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빛을 화폭에 담아내 ‘빛의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화가 클로드 모네. 오랑주리 미술관에는 그가 관람객들을 위해 의도한 장치들이 있다. 고전 작품과 현대 미술 사이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던 인상파 작품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이곳을 200%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오직 <수련>을 위한 공간
현재 오랑주리 미술관에는 8점의 <수련>이 전시되고 있다. 백내장에 걸려 시력이 악화되고, 첫 번째 부인에 이어 두 번째 동반자와 아들까지 세상을 떠나며 절망에 빠졌던 모네는, 수련을 그리며 삶의 평안과 위안을 되찾았다. 모네는 자신의 연못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관람자들이 오롯이 느낄 수 있길 원했다. 캔버스가 관객을 둘러싸길 원했던 모네의 의도대로 전시관은 동그란 방으로 설계되었다.
모네의 세심한 의도
그림의 배치도 흥미롭다. 관람자들이 들어가는 첫 번째 방은 서쪽에, 안쪽에 있는 방은 동쪽에 해당한다. 동쪽 방에는 해가 뜨는 시간의 수련들, 서쪽 방에는 해 질 녘의 수련들이 걸려 있다.
‘예술가의 언덕’ 몽마르트르의 화가들
- 위 글은 책 <파리의 미술관>을 참고했습니다. 책을 통해 더 많은 작품 이야기와 감상 포인트, 실제 전시 영상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