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 각도에 따라 수천 가지 색을 내는 보주의 사암보다 빛을 더 잘 담아낼 수는 없지 않을까? 분홍빛을 발산하는 이 사암은 보주 산맥의 대표적 상징으로 이곳 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으며, 자연 상태 혹은 인간의 손을 거친 상태로 볼 수 있다. 보주 산맥 정상에 올라 분홍빛 사암에 반사된 빛을 감상해보자.
알슐로스펠즌(Altschlossfelsen)은 비쳬 지방(Pays de Bitche)의 작은 마을 로프빌레(Roppeviller)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1,500m에 달하는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보쥬의 작은 콜로라도’로 불린다. 암석이 발산하는 불그스름한 색깔은 아무리 봐도 아름다울 뿐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작은 기적이 아닐까.
보주의 사암만을 이용하여 축조된 생 디에 데 보주 대성당(Cathédrale de Saint-Dié-des-Vosges)의 두 종탑이 수많은 나무 위로 머리를 불쑥 내밀고 있다. 이 기념물은 지역의 종교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오랜 시간 살아남아 다양한 건축 형식이 섞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분홍빛 사암에 새겨진 이 파수꾼은 9세기 전부터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해발고도 338m에 세워진 이 성은 보주 북부지역 자연공원(Parc naturel régional des Vosges du Nord)을 향해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한다. 성 내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공연 및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보방(Vauban)이 소유하고 있는 이 요새는 벨포르(Berfort)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수 세기에 걸쳐 발전된 다양한 건축 양식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요새 중간에는 콜마르(Colmar) 출신이자 자유의 여신상을 제작한 예술가 바르톨디(Bartholdi)의 사자 작품을 볼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조화를 이루는 다보(Dabo)에서는 2억 년 전 형성된 분홍빛 사암 덩어리가 역시 사암으로 만들어진 예배당을 받치고 있다. 교황 레오 9세를 위해 축조된 이 건물은 고도 664m 높이에 위치하며, 이곳에서 보이는 로렌 고원과 보주의 풍경은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