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의 드넓은 라벤더밭과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을 여행 가방에 그대로 담아오고 싶다고? 아쉽게도 그럴 수는 없지만, 대신 프로방스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기념품을 골라봤다. 입안 가득 프로방스의 맛을 전하는 먹거리부터 향기로운 아이템, 여행의 여운을 이어갈 책까지 다양하게 만나보자.
엑상프로방스의 칼리송
Le Roy René Confiserie Aix-en-Provence, boutique de la Fabrique, Route d'Avignon, Aix-en-Provence, France

엑상프로방스의 달콤한 명물 칼리송(calisson)은 프로방스의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디저트 13가지 중 하나다. 작은 배를 닮은 모양의 이 과자는 멜론 페이스트에 곱게 간 아몬드와 오렌지 껍질을 섞고 그 위에 새하얀 아이싱을 입혀 만든다.
엑상프로방스를 여행한다면 칼리송 박물관(Musée du Calisson)에도 들러보자. 약 30분 동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프로방스 아몬드 산업 부흥 프로젝트의 창립 멤버 중 하나인 르 루아 르네(Le Roy René)가 처음으로 선보인 100% 프로방스산 아몬드 칼리송도 맛볼 수 있다.
- 추천주소 : Le Roy René, 5380 route d’Avignon, 13089 Aix-en-Provence.
도자기
페탕크 공
힘껏 던져도 좋고, 목표 지점 가까이에 정교하게 붙여도 좋다. 어떤 방식으로 즐기든 마르세유의 유서 깊은 파니에 지구에서 탄생한 라 불 블뢰(La Boule Bleue)의 페탕크 세트 하나쯤은 여행 가방에 넣어보자. 조금 묵직한 기념품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 추천 매장 : La Boule bleue, 4 place des 13 Cantons, 13002 Marseille
아름다운 파이앙스 도자기
장인의 손길과 프랑스식 테이블웨어, 프로방스 여행의 추억을 하나에 담고 싶다면 파이앙스 도자기가 제격이다. 루이 시카르(Louis Sicard)의 루이 15세 스타일 접시 한 쌍을 골라보자. 선물용으로도 좋고, 나를 위한 기념품으로도 좋다. 주방에 프로방스의 햇살 한 조각을 들여놓는 방법이다.
- 추천 주소: Louis Sicard, 2 Bd Emile Combes, 13400 Aubagne.
마르세유의 나베트
Les Navettes des Accoules, Rue Caisserie, Marseille, France

밀가루와 설탕, 달걀, 오렌지꽃수로 만드는 단순하면서도 바삭한 비스킷 나베트(navette). 차와 함께 즐겨도 좋고 마르세유 구항구를 산책하며 하나씩 맛봐도 좋다. 여행 가방에 넣기도 간편해 남프랑스의 맛을 집으로 가져가기 좋은 프로방스 기념품이다.
- 추천 주소: Les Navettes des Accoules, 68 rue Caisserie, 13002 Marseille.
프로방스 패브릭
아름다운 프로방스 직물은 실패하기 어려운 기념품이다. 숄이나 식탁보를 만들거나 말린 라벤더를 넣은 작은 향낭으로 활용해도 좋다. 집 안 어디에 놓아도 단숨에 남프랑스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불러온다.
레 졸리바드(Les Olivades)는 오늘날에도 전통적인 프로방스 프린트 원단을 미터 단위로 생산하는 유일한 현지 기업이다. 여행 가방에 프로방스의 색과 패턴을 담아가고 싶다면 들러볼 만하다.
- 추천 주소 : Les Olivades, 5 Avenue du Docteur Baberin, 13103 Saint-Étienne-du-Grès.
만화로 만나는 마르세유 3부작

세르주 스코토(Serge Scotto)와 에릭 스토펠(Eric Stoffel)은 프로방스가 사랑하는 작가이자 영화감독 마르셀 파뇰(Marcel Pagnol)의 작품을 매력적인 만화로 재탄생시켰다.
만화를 좋아한다면 프로방스를 떠나기 전 <세자르(César)>, <파니(Fanny)>, <마리우스(Marius)>로 이어지는 ‘마르세유 3부작’을 눈여겨보자. 파뇰 서거 50주년을 맞아 2024년 출간된 세 권 모두 그의 손자가 서문을 썼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남프랑스 특유의 정겨운 억양과 함께 마르세유 구항구를 끝없이 거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추천 주소: Librairie Maupetit, 142 La Canebière,13001 Marseille.
프로방스 전통 모자
강렬한 남프랑스의 햇살은 가려주면서 멋스러움까지 놓치지 않는 모자. 프랑스의 ‘살아있는 문화유산 기업(Entreprise du Patrimoine Vivant)’ 인증을 받은 메종 페페(Maison PP)의 프로방스 전통 모자다. 이 인증은 뛰어난 장인 기술과 산업 노하우를 보유한 프랑스 기업에 수여된다.
‘바리굴(barigoule)’이라고도 불리는 이 모자는 윗부분이 평평해 머리에 깊숙이 눌러쓰지 않고 살짝 얹듯 착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쪽에 달린 검은 그로그랭 리본을 턱 아래 자연스럽게 묶어 완성한다. 모자로 직접 착용해도 좋지만, 벽에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근사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 추천 주소: Maison PP, 5 Rue Nostradamus, 13210 Saint-Rémy-de-Provence.
좋은 올리브 오일 한 병

여행 가방에 지중해 식탁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도 남겨두자. 프로방스의 토양과 환경을 생각한다면 유기농 올리브 오일을 골라보는 것도 좋다. 미라 루나(Mira Luna)의 올리브 오일이 대표적이다.
프로방스 베르트(Provence Verte) 한가운데 숨어 있는 도멘 미라 루나(Domaine Mira Luna)를 직접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관목지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유기농법과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의 원칙에 따라 땅을 가꾼다. 자연의 흐름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존중하며 만들어지는 올리브 오일을 만날 수 있다.
- 추천 주소 : Domaine Mira Luna, Lieu-dit Vireiguet, 83670 Châteauvert France.
마르세유 비누

프로방스의 대표 기념품을 하나만 꼽는다면 역시 마르세유 비누다.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클래식한 생활용품으로, 특히 유기농 제품이라면 더욱 만족스럽다. 마르세유를 여행한다면 남프랑스의 향을 담은 비누 한두 개쯤은 챙겨보자. 마르세유에 남아 있는 전통 비누 제조소를 방문하면 오랜 제조 방식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 추천 주소:
Le Sérail, 50 bd Anatole de la Forge, 13014 Marseille.
Fer à Cheval
La Corvette, Boutique de la Place aux huiles - 28 place aux Huiles, 13001 Marseille.
브룅 드 비앙티랑의 블랭킷
브룅 드 비앙티랑(Brun de Vian-Tiran)의 대표 블랭킷에 몸을 포근하게 감싸보자. 1808년부터 이어져 온 이 메종은 세계 각지에서 엄선한 최상급 양모를 사용해 프로방스의 릴쉬르라소르그(L’Isle-sur-la-Sorgue)에 자리한 공방에서 직물을 만들어왔다.
100% 모헤어와 100% 메리노 울 가운데 취향에 맞는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프로방스에서 보낸 포근한 순간을 집에서도 이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기념품이다.
- 추천 주소 : Brun de Vian-Tiran, Avenue de la Libération, 84800 L'Isle-sur-la-Sorgue.

By 마리 레몽 (Marie Raymond)
저널리스트
여행 및 문화 전문 기자. 사무실만 아니라면 어디에서라도 글을 쓸 수 있다고 살짝 고백하는 마리.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지금 시대의 정신과 삶의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