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개의 거석과 1,000개가 넘는 고인돌… 브르타뉴에는 신석기 시대의 거대한 돌들이 가득하다. 카르낙과 모르비앙 만 일대에는 2025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500곳 이상의 유적지가 있다. 재미있는 전시 관람과 선사시대 체험 워크숍을 통해 브르타뉴 거석 유적의 수수께끼를 즐겁게 탐구해보자.
전 세계에서 유일한 카르낙
Alignements du Ménec, Carnac, France

브르타뉴 남부 모르비앙(Morbihan)에 위치한 카르낙은 유럽, 아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석을 보유하고 있다. 거석의 최대 높이는 4m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5천년 전 세워진 2,800개의 거석이 세월을 뛰어 넘어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거석 로드(Sentier des mégalithes)’를 따라 수 많은 거석을 감상할 수 있으며, 거석 유적 안내 센터 '거석의 집(Maison des Mégalithes)’에서는 거석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가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거석의 집
Maison des Mégalithes, Rue du Ménec, Carnac, France

거석의 집은 시각 및 청각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관람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신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인터랙티브 패널, 터치스크린 안내 기기, 프랑스어·영어·독일어·스페인어로 제공되는 영상 자료, 영상실 및 회의실, 전시 공간은 물론, 메넥(Ménec) 유적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방향 안내 테이블도 마련돼 있어, 누구나 전문가처럼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다.
오벨릭스(Obélix)의 힘

거석을 움직인다고? 거인이 아니고선 불가능할 텐데! 카르낙 ‘거석의 집’과 브로셀리앙드 숲(Forêt de Brocéliande) 변두리에 위치한 페이 드 르동(Pays de Redon) 또는 몽트뇌프(Monteneuf)의 생 쥐스트(Saint-Just) 유적지에서 진행되는 아틀리에에 참여하면 흥미진진한 활동을 통해 마법의 물약 없이도 수 톤에 달하는 거석을 이동하고 세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자 그럼 다같이 거석을 세워볼까!
광야에 울려퍼지는 소리와 빛

카르낙의 여름, 해가 저무는 시간에 메넥(Ménec)의 거대한 들판을 거닐어보자. 소리와 빛을 이용한 공연 스케다노즈(Skedanoz, 브르타뉴어로 ‘별이 빛나는 밤’)가 시작되면 선돌과 고인돌이 스케치북이 되어 멋진 공연을 선보일 것이다. 거대한 돌에 투사된 이미지가 과거를 재해석하며 브르타뉴 지방의 아름다운 전설을 들려준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브르타뉴 거석 유적지를 따라가는 관광패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카르낙과 모르비앙 연안의 거석 유적지는 총 550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카르낙 열석과 선사박물관 외에도 ‘거석 패스(Pass des Mégalithes)’를 이용하면 모르비앙 만 일대의 다양한 거석 유적지를 탐방할 수 있다. 23개의 인상적인 비석 스텔레가 남아 있는 가브리니 고분(Cairn de Gavrinis)은 라르모르바덴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으며, 이 외에도 로크마리아케르(Locmariaquer) 거석 유적지와 아르종(Arzon)에 위치한 쁘띠몽 고분(Cairn du Petit Mont)도 포함된다.
브르타뉴 지역의 다른 거석 유적지도 놓칠 수 없다. 렌 인근의 라로슈오페(La-Roche-aux-Fées) 유적, 랑드 드 코주(Landes de Cojoux) 유적, 이집트 피라미드보다도 오래된 바르네레즈 대형 고분(Cairn de Barnerez)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추천할 만한 곳은 1989년 브로셀리앙드 숲 인근에서 발견된 몽트뇌프의 거석 유적지다. 이곳은 QR 코드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1.5km 해설 트레일과 선사 시대 체험 워크숍을 갖춘 목가적이고 교육적인 장소로,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By Pascale Filliâtre
여행 전문 기자, 프랑스 문화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 전문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