리(Moustiers-Sainte-Marie)를 함께 들르는 것이 정석 코스로 꼽힌다. 석회암 절벽 사이에 아기자기하게 자리 잡아 동화 속 풍경을 연상케 하는 이 마을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도 지정됐다. 마을 위 두 절벽 사이에는 135m 쇠사슬에 매달린 황금빛 별이 걸려 있는데, 십자군 전쟁 당시 포로로 잡혔던 기사가 무사 귀환을 서원하며 별을 바치겠다고 맹세한 데서 유래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파스텔톤 가옥이 늘어선 좁은 골목과 수 세기를 이어온 파이앙스 도자기 공방도 프로방스 특유의 정취를 자아내는 볼거리다.
서유럽 최고봉 몽블랑 품은 샤모니

프랑스 동남부 오트사부아주에 위치한 샤모니(Chamonix)는 몽블랑(Mont Blanc·약 4,807m) 산자락에 자리한 알프스 대표 산악 휴양지다. 몽블랑은 알프스산맥 최고봉이자 서유럽 최고봉으로, 해발 1,035m에 자리한 샤모니 시내는 한여름에도 낮 최고기온이 20°C 안팎에 머물러 도심의 무더위를 피하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샤모니 시내에서는 두 구간의 케이블카를 갈아타며 해발 3,842m의 에귀디미디(Aiguille du Midi)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고도의 전망대로, 날씨가 맑은 날에는 만년설로 뒤덮인 몽블랑은 물론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알프스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정상 기온은 한여름에도 영하권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산 아래와는 또 다른 청량함을 경험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하이킹과 트레킹 코스가 프랑스 알프스 곳곳에 개방돼 있어 등산을 즐기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고, 빙하 열차를 타고 메르 드 글라스(Mer de Glace) 빙하까지 둘러보는 코스도 인기 액티비티로 꼽힌다.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이 열린 프랑스의 산악 도시라는 상징성 덕분에 산악 스포츠의 발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산악인과 스키어들이 모여드는 국제적인 도시답게, 샤모니에는 사부아 전통 요리인 퐁뒤·라클렛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은 물론 이탈리아·아시아·인도 등 다양한 세계 각국의 음식점이 자리해 있어 미식 여행도 함께 즐길 수 있다.
By Seonju PARK 박선주
프랑스 관광청에서 n년차 마케팅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자칭타칭 프랑스 덕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