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부터 가을은 아직 눈이 내리지 않은 산 정상에 오르기 좋은 계절이다. 화려하게 물든 단풍부터 지역의 동식물을 관찰하는 시간, 몸을 움직이며 즐기는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가을 산을 색다르게 여행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등산로를 따라 걷는 가을 산행
자연과 산을 사랑한다면 가을 산행은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여름보다 한적하고 기온도 선선한 데다, 낮은 여전히 길고 햇살도 넉넉하다. 무엇보다 첫눈이 내리기 전, 화려한 색으로 물든 나무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알프스와 피레네의 장거리 하이킹 코스부터 프랑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짧은 순환 코스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산행에 익숙한 여행자는 물론 처음 도전하는 이들도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찾아 가을 산을 즐길 수 있다.

사슴의 울음소리를 듣고 야생 동식물 관찰하기

가을 산이 더욱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짝짓기 철을 알리는 수사슴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야생동물의 행동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이 특별한 순간을 관찰하려면 전문가와 동행하는 것이 좋다. 지역 관광안내소에서는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전문 산악 가이드를 안내해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장소로 북부 알프스의 바누아즈 국립공원(Parc national de la Vanoise)을 꼽을 수 있다.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살아가는 이곳에서는 가을이면 나무까지 화려하게 물들어 더욱 풍성한 자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놓치기 아까운 곳이다.

말과 함께 가을 산길 누비기

승마를 좋아한다면 말을 타고 가을 산길을 여행해보자. 여유로운 말의 걸음에 맞춰 천천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다. 승마 트레킹은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실력에 맞춰 즐길 수 있으며, 지역 승마 관광 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피레네의 오소 계곡(Vallée d’Ossau)에서 즐기는 승마 체험과 승마 트레킹은 눈여겨볼 만하다.
지역 장인과 농가 만나기

가을 산에서 보내는 휴가를 활용해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선택지는 다양하다. 쥐라 산맥에서는 맛 좋은 콩테 치즈를 맛보며 제조 과정에 숨은 이야기를 알아보고, 알프스에서는 대장장이의 작업을 체험하며 장인 칼 제작 기술을 배울 수 있다. 피레네 베아른 지방에서는 직조 공방을 찾아 전통적인 섬유 기술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쥐라 산맥

산악자전거(VTT)에 도전하기
스릴과 운동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산악자전거를 타고 산길과 트레일을 달려보자. 프랑스의 여러 산악 리조트에는 산악자전거 전용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보다 본격적인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피레네에는 다운힐과 엔듀로 산악자전거를 위한 바이크 파크가 곳곳에 자리하며,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캉브르 다즈(Cambre d’Aze)와 총 50km의 코스를 갖춘 레 장글(Les Angles) 바이크 파크는 산악자전거 애호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패러글라이딩으로 가을 산 풍경 내려다보기

가을 산은 하늘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해 발아래 펼쳐지는 산의 풍경을 바라보며 짜릿한 순간을 경험해보자.
북부와 남부 알프스에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다양하며, 세르슈발리에(Serre-Chevalier)와 브리앙송(Briançon)이 대표적이다. 하늘에서 산비탈을 내려다보고 싶다면 머무는 지역의 관광안내소에서 체험 가능한 전문 업체를 문의해보자.
버섯과 밤을 찾아 떠나는 가을 채집
가을은 단연 버섯의 계절이다. 비가 내려 촉촉해진 땅에 햇살이 더해지면서 버섯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산속 숲에는 그물버섯류인 세프(cèpe), 꾀꼬리버섯(girolle), 검은나팔버섯(trompette de la mort) 등 다양한 식용 버섯이 자란다. 산책길에 채취한 버섯으로 돌아와 따뜻한 오믈렛을 만들어 먹는 것도 가을 산 여행의 즐거움이다.
다만 식용이 확실한 버섯만 채취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확신이 없다면 눈에 띄는 독특하고 화려한 버섯이라도 발견한 자리에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 가을에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별미는 밤이다. 잘 익은 밤을 주워 구운 뒤 따뜻한 벽난로 곁에서 맛보는 것도 계절을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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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팁 💡
주변의 자연을 마음껏 즐기되, 자연을 존중하는 여행도 잊지 말자. 산행에는 물병과 다회용 용기를 준비해 일회용품 사용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좋다. 보다 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여행을 실천하고 싶다면 프랑스에서 친환경적으로 설계·제작한 스포츠 장비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By 가엘 쿠데르 (Gaëlle Coudert)
여러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계기로, 이러한 주제를 더 깊이 탐구하고자 2016년부터 저널리즘에 발을 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