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최근 몇 년간 큰 사랑을 받는 프랑스 시리즈로, 인기는 비단 프랑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6년 에미상 Emmy Awards 수상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연예인 매니지먼트 소속 에이전트들의 일상을 즐거운 유머로 풀어내는 시리즈다. 각 에피소드마다 톱스타가 출연해 실제 자신의 모습을 연기한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다. 자조적인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연기하는 톱스타들의 모습은 더 큰 재미를 자아낸다. 다채로운 캐릭터, 꿈에서 볼 듯한 멋진 세트장, 완벽한 캐스팅이 어우러져 시청자에게 끝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시리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시즌3까지 시청 가능하다. 아마도 마지막 시즌이 될 시즌4는 지난 가을부터 프랑스2 채널에서 방영 중에 있다.
마르세유 <인생은 아름다워 Plus belle la vie>
파리를 떠나 마르세유를 여행할 차례다.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한 <인생은 아름다워>(원제: Plus belle la vie)는 2004년 첫 방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큰 사랑을 받는 시리즈다. 월~금 방영되는 일일 연속극인 <인생은 아름다워>는 마르세유 내 가상의 마을인 르 미스트랄(Le Mistral) 주민들의 일상을 그린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각 에피소드가 방영되는 당일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 촬영은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지만, 극중 배경 도시인 르 미스트랄의 길거리는 마르세유의 구시가지인 르 파니에(Le Panier)의 모습과 많이 흡사하다. 극중 외관 장식을 보면 보렐리 공원(Parc Borély), 생샤를 기차역(Gare Saint-Charles), 파로 궁(Palais du Pharo), 생장 요새(Fort Saint-Jean) 등의 마르세유 이곳저곳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극중 등장하는 바인 ‘르 미스트랄’은 마르세유 2구에 위치한 바 ‘바 데 트레즈 쿠앵 Bar des 13 coins’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야말로 ‘메이드 인 마르세유’ 시리즈다.
몽펠리에 <이토록 큰 태양 Un si grand soleil>
2018년부터 프랑스 2(France 2) 채널에서 방영 중인 시리즈 <이토록 큰 태양>(원제: Un si grand soleil)을 감상하며 프랑스 남부 여행을 계속해 보자. 이 시리즈에서는 여러 캐릭터의 일상을 다룬다. 등장 캐릭터 중 하나는 클레르(Claire)로, 17년 만에 고향 몽펠리에에 다시 돌아와 10대 아들에게 자신이 나고 자란 도시를 소개한다. 서스펜스, 드라마, 로맨스를 고루 아우르는 이 시리즈의 야외 분량 대부분은 몽펠리에에서 촬영되었다. 코메디 광장(Place de la comédie), 코롬(Corum) 등 몽펠리에의 여러 명소를 화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라 그랑드 모트(La Grande Motte), 팔라바 레 플로(Palavas-les-Flots), 픽 생 루(Pic Saint Loup) 등 몽펠리에 인근 도시의 풍경도 자주 보인다. 시리즈를 감상하며 프랑스 남부 풍경을 구경하고, 다음 여행도 머릿속에서 찬찬히 계획해 보자.
세트Sète <내일은 우리의 것 Demain nous appartient>, <캔디스 르누아르 Candice Renoir>, <아스킵 Askip>
세트(Sète)는 최근 수년간 최소 3편의 드라마 촬영이 진행된 곳이다. 2017년부터 방영된 <내일은 우리의 것>(원제: Demain nous appartient)은 가족 코미디, 로맨스, 서스펜스, 스릴러 요소를 적절히 섞는 연속극 성공 법칙을 충실히 따른다. 잉그리드 쇼뱅, 바네사 드무이, 로리 페스터 등 프랑스 유명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내일은 우리의 것>의 매력은 자연 지대에서 촬영한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2013년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캔디스 르누아르>(원제: Candice Renoir>는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경찰서장인 여성 캐릭터의 모험을 다루는 시리즈다.
가장 최근 방영을 시작한 시리즈로는 <아스킵>(원제: Askip)이 있다. 청소년 무리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며 청소년들이 가진 질문거리를 다루는, 각 에피소드 분량이 짧은 프로그램이다. 세트 소재 졸리오-퀴리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드프랑스 Hauts-de-France <바롱 누아르 Baron Noir>
<바롱 누아르>(원제: Baron Noir)는 앞서 소개한 시리즈들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자랑한다. 오드프랑스의 문화유산에 초점을 맞추는 이 시리즈 에피소드에서는 덩케르크에서 촬영한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루베(Roubaix), 마르크앙바뢸(Marcq-en-Barœul), 말로레뱅(Malo-les-Bains) 해변 등 인근 도시를 비롯해 릴 경시청에서도 촬영이 진행됐다.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드라마 <바롱 누아르>는 복잡한 정치적 음모를 덮은 베일을 벗기며 사회당 소속 부시장이 대통령 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을 그린다. 오드프랑스 지역의 모습을 담은 2008년 흥행작 <알로, 슈티>에서 코믹한 역할을 소화했던 배우 카드 므라드가 <바롱 누아르>의 주연인 부시장 역을 맡아 열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