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으로 즐기는 알자스 와인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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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0 분게시일: 10 6월 2020

알자스 포도밭을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 벨로루트véloroute는 알자스 와인 루트 조성 60주년을 기념한 해인 2013년에 만들어졌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과 포도밭을 가로지르며 알자스의 매력에 푹 빠져 보자.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에서 쿠론도르 포도원까지

Jonathan Stutz / Adobe Stock
© Jonathan Stutz / Adobe Stock

자전거 여행의 출발지는 웅장한 스트라스부르 대성당(cathédrale de Strasbourg) 앞이다. 500년간 자리를 지켜온 대성당의 벽면을 장식한 고딕 양식 조각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332개의 계단을 올라 성당 테라스에 이르면 스트라스부르의 아름다움을 색다른 시선에서 감상할 수 있는 파노라믹 시티뷰가 펼쳐진다.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알자스 와인 루트로 입성하는 북문이자 쿠론도르(Couronne d’or) 포도밭이 있는 마를렝하임(Marlenheim)을 향해 자전거 핸들을 돌리자. 포도나무가 늘어선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유럽의 수도’ 스트라스부르를 대표하며 고급 테이블에 오르는 크뤼 와인을 판매하는 도매 상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베르네의 화려한 건축유산과 황홀한 포도밭 전경

kazy / Adobe Stock
© kazy / Adobe Stock

첫 번째 정차역은 스트라스부르에서 남쪽으로 약 3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오베르네(Obernai)다. 중세 도시의 느낌을 간직한 이 작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 너머에는 창문을 꽃으로 수놓은 원색 목골 가옥들이 모습을 감추고 있다. 오베르네에서는 목골 가옥 외에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시청, 장미색 사암으로 지어진 카펠튀름(Kappelturm) 종루 등 여러 아름다운 건축 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오베르네 지역에서 나는 와인은 중세 시대 황제들의 식탁에 오를 정도로 높은 명성을 자랑했다. 자전거를 세워 두고,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오베르네 포도밭을 거닐어 보자. 곳곳에 세워진 도보 표지판을 따라 걸으며 오베르네의 비밀들을 하나하나 발견할 수 있다.

바르 Barr의 그랑 크뤼 와인 맛보기

Sébastien Closs / Adobe Stock
© Sébastien Closs / Adobe Stock

오베르네 구경을 마쳤다면, 알자스 지방의 역사를 품은 도시 바르(Barr) 로 향하자. 오베르네에 비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바르는 깜짝 놀랄 정도로 훌륭한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도시다. 매력이 넘치는 이곳에서도 알자스식 목골 가옥의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화재로 무너진 옛 성터에 세워진 시청 광장은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한 건축물이다. 이곳에서는 1604년 세워진 르네상스 양식 벽면과 발코니의 모습을 여전히 찾아볼 수 있다. 교회가 있는 언덕으로 발걸음을 계속 따라가면 풍경이 아름다운 키르히베르크(Kirchberg)에 다다르게 된다. 언덕에서 자라는 포도나무로 만든 그랑 크뤼 와인을 도시 곳곳의 와이너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

포도밭과 옛 성을 고루 갖춘 셰르빌러

Richard Semik/Adobe Stock
© Richard Semik/Adobe Stock

다시 자전거에 올라 조금 더 페달을 밟다 보면 셰르빌러(Scherwiller)마을에 도달한다. 리슬링 와인으로 유명한 셰르빌러는 370 헥타르에 달하는 넓이의 포도밭에 둘러싸여 있다. 각각 2킬로미터, 6킬로미터 거리의 두 원형 코스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해 포도밭 투어를 할 수 있다. 셰르빌러의 평원과 건물 지붕이 늘어선 모습을 감상하고 싶다면 오르텡부르 성(château de l’Ortenbourg)의 잔해가 있는 곳까지 바윗길을 따라 올라가자. 12세기 합스부르크 왕조 시대에 세워진 이 군사 요새에는 32미터 깊이의 지하 던전이 아직 남아있다. 오르텡부르 성에서 몇 걸음 더 걸어가면 램스타인 성(château de Ramstein)의 토대가 아직 남아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알프스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오쾨니스부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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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킬로미터에 달하는 자전거 여행의 종착역은 800미터 높이의 바위 산등성이에 위치한 오쾨니스부르 성(château fort du Haut-Koenigsbourg)이다. 성의 영주들과 지역에서 위세를 떨친 지주들 간 세력 다툼의 장이었던 이 성은 영화감독 장 르누아르(Jean Renoir)의 명작 <위대한 환상 La Grande illusion>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성의 도개교, 무기고, 지하 던전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오늘날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환상적인 과거 시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에서 5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오르슈빌레(Orschwiller)로 이동해 자전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해 보자. 이곳에도 여러 포도밭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하 와인 저장고 투어를 하며 오쾨니스부르의 테루아를 머금은 와인을 즐겨 보자. 그중에서도 오르슈빌레를 대표하는 그랑 크뤼 와인 프렐라텐베르크(Praelatenberg)는 꼭 마셔 보자.

By Lucie – Écrivain Voyage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