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오르세 미술관 관람 포인트 TOP5

기차역에서 새롭게 탈바꿈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오르세 미술관. 이곳을 누구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관람 포인트 5가지를 소개한다. 방문하기 전 미리 알아두면 훨씬 의미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

프랑스 사람들은 19세기를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라고 말한다. 사람들로 북적이며 문학, 철학, 미술 등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예술과 문화의 꽃이 피어난 이 시기는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라고 불린다. 오르세 미술관에는 이 시기 미술계의 큰 획을 그은 인상파 화가들의 시선에 비친 파리의 아름다움이 가득 모여있다.

1층 큐레이팅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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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의 1층은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준 이들의 작품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인상파가 어떤 배경과 노력으로 탄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큐레이팅한 것이다. 1층 중앙 복도를 중심으로 오른쪽 방에는 시대가 원하는 바에 부응하여 성공했던 작가들의 작품이, 왼쪽 방에는 당대에 ‘실패’했다고 여겨졌지만 시대에 저항했던 의미 있는 작품들이 걸려 있다.

저항을 통한 변화를 담은 그림

저항을 통한 변화를 담은 그림
오르세의 큐레이팅은 ‘저항을 통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 시대에는 어떤 반항아들이 있었고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 했을까?
귀스타브 쿠르베는 눈으로 본 것만을 그린 사실주의 화가다. 그의 작품<샘>에 현실적으로 표현된 여성처럼, 그는 신화나 종교가 아닌 실재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려 당대의 회화에 저항했다. 장 프랑수아 밀레 역시 <만종> <이삭줍기> 등에서 실제 노동의 현장을 화폭에 담아, 당시 환영받던 그림들과는 다른 주제를 선택했다. 이 그림들은 모두 오르세 미술관 왼쪽 방에 전시되어 있다.

크기가 작은 풍경화가 많은 이유

오르세 미술관에 걸린 작품은 대부분 크기가 작다. 작품들이 그려진 19세기, 화가 존 고프 랜드가 튜브 물감을 발명하면서, 캔버스를 들고 밖으로 나가 그림을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화가들이 돼지 방광에 물감을 넣었다가 구멍을 뚫어 사용했는데 금방 마르거나 터지는 불편함이 있었다. 한편 19세기 초 증기 기관차의 발명으로 화가들의 이동이 편리해졌고, 교외로 나가 풍경화를 많이 그리기 시작했다.

나란히 전시된 작품에도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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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묘파의 서막을 알린 조르주 쇠라의 유작 <서커스>. 그 옆에는 쇠라에게 감명을 받아 점묘화를 발전시킨 폴 시냐크의 <우물가의 여인들>이 나란히 걸려 있다. 쇠라가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자 폴 시냐크가 자신의 감정을 담아 그린 그림이 바로 <우물가의 여인들>이었다.
주제는 다르지만, 구성 방식이 유사하고 긴밀히 연결되는 두 작품은 오르세 미술관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이렇듯 나란히 놓인 작품에도 이유가 있으니, 액자 속 그림뿐만 아니라 그사이의 여백에 감춰진 스토리에도 주목해 보자.

  • 위 글은 책 <파리의 미술관>을 참고했습니다. 책을 통해 더 많은 작품 이야기와 감상 포인트, 실제 전시 영상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