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유치 후보도시의 멋진 쇼

파리 전체가 숨죽이고 있다. 파리와 로스앤젤레스 가운데 어느 도시가 2024 하계올림픽 개최지 타이틀의 영예를 안게 될까? 그 답은 돌아오는 9월에 밝혀진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파리는 스포츠와 빛의 도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어느 주말 진행된 이 맛보기 행사는 올림픽 유치를 원하는 파리의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

스포츠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 스포츠의중요성을 상기 시켜주기, 국민들을 세계적인 대회에 참여 시키기. 2017년 6월 23일과 24일 주말, 파리는 2024올림픽의 슬로건인 '메이드 포 셰어링(Made for Sharing)'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대형 올림픽 공원으로 변신한다. 잠깐이더라도 꿈 속에 빠져 행사를 즐겨보자.

일등공신, 센 강

이러한 대형 기획을 가능하게 한 일등공신은 단연 센 강과 파리의 수로다. '파리 2024' 프로젝트에서 파리가 가장 정성을 들여 준비한 것은 육상 코스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육상 코스가 물위에 떠있다고 생각하면 시시하다고 여겼던 당신의 생각이 곧바로 바뀔 것이다. 알렉산드르 3세(Alexandre III) 다리와 앵발리드(Invalides) 다리 사이에 설치된 기구(사진참고)를 보라. 눈이 절로 휘둥그레진다.

임시 공원의 주 배경이 센 강이 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파리 2024' 프로젝트가 열리는 도시를 가로지는 센 강은 그 자체로 오픈 워터 스위밍이나 3종경기가 진행되는 장소가 되는 동시에 이곳 저곳에 위치한 시합장을 서로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펜싱, 레슬링, 양궁, 체조, 장대높이뛰기

센 강가에 위치한 베르시 아코르호텔 아레나(AccorHotelsArena de Bercy)는 유도와 농구 시범경기로 스포트 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센강변공원(Parc des rives de seine)은 하계 올림픽하면 떠오르는 대표 스포츠인 펜싱, 레슬링, 양궁, 체조, 그리고 장대높이뛰기 종목을 위해 레드카펫을 펼친다. 특히, 장대높이뛰기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로망 라비유니(Romain Lavillenie)가 금메달을 따면서 프랑스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종목이기도 하다.

대규모 단체 경기

단체경기도 큰 인기를 끈다. 센 강과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앵발리드(Invalides)에서는 축구경기와 럭비경기가 진행된다. 어마어마한 넓이의 공간을 자랑하는 이 곳에선 야외에서 핸드볼, 필드하키, 배드민턴 그리고 야구경기가 한창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콩코드 광장, 투르 드 프랑스를 재현하다.

콩코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은 완벽한 야외 자전거 경주장으로 변신하고 샹젤리제 방향에 자리하고 있는 프티팔레(Petit palais)는 트램펄린이 가득한 체조경기장으로 탈바꿈한다. 오르세역(quai d'Orsay)에서 알마 다리(pont de l'Alma)까지의 구간은 스케이트 보드, 농구, 탁구와 암벽등반과 같은 올림픽 종목에 열광하는 이들을 위한 전용도로로 변한다.

2024년 하계 올림픽의 파리 유치가 확정되고 선수촌이 설립될 경우, 선수촌은 잔잔한 파도와 사랑에 빠질 것이다. 대형 선수촌은 파리에서 7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생드니(Saint-Denis), 생 투앵(Saint-Ouen)과 생 드니 섬(Île-Saint-Denis)을 아우르는 곳, 주변에 강이 흐르는 외곽에 자리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종목의 95%는 경기장소가 이미 존재하지만 선수촌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 들여 완공 될 것이다. 결론은? 비용은 절감되고 선수들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한 곳인 파리 주변에서 지내며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이렇게 많은 경기장 근처에 얼마나 많은 기념물들이 자리하고 있는가. 그건 말할 것도 없는 데다가 경기가 진행되는 곳의 80%은 반경 10km 이내에 위치해있다.

프랑스 스포츠의 영웅, 시범경기에 나서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경기에 참가 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가 내릴 운명의 결정을 기다리며 "파리 2024"는 자국의 스포츠 히어로들을 홍보에 앞세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카약 남자 1인승 금메달 3관왕의 기록을 갖고 있는 프랑스 선수 토니 에스탕게(Tony Estanguet)는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에서부터 앵발리드(Invalides)까지 카누를 타고 센 강을 종단한다

파리의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도시 확정을 응원하는데 이보다 더 상징적인 홍보가 있을까.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