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프랑스 여행을 떠나야 하는 6가지 이유

지난 수개월 간 너무나 심심하고 지루한 시간을 보낸 여행인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2022년 프랑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놀랍고 아름다운 각종 볼거리를 준비한 채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문화공간, 멋진 관광명소, 각종 문화·스포츠 행사, 미식 이벤트 등 여러 관광 콘텐츠가 프랑스에 1년 내내 넘쳐날 예정이다. 올해 프랑스로 떠나야 하는 수많은 이유 중 프랑스 관광청이 엄선한 여섯 가지를 소개한다.

1. 파리에 새롭게 문을 연 문화공간

파리 구 증권거래소(Bource de Commerce)에 새롭게 조성된 피노 컬렉션 미술관(Collection Pinault)은 최근 파리에서 가장 ‘핫’한 곳이다. 아득한 높이의 둥근 유리 지붕 아래 펼쳐진 미술관은 감탄을 자아내는 미술 작품으로 가득하다. 이 작품에서 저 작품으로 시선을 옮기며 관람을 계속하다 보면, 미셸 브라와 세바스티앙 브라 부자(父子)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알 오 그랭(Halle aux grains)이 있는 꼭대기 층에 이르게 된다. 피노 컬렉션 박물관 외에도 파리에는 다양한 문화공간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파리 역사박물관인 카르나발레 박물관(musée Carnavalet-Histoire de Paris)은 수개월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장했고, 콩코드 광장의 오텔 드 라 마린(Hôtel de la Marine)도 마찬가지로 새 단장을 끝내고 다시 대중에 문을 열었다. 2023년 그랑 팔레 미술관의 보수 공사가 끝날 때까지 임시 그랑 팔레 역할을 할 팔레 에페메르(Grand Palais Éphémère)도 에펠탑 옆에 문을 열었다.

새롭게 태어나는 파리의 신상 핫플레이스

프랑스 내 여러 지방에 문을 연 주요 문화공간

문화예술은 파리뿐만 아니라 프랑스 전역에 꽃피어 있다. 프랑스의 각 지방은 독특하고 대담하며 혁신적인 문화유산과 그러한 유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새로운 창작물을 자랑하며 고유의 문화와 예술을 뽐낸다. 노르망디 도빌에는 신규 문화·미디어센터 레 프랑시스캔(Les Franciscaines)이 개장했고, 보르도에는 옛 잠수함 기지에 빛의 수조(Les Bassins de Lumière)가 문을 열었다. 몽펠리에에는 몽펠리에 현대예술센터(Mo.Co, Montpellier Contemporain)가 새롭게 대중에 개방되었다. 프로방스 아를에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유니크한 디자인을 완성한 루마 타워(Tour Luma)가 세워졌다. 나르본에는 건축가 노만 포스터 설계를 맡아 기원전 나르본에 살았던 고대 갈리아 문명의 역사를 담은 나르보 비아(Narbo Via)가 문을 열었다. 이외에도 수많은 신규 문화공간이 프랑스 전역을 가득 채우고 있다. 풍요로운 문화 체험을 하고 싶다면 올해는 프랑스를 꼭 다시 방문해야 한다.

주목해야 할 프랑스의 새로운 문화공간들

2. 전국에서 열리는 수많은 문화 이벤트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이벤트 중 무엇이 가장 재미있을까? 전 세계 유명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칸 영화제 기간, 코트다쥐르에서 가장 유명한 레드 카펫인 크루아제트 거리 위에 서서 멋진 기념사진 남기기? 거대한 기계 코끼리 등 위에 오른 채, 예술 작품이 줄지어 늘어선 낭트 거리를 거닐기? 파리에서 매년 10월 첫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백야 축제, 뉘 블랑슈(Nuit Blanche)를 만끽하며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러 박물관을 밤새 관람하기? 아니면 매년 9월 셋째 주 주말에 열리는 문화유산의 날(Journée du Patrimoine)을 맞아, 많은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럽고 특별한 유산을 보러 가기? 취향과 기호에 따라 원하는 이벤트를 마음껏 즐겨 보자. 그 밖에도 리옹을 밝히는 빛 축제(Fête des Lumières), 프로방스 아를 국제사진전(Rencontres d’Arles),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축제인 파리 디자인 위크(Paris Design Week)와 파리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Foire Internationale d’Art Contemporain, FIAC) 등 관광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자아낼 이벤트가 전국에서 끊임없이 계속될 예정이다. 예술, 문화, 문화유산을 주제로 일 년 내내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계속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만남과 공유의 장을 제공하는 여행지는 프랑스가 유일무이하다.

3. 다시 돌아온 뮤직 페스티벌

올해 프랑스는 음악 마니아들을 위한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스키 월드컵 개최지인 알프스 메리벨(Méribel)에서는 스윙 뮤직 페스티벌인 ‘로니 러브 뮤직 페스티벌(Ronie Loves Music Festival)이 열린다. 오페라 애호가들에게는 오랑주 고대 극장(Théâtre antique d’Orange)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이자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제인 코레지 오랑주(Chorégies d’Orange)를 추천한다. 심장을 뛰게 하는 드럼 사운드에 몸을 맡긴 채 신나게 춤을 추고 싶다면 브르타뉴 지방 황야에서 펼쳐지는 떠들썩한 콘서트인 비에이유 샤뤼(Vieilles Charrues)나 코트다쥐르 주앙레팽(Juan-les-Pins) 뮤직 페스티벌을 추천한다.
그 밖에도 클래식, 일렉트로닉, 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뮤직 페스티벌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프랑스는 일 년 내내 흥겨운 분위기로 들썩일 것이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더 많은 뮤지션이 감미로운 멜로디를 연주하며 대중에게 감동을 가져다준다. 부르주(Bourges)에서는 봄을 맞이하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리옹에서는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레 뉘 드 푸르비에르 페스티벌(Les Nuits de Fourvière)이 열리고, 로리앙(Lorient)에서는 켈트족의 민속 음악이 울려 퍼진다. 게다가 파리에서는 룰라팔루자(Loolapalooza), 위 러브 그린(We Love Green), 록 앙 센(Rock en Seine), 솔리데이즈(Solidays)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음악 여행도 역시 프랑스다.

4. 프랑스의 풍요로운 미식 유산 체험

미식의 나라 프랑스는 지역별, 도시별, 심지어 마을별로 전해 내려오는 음식과 와인이 있다. 각 고장을 대표하는 맛집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지금까지 절찬리 영업 중이다. 몇 개 지방의 전통 음식을 대표적으로 소개하자면 브르타뉴는 크레페와 갈레트, 알자스는 슈크루트, 프로방스는 부야베스, 파리는 마카롱과 생토노레가 유명하다. 널찍한 테이블에서든 오밀조밀한 바 카운터에서든 볕이 잘 드는 테라스에서든, 친구들과 함께라면 어떠한 공간에서도 프랑스 전통 음식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거장 셰프들은 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고급 프랑스 미식 문화를 선보인다. 최근 이들은 현지 식자재로 만든 ‘로컬 푸드’의 가치를 더욱 드높이며 많은 미식가의 찬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미슐랭 가이드는 2020년부터 친환경 레스토랑에 ‘그린 스타’를 부여하고 있다. 덕분에 관광객들이 로컬 푸드 맛집을 찾는 일이 더욱더 쉬워졌다.
푸드·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테이스트 프랑스 Taste France>(외부 링크)가 소개하는 레시피를 따라 집에서 애피타이저를 직접 조리해 먹을 수도 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미식 축제 구 드 프랑스(Goût de France)에 참여해 프랑스 대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한편, 부르고뉴 지방 도시 디종(Dijon)에는 국제 미식·와인관(Cité internationale de la gastronomie et du vin)이 2022년 5월 6일 개장한다. 흰색 살코기 스튜인 블랑케트(blanquette)나 설탕을 바른 간식 슈케트(chouquette)를 현지에서 직접 맛보고 싶다면 올해 꼭 프랑스를 여행하자.

놓쳐서는 안 될 프랑스 미식 행사

5. 백화점과 디자이너 브랜드 하우스를 가로지르는 ‘득템’ 쇼핑

빛의 도시 파리는 쇼핑의 성지다. 센강 우안에는 오스만 대로에 자리 잡은 대형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와 프랭땅이 있다. 좌안에는 또 다른 대형 백화점인 봉 마르셰(Bon Marché)와 봉 마르셰 식품관인 라 그랑드 에피스리 리브 고슈(La Grande Epicerie fine Rive gauche)가 있다. 이들 대형 백화점은 최근 몇 달 사이 새롭게 재단장해 전보다 더 멋진 외관을 갖추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파리의 쇼핑 명소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곳은 바로 파리의 상징 사마리텐(Samaritaine)이다. 센 강변 아르 데코 양식 건물에 자리 잡았던 사마리텐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롭게 태어났다.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유리 외관이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물 내부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과 감각을 일으키며 방문객에게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파리’를 여행하고 있다는 생생한 감동을 선사한다. 퐁네프 다리 맞은편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파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다.
사마리텐 구경을 마쳤다면 인근 마레 지구에서 쇼핑을 계속해 보자. 자갈길이 놓인 마레 지구는 ‘득템’을 원하는 패션광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패션 아이템과 액세서리로 가득하다. 프랑스 크리에이터와 수공예 장인들이 제각기 브랜드를 걸고 운영하는 콘셉트 스토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까지 둘러보았는데도 아직 여행할 힘이 남아 있다면 생 제르맹 데 프레(Saint Germain-des-Prés)까지 구경해 보자. 체력이 받쳐준다면 보헤미안 스타일의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몽마르트르(Montmartre), 피갈(Pigalle), 아베스 가(rue des Abbesses)까지 훑어볼 것을 추천한다. 알찬 득템 쇼핑 여행을 미리 잘 계획하고 싶다면 6월 22일 시작해 7월 19일 끝나는 올여름 세일 기간도 잊지 말고 저장해 두자.

6.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프랑스는 스포츠의 나라이기도 하다. 2022년 프랑스 여행의 중심 테마를 스포츠로 선택해도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세계 최대의 자전거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를 직관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면 7월 5일 투르 드 프랑스가 막을 올리는 오드프랑스의 됭케르크로 향하자. 3주 동안 선수들은 쉬지 않고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 하겠지만, 여행객들은 멀어져가는 선수들을 배웅하며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지역을 여유롭게 노닐 수 있다. 투르 드 프랑스가 성대한 막을 내리는 곳은 7월 24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라는 점도 잘 염두에 둔 채 미리 일정을 계획해 두자.